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국가고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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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약사 kinghouse입니다. 지난번 말씀드린대로 한의사 국가고시 문제에 대한 상세한 풀이과정 및 사고 과정 게시합니다.
근래에 오르비에 합격 소식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모두 축하드립니다.
1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1번 예상 답: 청포축어탕
해설 : 임신이 잘 되지 않아 허리와 엉치뼈(sacrum, 천골: 골반을 구성하는 뼈)가 아프다는 것은 하체 쪽 특히 골반이 아프다는 것이다.
골반이 아프다는 것은 그 쪽에 염증이 있을 수 있고, 한의학에서는 습열이 있으며 , 어혈이 아랫쪽에 모여있고, 평소 붉은 냉이 나온다는 것은 습열이 많다는 것이 병인 중 하나이다.
월경 때 불편감이 심하다는 것은 부인과의 이상이 있을 수 있는데 문제에서는 산부인과 불임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자궁 및 난소 기능이 임신을 못할 정도로 퇴화한 것은 아니다.
선지 없이 1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법은 '징가적취'를 없애는 축어 및 파징 정도를 예상할 수 있는데, 더불어 맥현삭이라는 부분이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간화가 치성할 때 자주 나타나는 상태임을 알 수 있다.
1번 선지부터 살펴보면
개울종옥탕은 간기울결의 정도가 심할 때 사용하는 처방으로 월경통이 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맞으나 가슴쪽이 부풀어오는 통증이나 간기울결의 상황에서의 가슴이 답답한 정도가 심한 환자에게 조금 더 적절한 처방이다.
2번 선지는
조경종옥탕은 한자에서부터 월경을 고르게 조절한다 는 것을 알 수 있고, 칠정상에 혈약기왕(혈은 약하며 기는 왕성)한 상태에다가, 대부분 자색의 냉(혈의 색이 붉을 수록 열이 많으며 적색에 가까움), 자색의 냉의 경우 한하며 묽은 형태에 가까운 경우가 많음). 자궁이 냉한 상태인 환자에게 조금 더 적절한 처방이다.
3번 선지는
청포축어탕은 '축어'라는 치법이 포함되어 일단 정답 선지에 가까우며, 격하축어탕의 파생방일 것 같다는 느낌이 옴. 이쪽 계열 방제들은 골반염 쪽에 활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습열과 어혈기체증에 주로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므로 문제의 환자에 적합한 처방. 특히, 청포축어탕에는 옹저에도 활용하는 패장이 있어서 만성적인 통증에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처방이다.
4번 선지는
소복축어탕은 역시 '축어'라는 치법이 포함되어 일단 정답 선지에는 가까우나 답이 될 수는 없다. 이는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한데 소복축어탕의 원전은 왕청임의 의림개착으로 알고 있고, 하복부에 덩어리가 쌍여있어서 아프다는 부분은 얼핏 보면 다른 방향으로 착각하여 생각할 수 있다.
상황을 검토해볼 때 본 처방(소복축어탕)은 문제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어보이나 사상의학에서는 소음인 처방에 적용되며, 그 이유 중 하나가 소복축어탕이 소회향 등 따뜻한 약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활혈거어, 온경지통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고,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한사의 응결이라는 병인이 포함되어야 정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제시된 문제에서 환자는 한사의 응결 상태가 포함되었다는 것을 보기 어렵다.
5번 선지는
혈부축어탕은 역시 '축어'라는 치법이 포함되어 일단 정답 선지에 가까우나 흉중에 어혈이 있다는 부분이 환자의 주증상이 되어야 한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사역산가미방이므로 실면(의학에서의 불면증과 유사), 시호지제에 속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옆구리 통증 등 시호지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혹은 주증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문제에서 등장한 환자의 주요증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2번 예상 답 : 생맥산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볼 때 저혈압 경향을 보이고, 맥이 세약하며, 설태가 박백하니 계지 쪽을 써야 할 것 같지만 계지는 무한(땀이 안나니 땀을 내야하는 경우)할 때 쓰는 것이니 계지가 포함되면 안되고,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진액을 보충하거나 그 손실을 막아줄 수 있는 약재(삽정축뇨지대하는 오미자나 연자육 등) 이 포함되어야 하고, 맥이 세약하니까 맥을 뛰게 하는 인삼(보폐익기/생진 등)이 들어가야 될듯 싶다. 맨 앞에서 두근거림이 심해진다는 부분이 있으니 맥문동이 적합하다. (양음윤폐, 청심제번, 익위생진_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폐열을 식히며 진액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두근거리는 느낌을 잡아주는 것)
따라서 인삼/맥문동/오미자로 구성되어 있는 생맥산이 정답.
2번
온담탕은 심담허겁 또는 이로 인한 불면 등이 나타날 때 쓰며, 죽여 지실 등이 들어가 있음. 한의학을 공부했다면, 매우 기본적이지만 담은 중정지관 결단출언 이라 하여 맺고 끊음을 관장하는 장부로써 '결단력'과도 관련 있다. 그래서 문제와는 관련 없다.
3번
계지복령환은 여러가지 어혈증에 사용하는데, 자궁근종 및 갱년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계지 복령 (작약 목단피 도인) 등 대부분 어혈약들이라 문제와 관련 없다.
4번
사물안신탕은 경계, 정충에 사용하는 처방으로 치심중무혈 여어무수 라 하여 심에 혈이 없어 가슴이 뛰는 증상에 사용. 한방 정신과 약물이기 때문에 복용 법 중에 '주사'가루를 풀어먹는 부분이 있지만, 현대에서는 '웅황', '주사' 등 중금속 우려 약물들은 비슷한 효능의 약재로 대체하여 사용. 역시 문제와 관련 없다.
5번
육미지황환은 대표적인 보약으로 팔미(팔미지황환)에서 육계, 부자를 뺀 처방이다. 팔미는 장중경의 금궤요략에 처음 등장한 처방으로써 신양의 기능을 올려주는 처방(요슬산연 등에 활용)이다. 정말 명방 중 명방이나, 신기환부터 시작해서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지면의 한계와 문제와 관련이 없음으로 이 정도로 줄인다.
3번 예상 답: 이기화담
전반적으로 소화도 안되고 숨이 차고 한숨을 쉬는 것은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이기 때문에 기를 원활히 돌려주어야 하고, 가래침이 자주 나오는 것은 담이 적체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생각나는 약재들과 처방들이 꽤 있으나 가장 기본적으로 '진피'와 화제국방의 '이진탕'이 생각나는 문제이다.
익기양심_산조인이 생각나는 치법, 방제: 산조인탕
건비양심_용안육이 생각나는 치법, 방제: 귀비탕
자양음혈_아교가 생각나는 치법, 방제: 아교탕
활혈화담_해당하는 약재를 대응하기보다는
*익기활혈(보양환오탕 등), 화담지해평천약을 함께 사용했을 때 예상 가능한 치법, 그래도 가장 가까운 것은 '활혈화어' 하는 단삼. 활혈화어와 활혈화담은 공통점이 있으며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치법.
이번 시간에는 한의사 국가고시 예시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한약사의 직능이 약국개설자로서의 직능과 함께 한약에 관한 부분을 포함하기 때문에 한약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약학과에 입학하여서도 한의학 전반에 능통할 수 있도록 공부하여야 합니다.
당연히, 침구학을 포함하여 의료법을 따르는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한의학적 진단 및 치료 기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용을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지만, 약국에서 이루어지는 또는 한약사로서 이루어지는 약사 행위에 대해서는 국가의 면허권을 부여받은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전문가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메리트와 , 짧은 시간에 전문직이 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상대적인 디메리트가 있을텐데 후자에 대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극복해나가셨으면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머지 않아 약학대학에 속해 있는 한약학과 역시 약학과, 한의학과와 마찬가지로 6년제로의 학제 개편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년에 1회 보는 수능은 컨디션 난조로 조금 미끄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없는 보건의료인은 환자를 망칠 수 있습니다. 작년 입결을 참고하시어 실력있는 한약사라는 보건의료인이 되고 싶으시다면, 한약학과에 입학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회가 된다면 약사 국가고시 예시 문제를 상세히 해설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전문의약품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학과에서 수학했던 지식을 바탕으로 해설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약과 약물상호작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분 그 자체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는 단독으로 처방전을 받지 못하지만, 전문의약품 역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약사, 한의사 또는 예비 한약사, 한의사 선생님들께서는 문항 해설에 있어 피드백 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시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약사님들 중에 한방에 조예가 깊으신 분 역시 피드백 환영입니다. 또, 한약학과 또는 한의학과를 지망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졸업하고 한약사 또는 한의사가 되었을 때 제 글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문제에서 '나이' 자체가 핵심이 되는 것은 거의 없어서 '나이'에 대한 설명은 배제 하였습니다. '나이'를 고려해야되는 경우는 조금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 한의사, 한약사 국가고시 문제는 한글을 병기하지 않은 순한문 선지 및 문제도 꽤 많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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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상한 한자좀 현대적으로 바꿀 순 없나
충분히 현대어로 번역이 가능한데, 한의학적 원리와 이론을 담고 있기 때문에 원문으로 공부하는 게 한의학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반하후박탕 처방좀
반하 후박 복령 생강 자소엽으로 기억하는데, 기울로 인한 매핵기가 있으실까요? 주로 그렇게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물론, 1대 1 대응도 아니고, 원전에 따라 조성과 배합비는 다르겠습니다.
근데 아무리 한약대생이 아는척 해도 한의사 안됨 ㅋㅋㅋ
한의사의 직능이 한약 부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설프게 침구, 추나, 진맥 등의 영역은 크게 욕심 없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뭐 약에 관련해서는 그럴수 있지 않을까요?
앞의 글에서 설명하였듯이 한약사 국가고시 예시문제가 실제 국시보다 한약에 관한 부분을 많이 담고 있지 않아 한약에 관하여 직능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 한의사 국가고시 문제를 해결해보았습니다. 물론, 이 문제가 한의학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문제에 관하여 피드백 하실 점 있으시면 개인 쪽지 주셔도 좋습니다. 모아서 시간될 때 한번에 답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하면 한약사 올려치기 되는거임?
"이런 직능도 있다"라는 느낌의 어투로 말씀 하시는거 같은데 굳이 타 직능을 부정적으로 말씀들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판단은 수험생분들이 현명하게 할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네요~
이런거 배우는군요
신기하네요
좋은 해설 감사합니다 ~^^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한 가지 내용 수정사항을 제안드리자면, 본문 마지막 줄 내용은 현재와 다릅니다. 2019년도 제74회 한의사 국가고시를 시작으로, 한의사 국가고시의 모든 문제와 선지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한자와 한글을 병기하고 있습니다!
독자분들께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고자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혹여 무례하게 느껴지셨다면 사과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