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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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진지하게 고민이 되어서요ㅜㅜ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21살 입니다. 여자고요.
나이는 이렇지만 실제로 수능은 두 번 봤습니다.
고등학생 때 성적은 전교권이었는데
제가 고3 초반 때 어떤 이유로 공부를 놓은 바람에
성적이 뚝 떨어졌습니다. 당연히 수시 광탈했고 수능도 말아먹었구요.
그렇게 허무하게 입시를 망치고 스무 살에 집에만 처박혀 있었습니다. 우울증이 심했거든요.
그러다 올해 스물 한살이 되고, 어느정도 우울증이 나아진 것 같아서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공부는 5월부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한 건 6월부터인 것 같아요
학원도 안 다니고, 인강 하나도 안 듣고 ebs인강 몇 개만 보면서 혼자 문제집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학원 다니고 싶었는데 부모님께 돈 얘기하는 게 눈치 보여서 얘기를 못했어요. 부모님이 눈치를 많이 주셨고 저도 스스로 눈치를 많이 봤고요.
혼자 독학재수를 하면서 미친듯이 힘들었습니다.
바뀐 교육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것, 놓았던 공부를 다시 하는 게 참어렵더라구요. 그리고 혼자 공부하니 제가 어디 위치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으니 트렌드를 몰라 뭐 어떻게 공부해야할지도 몰라서 정말 힘들었어요.
9월 모의고사 본 후, 인서울 성적은 나왔는데요. 저는 이 정도면 늦게 시작한 것치고 괜찮다 라고 스스로 달랬지만 실제로는 안 그랬나봐요
우울증이 도저셔 공부를 못했습니다
아예 문제가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어떻게든 꾸역꾸역하다려했는데도 안 되더라고요. 11월 다 되어서 병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다시 공부했습니다. 체념하고 수학만 공부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정말.. 678월 빡세게 공부한 거 다 까먹고 그렇게 수능을 보고
수능 말아먹었네요
저는 솔직히 수능 한 번 더 볼 생각이 있었습니다. 물론 왜냐면 저는 혼자 하는 건 힘들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이번엔 부모님께 간절하게 말씀드려서 학원 다니면서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사수하면 쪽팔리지도 않냐고 한 말에 상처를 받아가지고.. 엄청 충격을 받고 미친듯이 우울했습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집을 나와 여행을 했고
여행을 하면서 펑펑 울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인생 목표를 다잡았습니다.
지원하는 과가 컴공이니 대충 대학을 간후에
편입을 하든 아니면 미친듯이 자격증 공부하고 실력 올리자고
혼자 여행 갔다오면서 그렇게 다잡았어요.
그런데 오늘 아빠가 전화로 말씀하시네요.
기숙학원이든 뭐든 보내 줄테니 사수 하고 싶으면 하라고. 우리나라는 아직 학벌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부모가 능력이 부족해서 네가 공부를 그만하겠다고 하면 나중에 너도 한이 되지 않겠느냐.
이러시더라구요.
저는 혼자 여행 갔다온 후로 더이상 입시 준비는 말고
제 진로쪽 빡세게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아빠가 이렇게 말씀하시니 솔직히 흔들립니다
죽을만큼 최선을 다할 자신은 있거든요
근데..
하 모르겠어요
제 일년을 수능에 준비에만 다시 써도 될지.
이제는 그냥 제 시간이 아까워서요.
ㅠㅠㅠ
근데
아빠도 고민 많이 하다가 한 말이고.. 지원해주겠다는데 그냥 딱 한 번만 더해볼까 생각도 들고..모르겠어요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ㅜ 아니면 사반수를 할까..
근데 사반수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이 드네요..
너무 어렵네요ㅠㅠㅠㅠ 정말...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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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답을 정하신거같은데요? 이런건 본인이 고민해서 결정하는게 가장 정확한거같아요. 비난하려는 의도 없고 진심입니다
아..솔직히 정말로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지원해주신다니 한 번 더 보고 싶기도 한데 제가 최선을 다 해도 성공할 거란 보장이 없으니까.. 이젠 일년이라는 기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았거든요ㅜ 그냥 빨리 진로쪽 공부 미친 듯이 하고 싶기도 하고요ㅠ 그래서 자꾸.. 고민되네요ㅜㅜ 조언 감사합니다
저라면 할 것 같네요. 안해서 후회가 남을 것 같습니다. 멘탈 꼭! 붙잡으시구요. 님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나중에 후회할지 안 할지를 모르겠어요ㅠㅠ 인생 목표를 다 잡았는데 아빠가 저렇게 말씀하시니 흔들리네요..
ㅜ 맨탈 다 잡을게요. 실패자가 아니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호기롭게 도전했는데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도해보지 않고 포기하는건 제일 비겁한 일입니다.
자.. 님이 나중에 뭐할건지를 기준으로 +1을 고민해야 됨
공기업, 공무원할거다=왜 수능 더 함?
의치한약수 가고싶다=수능밖에 없으니 더 해야함
로스쿨 가고싶다=학벌 높이면 유의미하니 해도 됨
세무사, 관세서 같은 자격증=학벌 높이기 보다 전문직 시험 준비에 하루라도 더 빠르게 진입하는게 유의미
학벌에 미련 남는다하더라도 +1 한다고 절대 다 성공하지도 않으며 진로가 불투명하면 기업 취업도 생각할 수 있는건데 여자 4수인게 취업시장에서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보시길..
저도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젊음의 소중함을 이제 알았어요... ㅜㅜ 일년이면 많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인데 수능 공부에만 매달리면..기회비용이 너무 많이 날아가잖아요. 그런데 또 대학 학벌 생각하니 자꾸 망설여지고... 참 고민이 되네요ㅜㅜ 저는 컴공 지망생이라 학벌보다는 실력 위주로 올려야지 라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ㅜ
실례되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우울증 다 나으신거에요?n수는 멘탈인데..
계속 치료 받고 있는 중인데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약을 먹고 있기는 합니다ㅜㅜ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이 있는 것 같아서. 학원 다니면서 사람 만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 정말 저도 제 멘탈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ㅜㅜ
재수하시는건 본인 마음이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셨을때 만약 n수하다가 우울증이 더 심해졌을때 어떻게 하실건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중간에 글적으시거 처럼 한번 탈주하시면 죽도 밥도 안되니까요..
하아 멘탈이 문제네요ㅠㅜ 정말.. 잘 생각해 봐야겠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ㅜㅜ
전 추천드립니다. 물론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제가 볼때 글쓴이께서 우울증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성적을 받고 인서울 대학 합격증을 받는 것이라고 봅니다. 나이 좀 많아도 괜찮습니다. 저는 국민대 다니고 있지만 저는 재수해서 입학했고 동기분들 대부분 60-70%가 재수 삼수 N수생입니다. 인서울 입학을 위해서 4수,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서울이냐 아니냐는 한국에서 생각보다 크니까요. 위로가 되실진 모르지만 저도 사실 올해 반수를 시도했습니다. 학교가 1학년 휴학을 허용하지 않아 무휴학으로요. 수업을 듣고 과제를 대충이라도 해가면서 반수 실패확률이 매우 높은걸 알았지만 시도했고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또 시도할 계획입니다. 저 같은경우는 남자라 이번 학기를 마치고 군입대후 수능을 치를 계획입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더라도 전 시도할 거구요. 글쓴이께서도 실패할 수 있다는 걸 먼저 인정을 하시고 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가 냉정히 볼때 글쓴이의 우울증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대학합격증으로 보입니다. 우선 한달정도 푹 쉬시고 다시 잘 달리셔서 3번째 수능때는 인서울 대학을 사수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수능을 볼거면 나중에 말고 내년에 치는 게 나으니까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ㅜㅜ 고민되지만 빨리 결정하도록 해야겠어요. 계속 도전하시는 머습이 멋지세요. 저도 조언 듣고 좋은 쪽으로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얘기를 조금 해드리자면... 전 이번에 삼반수한 남자인데요. 저랑 사정이 되게 비슷하신 것 같아요. 저도 고등학교때 전교권이었다가 어떤 이유로.. 공부를 포기하고 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안가고 장기결석생으로 유급될 위기도 처했는데요. 뭐 졸업은 어찌어찌 했으나 패배감+우울감때문에 재수때도 7월쯤에 포기하고 현역때랑 비슷한 성적 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대충 성적 맞춰서 지방에 컴공을 진학해서 공부하다가 6월달에 휴학하고 기숙학원 들어가서 5개월 공부하고 수능을 봤어요. 이번 수능 풀면서 가채점표도 못 쓸 정도로 시간이 부족해 이번에도 망했다는 생각으로 좌절하며 성적표 나올 때까지 우울하게 지냈는데, 성적표가 나오니까 예상 밖으로 점수가 너무 잘나와서.. 꽤 기쁩니다. 제 얘기를 주저리주저리했는데,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1년 더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다만 본문에서 ebs만 보고 공부했다고 하셨는데.. 매우 비추입니다. 이왕 할거면 메가or대성 끊고 기숙학원도 가세요. 돈 걱정한다고 2년 3년 할바에야 제대로 투자해서 1년만에 끊는 게 더 좋잖아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전교권, 올해 9모때 인서울 성적이면 아예 베이스가 없는 것도 아니니 1년 하시면 충분할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사실 제가 작년 43156이었는데 이번엔 11213을 받았거든요. 1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능을 잘 보면 방황했던 모든 시간들이 미화됩니다.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다니 말씀이 와닿네요. 성적 올리신 거 보니 공부 정말 열심히 하셨나봐요ㅜㅜ 전 이제 솔직히 자신도 없고 나이도 있고 해서... 그냥 자꾸만 망설여지네요. 아무튼 말씀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ㅜ
저.. 제가 수능공부,반수, 대학, 컴공 관련해서 여쭈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쪽지 보내도 괜찮을까요?ㅠㅠ
네
사실 과정도 중요하지만 남는건 결과거든요.그리고 많이들 학벌주의가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중요합니다.사람이 후회를 하면 미련을 갖게되고 잘 잊혀지지않습니다.그래서 전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그해만큼은 돌에 머리 박듯 그것만 생각하면서 돌진하시면됩니다.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중간에 힘들어서 쉴 수도 있고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그럴때 포기하고 싶겠죠.그치만 그런 고난을 이겨내는 것 부터가 진짜공부라고생각합니다.그리고 공부를 할때에는 결과가 좋든 나쁘던 너무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결과 나쁘면 자책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될꺼고 결과가 좋으면 방심할수도 있는거고..어쨋든 나중에 추억했을때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는 기억만 남기셨으면 좋겠습니다.주위에 수능잘본친구나 선배들이 다 이렇게말하더군요.자기는 수험생활 기억이 잘안난다고 그냥 공부하는거에만 집중했다고 도움이되셨을진 모르겠지만 응원합니다.
해주신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뭐가 됐든 제가 후회하지 않는 길로 최선을 다해야겠어요. 조언 듣고 잘 고민해서 맞는 길을 선택하도록 할게요. 말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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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지금 봤네요!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ㅜㅜ확실히 우울증... 정말 이겨내기 힘들어요. 저도 어서 나았으면 싶은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ㅜㅜ 저도 자신이 없어서리.. 일단은 무리하지 않게 공부 계획을 세워봐야겠어요. 작성자님은 그래도 우울증이 나으셨다니 다행이세요^^ 해주신 말씀 정말 감사함니다!! 미리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사반수 고민하고 있는 학생인데 상황이 비슷해서 질문드려요. 혹시 사반수 하셨나요? 나이가 너무 걸리고 고민중인데 작성자님 요즘은 어떠신지 여쭤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