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리고 요즘 여러 곳에서 군수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803532
진짜 어지간한 부대에서는 무휴학 반수보다 군수가 훨씬 빡세요. 나름 (결과적으로는) 무휴반(2학기에 미쳤다고 19학점인가 들음), 군수(수능 공부를 한 건 아닌데 일단 기파급 검토든 질의응답이든 머리 식히기 글이든 올리면서 수식 증명함.) 모두 해본 사람으로서 하는 말은 '이건 정상적인 사람이 작정하고 할 건 안 된다.' 이거에요. 한 번 예시 들어볼까요? 제가 했던 방식입니다.
1. 무휴반 (2019년)
(1) 학점 4.1 (1학기: 17학점) 3.6 (2학기: 19학점. 양심 고백하면 이 때 확실히 전공 쪽에 흥미를 잃어서 공부 안 함.)
(2) 학기 중에 뛴 과외+방학 중 뛴 과외 개수
1학기: 평균 2~3개 (영어, 수학 나형)
여름 방학: 평균 5~7개 (영어, 수학 나형, 지구과학 I, (물리학 I))
2학기: 평균 4~5개 (영어, 수학 가, 나형)
시험기간이라고 휴강 없었음. 매주 정상 수업.
(3) 기파급 수학 검토 (진짜 바쁜 피크는 7~9월 사이)
(4) 그 외 수학 모의고사 공동 출제 및 오르비에서 올라오는 수학 모의고사 다수 검토(개인이 운영하는 모의고사 포함 풀 세트로 한 6~8개쯤 검토했던 거 같음.)
(5) 어학병 대비 토익 공부 (7월)
(6) 어학병 통역 대비 공부 (11월)
(7) 대형 학원 지구과학 I 모의고사 검토/출제진으로 활동
(8) 오르비에 올라오는 어려운 수학 문제들 답하고 사진 찍어서 풀이 첨부
(9) 기파급 수학 질문 담당. 당시에는 기파급 카페에서 질의응답이 아닌 오픈채팅방으로 저랑 파급효과 님 둘이서 교재 질문을 맡았습니다. 많이 답변하는 날은 킬러 문제를 하루에 10~15개씩 답하는 날도 있었음.
2. 군수 (2020~2021년)
(1) 훈련소에서 머리 안 굳으려고 종이, 펜 이런 거 다 제한적일 때도 머릿속으로 그래프 그리면서 계속 감 유지+2주차부터 펜이랑 종이 쓸 수 있어서 이 때부터 매일매일 자기 전에 일과 후 정비시간에 수학 문제 적어놓고 고민 (핸드폰을 아직 못 받을 때라 머릿속에 있는 기출 문제를 적어가며 이걸 그래프 풀이가 아닌 수식으로 풀려고 했음.)
(2) 당직 설 때 밤에 안 졸려고 기파급 교재 들고 가서 문제 분석 및 풀이 수정
(3) 자대에서 핸드폰 받고 난 뒤부터는 기파급 카페 질의응답. (군대에서 사진을 찍어서 답변이 불가하기에 이 때부터 그래프 풀이의 한계를 느끼고 순수 수식으로 핸드폰으로 타이핑하며 문제 푸는 것을 연습.)
(4) 개인정비 시간에 머리 식히기 문제 살펴보고 이걸 오르비에 꾸준히 타이핑하며 올리면서 수식 풀이에 익숙해지도록 연습
얼추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건데, 제가 나름 정말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도 이거 너무 힘들었어요. 물론 이것보다 훨씬 노력해서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든 분도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살다가는 진짜 쓰러지겠다 싶은 순간도 몇 번 있었고, 살려고 운동했어요. 체력 떨어지면 진짜 죽을까봐. 그래서 선임들이 막 운동 강제로 시킬 때도 이거 못 이겨내면 체력 극복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버텨냈고, 덕분에 입대 전보다 체력은 많이 나아진 듯해요.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 얻은 결과인데 이걸 '와 저 사람도 했으니 나도 하면 되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시지는 않았으면 해요. 저도 진짜 너무 힘들었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혹시 실력이 나아지지 않았나 싶어서 실력 검증 및 재미로 본 것이 올해 논술이었고, 이게 결과가 괜찮아서 그렇지 다 예비 없이 불합이었으면 정말 저도 다 내려놓았을 거 같아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ㅇㅇ
-
14시간의 전사라는 매우 고통스러운 길을 선택하게됨
-
잘래요 10
내일은 기숙사 퇴사하러 학교로 드라이브~ 오르비언 여러분 모두 굿밤
-
B0도 사실 굉장히 성의있게 공부한거라는걸 깨달아버림
-
반갑습니다 5
여러분
-
안잔다 10
남은 8시간 안에 나는 가족법의 신이 된다 와라 중간고사여
-
중간 좃같네 6
그냥 재종 편입 박을까
-
설레발은 필패 2
잘본게 없는것같네 슈밤바
-
메디컬 과씨씨 14
어케생각함 셤기간이라 그런가 오만생각 다하고 있네 6년 같이 살아야하는데 가능?
-
아몰라 F받을래~~
-
죽겠다 7
하이고..
-
고1인데 중3때 아예 공부를 놨어서 중3수학을 거의 모릅니다. 이번에 시간날때...
-
기출->이해원->지인선 이 순서로 해야겟음
-
뉴런은 남겨놓을걸
-
전공시험 13시간 전 11
시험범위는 1장~6장 1장 스무스하게 끝 2장 벽 체감직전 상황
-
인상깊게 보신 합격후기 장수후기 댓글링크좀 해주세요 0
부탁드림 !!
-
셤공부던지고싶다 8
던질까말까던질까말까
-
난 내신문제풀기싫다고
-
치대생들 답번 부탁해요 치대가면 안정적이라는데 대학생활은 원래...
-
모의고사 시험지 뜬거 보니 신유형 적중했어서 ‘오 개꿀‘이러고 갔는데 애가...
-
내년엔 진짜 과외 해봄 10
??? : 내년엔 진짜 과외 해봄
-
메이플이 재밌나 2
엘소드가 훨 재밌던데 ㅇㅇ…
-
쎈 0.8회독하면 1등급은 무조건 뜨는 학교들이고 모고 9~11번급 나오면...
-
핑크빈 무드등 7
귀엽지
-
태그로 치면 아카데미 착각 약피폐 빙의 회귀 정도가 될 것같음
-
1주차 등가속 어케 3분안에 해결하는게 손에 꼽냐 현타 씨게 오네
-
국정원->심찬우 1
국정원을 하다가 심찬우선생님 인강을 들으려는데 집에 국정원 기밀문서가 있어서 국정원...
-
작년 3~4등급 뜨던 과외생 오늘 중간고사 끝나고 아 쌤 저 망한거같아요.........
-
기하적 상황을 담아내고 차분하게 계산하거라
-
이제 어려운 거 잔뜩 가르쳐주고싶어
-
오후 기상 과외 오르비 반복
-
살이 좀 쪘으면 좋겠어
-
[칼럼] 90일만에 문디컬 가기 - 방향 설정의 중요성 2편 9
제목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2021 수능은 코로나때매 2주 늦춰져서...
-
윤동주-쉽게 씌어진 시 2연에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에서 설의법이 나타난건가요?
-
근데 왜 1시인건데
-
그 언기도 앞에 있는 슬램덩크체형 독수리보다 차라리 고잠녀 연잠녀에 연잠녀가 더 정감갈 지경이다 난
-
전라인다감.
-
수능 최저 2
형님 누님들 최저 수포함 2합8인데 지금 생윤 사문 둘다하고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
행시나 볼까 1
안정성 개꿀..
-
들을 때마다 지림
-
언매 화작 0
현역이고 3모 국영수 333 과탐 개념 돌리는중입니다. 언매를 하려다가 겨울방학에...
-
SKY 인정 뭐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감 솔직히 문과 상위권 대학은 가성비 좀 많이...
-
빨리 과외생을 키워서 어려운 문제를 풀릴거야 준비하는 동안 나도 좀 재밌었으면...
-
보름달이 세번 뜨는동안 오지안앗어
-
지금생리통때매 누워있는데 질문받는다 무례한것도 ㄱㅊ
-
댓 좀 부탁드립니당 07이하//그것보다 나이 많음 ㅅㅊ) 정병호 더프 현우진 킬캠...
-
악보보고 쓱쓱 치고싶음
-
지인선 10회 14번 이해가 안가네요..
ㄹㅇ 노력 그 자체시네
냥의 비법 ㅇㄷ
상근은요..?
상근이면 닥치고ㄱㄱ입니다
곧 입대,,
검토는 그 자체로 엄청 심도 깊은 공부가 되죠

맞아요 군복무가어찌되든 군수는힘들죠...(단 엄청 꿀꿀꿀꿀+사람복좋음은예외)
이게.. 냥의..
군수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뭘 해도 성공할거라 생각..
크 진짜 멋지시다

군수는 암만생각해도 못할거같아요 ㅋㅋㅋ 폰만 보기에도 모자랄 시간일듯 저는근데 어쩔수없으니까 입대전에 ㅈㄴ게하고 입대해야죠 뭐

ㄹㅇ 알차게 지내셨네 보상도 자연스레 따라오고 Good~나도 군수중인데... 공군 일과제 꿀보직 + 서울에있는 부대인데 쉽지 않음
진짜 군대는 군대이고 수많은 변수들에 멘탈공격도 심하고 육체적으로도 힘듭니다
그냥 기회가 주어진다는것에 초점을 맞춰야지
성적을 확 올려서 목표를 이뤄보겠다?
이건 너무 힘들고 성공사례도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육군이셨나요
군수 진짜 힘듦...
수능은아니였지만 진짜 상근이긴했어도
매일 출퇴근하면서 공시공부한다는게 어려웠음
한번도 안본 조경과목 악으로 깡으로 외우고 하고...국어영어보랴 한국사 보랴...
수학보다야 난이도는 낮았겠지만
군대가서 뭘 한다는게 어려워요
제 주변 상근들 다 공부로 잘된사람 거의없었음
한의대간사람은 봤고 그다음에 나였던것같음.
군수는 정말 신중하시길.
저는 그당시 수도권 다시 올라와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악으로 깡으로 한건데
어중간한 각오아님 군대에서 그냥 일과보내는것만 해도 힘 많이들어요.
공대 무휴학반수는 죽음인가요??
네...
미복귀휴가 쓰셔서 조기전역하셧나요 ?
군수 쉽게 보는 사람들 진짜..
정말 대단하시네요.. 리스펙
그와중에도 오르비를 절대 놓지 않으신,,,
오르비할 시간도 없는데 딴짓할 시간이 어딨어요.
진짜 1주일 잠안자고 안놀고 해서 시간내도 전역해서 사회에서의 시간은 2일도 안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