서울대 에타펌) 난 아무래도 이 학교에 잘못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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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느끼는 바가 많은 내용이어서 가져옴.
이래뵈도 메이져의대들도 버리고 공대에 남은 입장에서, 공대에 대한 이상만을 그려주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는 것.
쌩판 모르는 관데 그냥 점수가 되서 지원했다거나, 특례성 전형으로 대학을 들어왔을 시 힘들 것은 각오 해야한다.
그래도 나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서, 지금 평가가 높아서, 점수가 되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을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는다는 것만큼 좋은게 있을까?
일로 삼았는데도 여전히 즐거운 분야를 찾은 것만으로도 인생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것을 찾기도 전에 어느 한 직업에 정착하기 마련이기에.
너무 메디컬, 로스쿨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리기보다는,
다양한 경험, 직업 조사 등을 해보며 경험 및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늘린 이후에
직업을 본격적으로 정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은 인생의 생활방식을 결정짓는건 너무 섣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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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외 선생으로서 몇마디 덧붙이자면 저기 힘들어하는 친구는 "혼자서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경우인 것 같다.
물론 이건 예상이다. 나는 저 사람을 실제로는 모르니까. 그냥 내가 느낀대로만 써보는 것이다.
보통 자사고, 특목고나 수능판 같은 환경에서는 "혼자서 공부하는 법"을 깨우치지 않으면 서울대를 못 오는데,
저 친구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공부를 해와서 막상 공부가 어렵지만 강제되지 않는 대학환경에 던져지니까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이걸 읽고 있는 여러분이 만약에 자기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그것을 찾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마 위 에타 글쓴이처럼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자기가 그런 능력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기가 하는 공부에 대해서 좀 "질문"을 가져봐라.
그냥 무지성으로 풀이를 외우지 말고, 왜 이 문제는 이렇게 풀어야하는지를 고민해봐라.
왜 이런 공식이나 법칙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지문은 왜 이렇게 구성되어있는지를 공부해봐라.
나를 예시로 들자면 나는 어려운 지문형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지문 구조에 대해 궁금해졌고,
"좋은 글"의 구조를 알기 위해 작문 이론을 공부했다.
그러니까 글의 구조가 잘 보이더라. 국어 점수도 많이 올랐다.
물론 이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내가 스스로 궁금해서 하는 공부"와 "남이 떠먹여주기만 하는 공부".
내가 소모하는 시간, 에너지만 고려하면 후자가 훨씬 효율적이겠지만
전자가 기억에 더 오래남고, 더 이해가 잘될 것이며, 사고방식을 공부에 적합하게 바꾼다.
특히, 공부가 더 재밌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공부의 즐거움"을 살면서 한번쯤은 느껴보기를 바란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 남들과 문답을 하면서 느끼는 유대감...
이런걸 느끼면서 공부를 한다면 어디에서든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선천적인 장벽이 큰 몇몇 예외 빼고)
비록 처음엔 굳이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귀찮겠지만, 대학 와서도 잘 써먹을 좋은 능력이니 미리 함양하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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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과외하다가 지쳐서 써본 글이었습니다.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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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
하고싶은 거 하는것만큼 축복 받은 일도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
저런 케이스가 메디컬 간다고 달라지나..? 더 힘들지 않나?
메디컬은 머리타기보단 무지성 암기아님? 걍 주워들음
ㅇㅇ 암기머리긴 한데 솔직히 최저나 내신 정도 맞출 머리면 시간 주면 다 때려박을수있음 정시머리도 그렇고
익명12가 말한 엉덩이로 쇼부 볼 수 있는 공부 중의 하나가 메디컬...
누구나 겪는 일인데 에타 저 분은 조금 늦게 겪으시는 듯합니다.
공대 공부에 적성 안맞을것 같으면 취업 하나 보고 빡센 학교 빡센 공대 쓰지 마라..차라리 다른 과 가서 복전을 해..
특히 컴공 ㅅㅂ
헉..
일반고 출신 서울대 자연계 친구들이 1학년 때 많이 좌절하는 거 같아요... 정신 완전 놓지 말고 계속 q1 나와도 버티다 보면 학년 올라갈수록 고교유형별 격차는 그래도 꽤 줄어드니까(이제 고교유형 차이라기보다는 그냥 선천적으로 '난 놈'이 보이기 시작하는 느낌) 악깡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에는 다 스스로 해야하는 법이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하는 말마다 구구절절 맞말뿐이네...
진짜 여러분 혼자 고민하는 공부 많이하세요 저거만큼 좋은 공부 없어요
그리고 강의나 교재는 보조수단일 뿐 공부는 여러분이 하는 것이기에 한 번 선택한 보조수단 괜히 바꾸지 말고 쭉 밀고가요 그걸로 한다고 점수 안 나오지 않아요
뭘로 바꿀까 고민할 시간에 이걸 내가 어떻게 써야 진짜 이 수단으로 '내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봐요
이 분과 현생에서도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의르비 속에 얼마 남지않은 아름다운 보석같다
ㄹㅇ... 오르비에 현생에서도 진짜 알고싶은 분 몇 계심..
이 분이랑 탈르비하신 microft holmes님 텍스트만 보고도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됨
그리고 별개로 수능공부와 대학 공부도 별개인 것 같습니다.
수능 수학 및 모의고사에서 처참한 점수를 받던 제가 대학교 수학에선 A+을 받았거든요ㅎㅎ
수능 시험과목(수학이나 물리, 화학 등) 공부와 대학에서 하는 공부는 결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 과목들을 고등학교나 재, 삼수 할 때 못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대학공부랑 수능공부는 정말 다른거같음 ㅇㅇ
저도 그래서 의대가야겠다 생각함 ㅋㅋ

추천의치한약수는 족보라도 있지..
저런거 보면 2과목 안하길 참 잘한거같다
그래도 저분은 내신으로 약대나 수의대 탈출 시도라도 할 수 있네.. 부럽다
ㅠㅠ정말 훌륭한 학교지만 그만큼 괴물같은 인재들이 많아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랑 압박감이 클 듯 배부른 소리처럼 보여도 얼마나 힘든지 느껴지는 글이네요...안타깝네
걍 자기 분수에 맞게 사는게 맞음. 억지로 좋은 집단에 속하려 하면 독이 될 뿐
ㄹㅇ…공대가 참 ㅠ
저랑 생각이 완전 일치하시네요
한때 오랫동안 했던 고민들이라 굉장히 공감되네요.. 특히 수학쪽은 정말 죽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느낌..
이 글 보고 이과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학과로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근데 저런분이 메디컬 가면 유급이라는 위험이 있지..
정말정말 공감하는 글입니다.
인생에 돈이 전부일까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돈 많고 좋은 곳 취업했다고 그걸로 끝이 아니고 다시 또 학부때처럼 재미없지만 돈을 위해 굴러가는 삶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 찾아서 반짝반짝 빛나는 삶이야말로 정말 바람직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일단 하고싶은 일이 정 없다면 학벌이라도 따고 존버하는 게 맞다고는 생각합니다. 학벌이 나중가면 의미가 없다지만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봐요. 타이틀 얻었을 때 개인의 자신감이라든지 똥을 싸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신뢰감을 얻는다든지 등등..
여튼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능 수학과 대학에서 배우는 수학에 차이가 있겠지만 가형2등급이면 그래도 꽤 상위권인데 그렇게 따라가기 힘든가요 ?? 서울대라는 환경때문에 그런걸까요 ??
저도 사진 속 글쓴이 분처럼 되버릴까 무섭네요...
수학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대입 수학은 '정답을 맞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라면, 대학 수학은 '정답을 찾는 과정'의 차이입니다.

스크랩해갈께요 진짜로요...내가 그래서 이과 간걸 후회했지...가뜩이나 전교권 다 몰렸는데 공부는 덜해서 내신 떡락하고...지금은 공대와서 방황 중...그냥 재수해서 문과로 교차지원 할 걸 그랬나....
맞습니다 ㅠㅠ 공대공부가 진짜 재능러들의 잔치긴 하죠 ㅠㅠ 그런데도, 윗 댓글처럼 버티고 꾸역꾸역 하다가 보면 점수가 비슷비슷해지긴 하더라구요,,, 저런 분들에게 모두 힘내라고 외치고싶네요!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