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스중독 [478314] · MS 2013 · 쪽지

2014-01-08 23:03:06
조회수 734

한국인들이 자기방어적인 이유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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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얘기하자면 나는 태생부터
천하의 상놈 부모밑에서 태어났고
보기드문 씹창집안이라 고딩때부터 돈벌어야해서
대학진학불가-직업선택 한정됨 의 이유로
알바투잡쓰리잡,퀵서비스 등을
겪었기에,

엠창인생으로 살며 느낀점을 토대로
글을 쓰는것임을 밝힌다.
열폭주화는 환영이다.

본디 보편적으로 인간에게 서열의식은 본능이지만,
한국인들은 그 서열의식이 매우 강하다.

양반 상놈도 모자라
사농공상으로 직업의 귀천을 두고,
그 사상은 아직도 건재하다.

도덕시간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떠들지만
알바 한번이라도 해본 놈은 개소리란걸 알 것이다.

작업복 입고 돌아다니면 거래처의 130받는 경리년들도
개무시하기 일쑤이며
퀵서비스 복장을 하고 대기업 사옥에 가면
두명중 한명은 반말이고,
편돌이를 하고 있으면 한시간에 한명꼴로
담배사는 꼰대들이 카드로 표창을 날린다.

한국인들이 성공을 갈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개 대접받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라고 표현하는게 정확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박탈감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존댓말이다.

이 존댓말이라는게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이기에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지만,
존댓말이 있으면 하대어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예전같은 농촌 부락사회처럼 어릴때 보던 사람 늙어
꼬부라질때까지 봐야 하는 무리에선 조직의 안정성을
위해 명확한 서열이 필요했고, 그것은 대개
장유유서 정신에서 비롯된 '나이'순 이였으며,
오로지 나이에 따른 존댓말과 하대는 지극히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활동범위가 넓어진 현대사회에선
사람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빠르게 무리를 이뤘다가
흩어지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형태가 가족 이외엔
불특정다수를 더 많이 접하며 살고 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수없이 부딪히는 불특정다수들과의 관계에선
더 이상 나이가 서열의 우위를 확정짓는 잣대가
아니게 되었고,

실제로 그 잣대가 모호한데 불구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타인에게
하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하대를 당하는 입장에선 저놈이 나를 무시한다는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언어체계자체가 이미 호칭에서부터 상대방이 나를
서열 위로 보는지 밑으로 보는지가 느껴진다는 말이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반말 존댓말이 없기 때문에
'용건'이 중시되는 언어이고,

한글은 언어체계 자체가 화자가 의식하고있는
서열구조가 드러나는 언어이기 때문에

직업의 귀천,서열의식이 강한 한국에서
하위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나누는 대화만으로
상대방이 나를 서열아래로 인식한다는 언어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도록 노출되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보편적으로 날이 서있고
상대적 박탈감도 많이 느끼게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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