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결심한 현역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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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재수한 재수 뉴비?가 쓰는 글입니다. 엄청 원론적인 글이니 별로 새로울 건 없을거에요.. 다만 재수를 결심한 현역분들이 꼭 꿈을 이루셨으면 합니다.
1. 과목 공부량 배분을 적절히 하자
일단 본인의 현역과 재수 성적을 비교해보자.
국수영탐탐(물1지2)의 원점수를 적어보자면,
- 작수 85 85 98 50 42 (평백 91.8, 누백 275.5)
- 올수 88 100 94 42 46 (평백 98.3, 누백 295)
가 된다.
백분위에 있어서 가장 큰 향상을 보인 과목은 수학과 지2인데, 본인은 재수 생활에서 수학과 지2에 각각 40% 이상을 할애했다. (대략 국:수:물1:지2 공부량이 5:40:15:40) 이처럼 많이 투자한 과목은 확실히 많이 올랐다. 이처럼 재수에서는 자신이 부족한 과목을 제대로 분석해서 분량 배분을 적절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소홀히 되는 과목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는 공부량을 적게 잡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적게 잡아도 제대로 하라는 뜻이다. 위에서 국어에 고작 5%를 할애한 것을 보고 웃길 수 있겠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그리고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한다면 이 5%는 15%가 된다. (다만 영어는 공부 안함)
한편 부족한 과목은 점수가 단순히 낮게 나온 과목이 아니다. 현장에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오개념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작수에서 나는 내 수학 실력 자체의 부족함을 느꼈으며, 지2에서는 개념의 부족과 함께 현장 특유의 긴장을 이기지 못했다.
한편 국어의 경우, 내 실력은 충분하다고 느꼈고, 점수가 낮은 것은 첫 교시와 첫 수능의 긴장감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오만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틀린 문제가 말도 안되는 유형이라는 것, 그리고 뒤로 갈수록 오답률이 적어진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2. 모의평가를 잘 활용하자
이쯤에서 본인의 9모 점수를 보자.
- 9모 100 73 50 44 (평백 92, 누백 276)
이 허수의 점수는 도대체 누구의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저입니다.
반올림하면 작수와 완전히 똑같다. 도대체 어떻게 9모와 올해 수능이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을까? 그것은 9모에서 내 약점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9모 수학 13번에서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고, 그게 뒤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쳐 73이라는 점수를 맞았다.
이를 기반으로 9모 이후 멘탈 잡기에 집중했다. 다양한 환경에서 풀기, 다양한 문제를 풀기, 빨리 넘기는 연습 등 현장에서 멘탈을 잡을 수 있게끔 훈련했다. 그 결과가 수학 만점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자주 실수하는 습관도 많이 고쳤다. 9모 전에는 실수 빈도가 거의 시험당 3문제 꼴이었는데, 0~1문제로 줄일 수 있었다. 이 역시 9모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처럼 모의평가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성적은 그닥 의미없고, 자신이 현장에서 어떤 약점을 드러내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모의평가에서 자신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해 보완한다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난 이번 9모에서 수학을 개같이 말아먹은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모의평가에서 개같이 말아먹는건 수능에서 잘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름길임을 꼭 명시하자. 잘 본 것 보다 못 본 게 낫다고 생각한다.
3. 적당히 쉬면서 하자
유튜브도 좀 보고, 게임도 좀 하자. 물론 공부만 죽어라 해서 수능을 잘 볼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일부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안쉬면 지친다. 다만 쉬는 만큼 공부할 때는 집중해서 하자.
본인은 밤에 1시간 동안 폰을 했다. 대신 주말에 나와서 자습했다. 누군가는 평일에 빡세게 하고, 주말에 자유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이처럼 적당히 자신에게 쉬는 시간을 주자. 재수는 공부만 하는게 다가 아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체력 관리다.
4. 나 자신을 믿자
나는 어미의 수가 음수인 평가원이 내는 수능 따위 씹어먹을 수 있다고 믿자. 자신에 대한 믿음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긴장하면 어떡하지' 따위의 생각을 하면 실제로 긴장한다. 원래 실수가 없어도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 따위의 생각을 하면 실제로 실수한다.
자신이 기울인 노력을 생각하고, 이 노력이 보답 받을 수 밖에 없음을 생각하자. 그리고 앞교시를 못봤다고 하더라도 나 빼고 교실의 모두는 여전히 허수다. 본인도 국어 치고 모르는게 한두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실에서 나보다 잘 본 애 없겠네 ㅎㅎ 하며 멘탈관리를 한 덕분에 수학을 다 맞을 수 있었다.
재수라는 큰 결심을 한 현역 분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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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6해야 합니다3년 내내 봤던 사설도 모평도 잘 나오다가 수능날 떨어진 과목은 최저점을 올려야 하는 약점이라고 생각해서 공부량을 늘리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양한 실전 연습을 더 하는 게 중요할지 기출분석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데.... 국어입니다...ㅠ
저도 국어에 꽤나 강점이 있다 생각했지만 막상 수능에서 85가 떴었습니다. 글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왜 그렇게 나왔는지 곰곰히 생각한 뒤 결론을 실전 연습의 문제라고 내렸습니다.
솔직히 사설과 모평이 잘 나오는데 기출분석을 다시 할 이유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에서만 점수가 안나오는 것은 현장감을 이기지 못해서 그럴 것입니다. 아마 실전 연습에 집중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난이도를 꾸준히 연습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국어가 무너지니 수학 영어까지 안 하던 실수에 오엠알 실수까지 해서 반수나 재수가 필연이 되어 버렸네요....ㅠㅠㅠ 이감이나 바탕같은 사설에서도 비문학에서 두 개 이상 틀려본 적 없었고, 3년 내내 본 모의고사에서도 동일했는데 수능에서 무너지니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내년 천천히 체력관리 하며 사관과 경찰대 응시할 예정인데 더프나 이런 특수 시험이라도 자주 응시하는게 실전 연습에 도움이 될까요?
네네 각종 시험을 많이 보는게 실전 경험에 도움이 꽤나 됩니다. 원래 현장감은 그 어디에서도 구현히 쉽지 않은거다 보니,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좀 더 멘탈 잡는 부분이나 시험 운용 등 다듬어서 내년엔 꼭 원하는 결과 얻어내볼게요...ㅠㅠㅠ 감사합니다!
가형과탐 32313에서
국어를 매일 60퍼센트씩 할애앴는데
언매미적과탐 41211
나옴... 뭐가문제일까요..
나름 국어 마지막에는 사설을 봐도 100나오는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는디..
일단 수능장에서 제대로 읽었다고 생각한게
독서론, 우산사나이?임
감사합니다.. 현역수능 말아먹고 수시4광탈 2우주예비 받고 2일동안 제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계속 울었는데 조금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획을 세워봐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