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사문] 제1화 - 아이돌 뮤직의 세대 구분 (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433781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의 판도는 큰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아이돌 뮤직이 대세가 되어 다른 장르의 음악 시장들은 힘을 잃게 되었고
마침내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대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대중음악 시장을 선도하던 곳은
연예기획사가 아닌 음반기획사였습니다.
저작권과 매니지먼트의 개념도 생소하던 시절
'동아기획'과 같은 굴지의 음반기획사들의 주도로 질 좋은 음반들이 발매되었고
소위 인기 가수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하면서 댄스 그룹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팬덤'의 형태가 점점 정형화되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는 남진/니훈아의 극성 팬들이나 조용필의 '오빠부대' 같이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이 가수의 콘서트나 TV 무대로
구름떼처럼 몰려다니는 비정형화된 형태였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팬덤을 시작으로 그들은 거대한 '조직'을 형성하게 됩니다.
기획사들과 가수들은 이제 전 대중을 위한 음악이 아닌
특정 세대나 집단을 타겟팅하는 음악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팬덤만으로도 기획사의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가수들은 청소년들을 대변한답시고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담기도 하고
1990년대 미국 팝 리스너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섞어 무대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흐름을 틈타 십대들의 우상이 된 가수 그룹들이 나타났으니
그들이 바로 지금까지 20여 년 간 가요계를 호령해 온
아이돌(Idol)입니다.
----------
흔히 아이돌의 세대를 구분하곤 합니다.
아이돌 세대론은 이미 인터넷상에서 당연한 담론인 것처럼 논의되지만
아직 학문적으로 이렇다할 이론은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팬덤이 생각하는 아이돌 세대론의 기준이 다르고,
가수들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생각하는 아이돌 세대론의 기준이 다르며,
문화평론가들이 생각하는 아이돌 세대론의 기준이 다릅니다.
저는 그리하여 역사가의 입장에서 일련의 의미있는 특징을 추출하여
20년 넘게 활동한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다음과 같은 5단계로 나누어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세대 -> 2세대 -> 2.5세대 -> 3세대 -> 3.5세대
소수점을 기준으로 일의 자리가 바뀌려면,
"대세 아이돌"이 바뀌어야 합니다.
대세 아이돌이 바뀌어야 유행도 바뀌고
팬덤 밖의 사람들이 '세대가 바뀌었구나'를 느낄 정도가 되기 때문이죠.
1세대와 2세대의 구분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1세대 아이돌 이후 소울/발라드 장르가 크게 유행하면서
SG워너비, 빅마마, 플라이투더스카이 같은 보컬그룹에
아이돌그룹이 크게 밀리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에도 오션, 파란, 밀크 같은 그룹들이 데뷔하긴 했지만
Shine을 부른 슈가, 니가 참 좋아를 부른 쥬얼리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2004년 동방신기가 Hug를 통해 데뷔하면서
아이돌 뮤직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죠.
2세대와 3세대의 구분은 그에 비하면 명확하지 않습니다.
2세대에서 3세대로 교체되는 과도기에 아이돌 뮤직의 공백이 없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세대교체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뜨거운 감자가 됩니다.
저는 2014년을 2세대와 3세대의 분기점으로 봅니다.
2.5세대 후발주자의 전성기와 3세대 선발주자의 전성기가 맞물린 시기이고
3세대 아이돌의 대세를 이룬 많은 아이돌이 이 시기에 쏟아졌기 때문이죠.
2.5세대 주류 아이돌은 주로 중소기획사 출신인데 반해
3세대 주류 아이돌은 주로 대형기획사 출신인 점도 한 몫 합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세대별 특징도 꽤나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면 쩜오세대는 무엇일까요?
쩜오세대는 대세 아이돌은 바뀌지 않아 세대 '교체'를 이루진 못했지만
아이돌 문화의 발전으로 세대 '혁신'은 이루었으므로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경우입니다.
2세대와 2.5세대를 가르는 시기는 2009년이며
3세대와 3.5세대를 가르는 시기는 2020년이다
이렇게 본다면 2004년-2009년-2014년-2020년 순으로 세대가 바뀌므로
약 5년의 주기가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아이돌 문화는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의 변화를 모두 살펴야 합니다.
내적 요인으로는 음악, 안무, 멤버 구성, 멤버 선정 및 양성 과정 등이 있고
외적 요인으로는 시대상황, 심의, 팬덤, 기획사, 기술의 발달 등이 있죠.
각 세대는 이러한 요인들이 조금씩 변화하면서
각각 상이하고도 독특한 아이돌 문화를 창출해냈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시간에는 1세대 아이돌부터 현재까지
세대별 아이돌 문화의 특징과 발전 과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2화에서 계속 -
좋아요와, 댓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좀 늦은거같지만 생2 하기로 했습니다 커리는 uaa풀커리로 믿고가보겠습니다. 옯클...
-
이제 막 지2 입문한 예비 물2지2러입니다.지2 고수분들이라면 다 아실수도 있을거라...
-
다음 목표는 카이스트랑 에피로 하겠습니다
-
캬캬 기만맞음
-
이민 사리겠습니다….
-
특정각이라서 지금 생각해보니 쫄림
-
문닫는 기분이 이느낌이구나
-
고3동안 중경외시 정도였다가 9모 부터 올라서 현역 냥공 드갔는데 고3 내내 어찌피...
-
부산대 약대 vs 고대 차세대 통신 어디 가시나요ㅠㅠ
-
엥 저 왜 주금 7
저 다걸고 오르비에 일상똥글 싼거 말고 재작년말부터 싸운적 없어요... 뭘보고 이런...
-
89 호소인들일 수도 있기는 해요. 근데 주변에서 좀 봐서
-
빨리
-
이거 리얼
-
Bhc 핫후가 더 나은듯
-
좀 많이 막막하네 이게 맞나 싶음 일단 점수맞춰 온거긴한데
-
근데 그게 같은 학교에 같은 기숙사에 같은 층에 사는 사람이었음 실제로 마주친 적은...
-
이미지써주세요 13
이미지
-
놓치면 ㅈ돼 0
-
반수할 가치가 있는지 요즘 회의감이 들어서.. 궁금하네요 주변에선 삼룡 갔으면...
-
너가 없는 상태로는 다친 마음 못 추스리지 덕분에 웃음 짓지, 세상은 추운 곳이니...
-
경희 국캠 0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오늘 오후 2시 유튜브 내용 뭐였나요?
-
근몇년간이정도인적이있었나
-
홍대 경영 0
홍대 경영 지금 몇번까지 돌았을까요?
-
매일 스트레스 받고 오기 부려가면서 비운의 주인공이라도 된 마냥 공부한 사람이 과연...
-
누가 교육과정 안맞다는데 어캄
-
원서 전날 2칸인가 그랬는데 표본분석하고 넣었더니 오늘 전화추합됐네...성대 사과...
-
작수 영어88 0
1올리신분들 방법좀 알 수 있을까요?
-
진짜?
-
1km뛰어가서 10분뒤에 오는 전철탈수있나 무리겠지?
-
치킨 시켰다 3
교쵼 레드윙이 젤 맛있음
-
게임마냥 캐삭이 쉽지않음 그만한 용기도 없으면 억지로 어떻게든 알아서 살아야하네
-
아직 진로에 대한 확신은 없는상태입니다. 동국 경행과 건대 경제중 어디가 나을까요?
-
헐 우리동생 2
병원에 입원했대 많이 불안함 제발 큰 병은 아니면 좋겠음
-
현역 때는 9평에 재수 때는 6평에 삼수 때는 수능이냐? 그렇다고 해라
-
12K 3
출
-
1회임!
-
내입시요약 2
실력이 좋은가 X 실수를 안했는가x 찍맞이 있었는가x 원서를 잘썼는가x ㅅㅂ
-
어케 가입해야되지
-
우산 안 가져왔는데 ㅋㅋ
-
한뱃 개무쌩겼네 11
어휴
-
이화의 붙었는데 5
축하해 주실 분 ㅎㅎ
-
롤재밌당 1
옯찐따라울었어
-
팝송 추천 해줘 12
수학하면서 들을 거 여러곡 추천도 됨 10곡 채우고 공부 시박한다
-
홈페이지에 1차충원 2차충원 3차충원 등 올라오잖아요 그건 제가 확인안하면 따로...
-
어제 있었던 ㅇㅈ메타 못봄
-
공부나 해야지 2
쩝
-
원래 추합 전화 할 때 다른 대학 붙은 거 물어봄? 2
어디 대학 어디 과인지도 물어보시던데 원래 그런가??
-
생가 말라는 글이 많은데 나는 반대로 오히려 내 대학 입시는 너무 운과 구라를 잘...
-
새터첫날이랑 여행갔다 돌아오는날이랑 같은데 비행기시간때문에 애매한데 중간에 참여하기 가능?
오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