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허수 [1059045] · MS 2021 · 쪽지

2021-12-14 16:15:51
조회수 6,476

20대 후반 수능 도전후기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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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압도적허수에요

이 글의 목적은 '나 이렇게 도전했으니 칭찬해줘' 이런류가 아닙니다. 생각보다 제 글을 보고 수능을 다시 도전하는 분들 또는 노베에서 수능을 보는분들의 쪽지가 많이오고 그래서 또 언젠가 누군가가 제 글을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적는겁니다. 제글보고 공부열심히해야겠다고 정신이 번쩍든분들도 계시던데 아주 좋습니다. 


그냥 이 새끼 뭐하는새끼지 하나싶어서 재미로 읽는분들이라면 그냥 심심할 때나 이동할 때 스크롤 내리면서 '내가 얘보단 낫지'하면서 재밌게 보시면됩니다.실제로 오르비하시는분들이면 이미 저보다 몇백걸음은 앞에 있으시다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자존감이 낮은게 아닙니다.


1탄에 이은 2탄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뭐부터 해야하지?


- 우선 저는 3지리를 했던 문과생이였습니다. 하지만 전부터 이과수능을 도전하고 싶었기도 했고 공대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몇번씩 하곤했어요. 그래서 수능도전하는거 이과로 도전해보자 결심합니다. 수능도전을 결정하고 설이 지나고 저는 인강사이트를 알아봤습니다. 제가 공부할때는 사이트가 엄청많았는데 2021년 2월기준으로는 메가,대성,이투스 3파전이더군요. 9년전 제가 알던 유명강사중에 지금까지 유명하신분이 한석원,정승제,이기상 선생님 정도였고 정승제샘을 찾아보니 이투스더군요. 처음에는 월마다 돈내고 저렴한 이투스를 하려고했는데 과목별 여러검색을 하다보니 메가나 대성중에 골라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보니 둘중 하나를 골라야했고, 두곳 모두 이과준비하는데 충분하다 판단했고 그중에 더 저렴한 대성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제 인강사이트 하나골랐을뿐이고, 갑자기 2022수능부터는 모든과목이 선택제로 바뀐다고 해서 또 선택의 기로에 섰어야 했습니다. 언어와매체/화법과작문 ,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 과탐8과목중 2개선택이였는데 우선 국어도 문학과 독서부터 공부시작하기로 하고 수학도 수1 수2부터 공부시작하고 과탐은 진짜 생각없이 화학1이랑 생명과학1을 생각했습니다. 이제 어떤 샘 풀커리를 탈까 고민을 해야했는데 제 수준이 먼저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잡히더군요.


국어는 5등급 수학은 측정불가노베이스 영어3등급 

과학 초등수준노베이스


- 먼저 제가 한참 전에 봤던 성적과 2021수능을 바탕으로 보니 제 실력은 국어 5등급(독서이해불가 시간항상부족) 수학은 1페이지부터 막히는 측정불가 노베이스 영어는 넷플릭스베이스로 듣기랑 쉬운거는 다맞히는 3등급 베이스 , 과학은 아예 초등수준보다 못할수도있는 아예 노베이스였습니다. 그냥 깔끔하게 모든과목을 생기초부터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대성에 있는 모든선생님의 영상커리큘럼과 기본강좌 맛보기강의를 다들어봤습니다. 며칠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처음에 알아봤다 생각을 하고 대성패스 결제하고 국어-수학-과학2과목 책을 주문하고 3일해봤는데 뭔가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듣고있는 수강생들 평을 봐야겠다 생각해서 빠르게 그 주에 다시 선생님을 천천히 OT와 수강평등을 각종사이트에서 알아보면서 체크하고 국어 김민경 - 수학 차영진으로 결정했습니다. 과학도 화생하다가 물지로 바꿨는데 지구과학 하게된거는 엄기은샘이 중1부터 해주는 기초강좌가 있었기에 바꿨고, 비슷하게 방인혁샘도 비기너강좌가 있어서 기초부터하는데 문제없다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공부할때 좀더 재밌어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언매-기하-물1-지1을 잡고 시작합니다.


공부하는데 있어서 마인드를 잡기위해 모든것을 잠시 포기했다


- 영화광이였던 저는 정말 어렸을때부터 영화관을 많이갔고 그 동안 나온 상업영화는 거의 다볼정도로 영화와 드라마(미드,영드,일드일부)를 많이 봐왔습니다. 또 좋아하는 영화는 20번이상보고 기본적으로 재밌다고 생각하는영화는 3번이상볼정도로 제인생은 영화와같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반지의 제왕' 처음봤을때 그 기분을 이긴영화는 없습니다.('어벤져스' 시리즈가 근접하긴했지만) 그리고 게임도 좋아해서 롤도 8년정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노베이스가 8개월동안 따라가려면 이것까지 즐기려면 턱도 없겠죠. 먼저 핸드폰부터 해지합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삭제하고 방에 컴퓨터는 외장그래픽카드빼고 인강만 간신히볼수있는 스펙만 유지합니다. 롤은 당연히 안돌아갔습니다. 유투브나 개인방송도 참 즐겼는데(감스트,김민교,이상호) 진짜 잠시만 놓아주기로 결심합니다.


안하던 공부 앉아있는것도 힘들고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 근 10년을 제대로 공부한적없는 제가 갑자기 자는시간 먹는시간 씻는시간빼고 공부만 하자니 앉아있는것도 빡셌습니다. 처음 1달은 거의 앉아있는습관이랑 공부하는습관 들이는데 집중을 다 한 것 같습니다. 인강을 듣는데도 중간에 딴생각이 나니 30초되돌려서 다시 듣는일이 엄청나게 많았고(제가 잠깐놓치는순간때문에 인강을 선호합니다) 공부자체가 힘들다기보다는 외적인게 힘들었습니다. 하도 많이 펜을쓰니 손목이 엄청아파서 아대도 끼고하고, 허리가 아파서 힘들기도하고, 안움직이고 먹기만하다보니 살은 계속찌고 장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좋지않았습니다. 거기에 편두통도 잦아서 이런게 고역이였습니다. 그래서 안먹던 영양제를 사서 챙겨먹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운동할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체력만 빠지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오판이였습니다.


기초를 튼튼히 해야한다.


- 20대를 살아보고 여기저기 경험하다보니 가장 중요한건 기초 기본이였습니다. 기초를 튼튼히 다져놓으면 그걸 기반으로 성장할수있다는걸 알았기때문에 저는 스킬적인 부분보다는 기본을 다지는데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국어도 독서-문학 커리타면서 일단 선생님이 하라는데로 했습니다. 그냥 정말 하라는것만 했어요. 1일차에 강의수강-복습을 하면 2일차에 전날복습-오늘할강의예습-강의수강-복습을 반복했습니다. 수학도 비슷했습니다. 1일차 강의수강-백지복습-워크북 -> 2일차 워크북복습-전날복습-강의수강-백지복습을 계속했기때문에 시간은 참 많이썼습니다. 당장 진도를 다빼는건 무의미하다생각했고 처음할때 제대로 진득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국어도 하다모르는말이나 단어가 나오는데 설명안해주면 네이버에 치면 다나옵니다. 제가 문장을 읽을 때 조사를 잘못봐서 이해를 엉뚱하게 하는습관이있어서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했어요. 수학도 하다모르는공식(중학과정이나 고1과정인듯합니다)같은건데 설명안해주면(정말기본적인건데 저는모를때) 네이버에 치고 블로그보는데 훨씬빠르고 이해도 잘됩니다. 뭔가 모든걸 떠먹여주기 기다리기보다는 적당히 능동적으로 섞어서 공부했어요. 뒤에도 계속 얘기했지만 이렇게 한다고 했는데도 뭔가 중간에 이상하다는걸 알면서 시행착오를 정말 많이 겪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독학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들이였을까요. 그렇게 뭔가 애매하게 공부하고 있을 때 저에게 일이 생기게 되는데...   




요즘에 일하는데 쉬는날이 거의 없어서 쓰고는 있는데 3탄도 언제쓸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2023수능을 보신다면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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