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419048] · MS 2012 · 쪽지

2013-12-30 02:47:51
조회수 12,921

삼반수 독재생이 여태껏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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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올해 삼반수한 학생입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 글을 따로 작성하지 않아도 이곳 오르비엔 좋은 글이 많을 거라는 걸 알지만
큰 결심을 앞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삼수를 하면서 느꼈던 심정을 회고록 형식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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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결론부터 말하겠다.

수능 공부 하는 것과 인생을 사는 것은 같다
.
수능 고득점에 필요한 공부할 때의 마음가짐은 성공한 인생을 위한 마음가짐과 아주 유사하다.
그것은 공부를 제대로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 평소 그 둘의 유사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더라도
, 조금만 사고(思考)하면 바로 깨달을 수 있다.
(
물론 이후에 차차 언급할 생각이다.)


성공적인 삼수 독재를 마치고 예비 대학생이 된 지금
누군가 나에게 N수생들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말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딱 두 가지만 언급할 것이다.


그것은 성실과 진정성이다.


사실 이것들은 내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N수생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사실이다.
하지만 경험으로 아는 것과 들어서 아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자여야만 한다.
이는 후자의 사람들이 성실함과 진정성의 자세가 생각에서 멈추는 반면
전자의 사람들은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게 되물었을 때,
자신이 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수능 공부를 섣불리 시작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가혹하게 말해서 삼수 이상의 N수생들은 수능에서의 패배에 익숙해져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모의 평가에서 어떤 결과를 받았든 간에,
수능 당일에 대해서는 성공의 자신감을 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능에서 자신이 실패한 원인을 철저하게 찾아야 한다.
이때 수능 실패의 원인을 수능 당일의 컨디션이나 고사장 환경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일수록 내면의 원인을 찾는게 쉬울 것이고,
스스로에게 진정으로 되묻는 시간이 쌓일수록 자신에게 점점 더 솔직해질 것이다.
나는 수능 실패로 인한 당장의 울분과 고통 때문에 바로 수능 공부를 다시 시작하라고 권하기 보다는
충분한 사색의 시간을 갖고 마음을 완전히 정리한 뒤에 수능 공부를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절대 다수의 경우, N수를 하는 과정에서의 공부는 책과 자신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싸움이다
.
,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쏟는 노력보다
의지가 흔들리는 나약한 자신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이 훨씬 클 것이라는 뜻이다
.
그만큼
N수생의 길은 험난하고 고통스럽다.
이것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숙고하고 각오하지 않으면
그 이후의
8개월 또는 10개월은 지옥이 될 것이다.


 


물론 지옥 같은 N수의 상황에서도 성공을 위한 해답은 명확하게 존재한다.
앞서 말한 진정성과 성실함이 바로 그것이다.
진정성은 성실함을 만들어내고 성실함은 진정성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선순환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



"피나는 고생을 하면서도 인생의 일 년을 한 번 더 소비하는 이 선택이 정말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공부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겠다
.
N수는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정말로 중요하지만,
그것을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



물론 365일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과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목표가 명확한 사람은 잠시 흔들려도 이내 균형을 잡고 달린다.
의지가 약해질 때 자신을 보듬지 말고 냉철하게 다스려야 한다.
지금부터 앞으로의 일 년은 나태함에 대해
스스로를 머리에 털 난 이후로 가장 냉정하고 엄하게 꾸짖겠다는 결심이 서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N수를 해야 하는 이유 또한 명확하다.
N수를 통한 성공의 가치와 보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며 향후 인생을 살면서 "나도 마음먹으면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진심으로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수능에서의 실패는 없다.
다만 최선을 다할 때 목표 의식은 반드시 뚜렷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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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솜씨도 서툴고 장문의 글이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모든 수험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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