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르비도스기 화석 [903478] · MS 2019 · 쪽지

2021-12-09 21:20:05
조회수 229

모르겠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440783

뭔 길을 가도 나는 목숨만 간당간당 붙여 놓은 추한 꼴이 될 것이라는 생각밖에 안 듦

이대로 뒤지기에는 스스로가 아깝다는 생각이랑 지금 뒤져야 그나마 덜 추할 때 끝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교차하고

분명 나는 수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이 꼬라지가 났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의학을 공부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철학이나 천문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내가 뭘 공부하고 싶은지 논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조차 이 세상 사람도 아닌 판에 내가 대학이나 가는 게 맞을까? 그래, 사랑하는 사람조차 사실 이 세상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면 지금 당장 나가뒤지고 싶다. 그러나 내 인생은 내 장례식에 올 사람조차 없을 만큼 인망이 없고 인간관계가 나쁜,. 헛 산 인생이다. 나는 오발탄이다.

내세에는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너를 만난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