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AG 역도] 장미란이 땀과 눈물로 써낸 '10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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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역도 여제' 장미란(고양시청)이 다시 한번 한국 역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며 한국 역도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그토록 바랐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거는데 성공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장미란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00년 전국체전 때였다. 당시 원주공고에 재학중이었던 그는 역도 입문 17개월 만에 용상 부문 한국 타이 기록(137.5kg)을 세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기록을 꾸준하게 늘려온 장미란은 2001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난공불락'과 같던 중국을 따돌리고 합계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듬해인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인 무대에도 첫 선을 보인 장미란은 중국의 탕공홍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4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인상 130kg, 용상 170kg을 들어올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00kg을 기록하는데 성공한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도전했다. 비록, 탕공홍에 패했지만 여자 역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수확을 거뒀다. 그리고 2005년부터 장미란은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제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장미란은 인상 128kg, 용상 172kg을 들어올리며 합계 300kg으로 한국 여자 역도 선수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장미란은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은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까지 매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전무후무한 4연패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장미란은 새롭게 등장한 중국 간판 무솽솽에게 밀리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절치부심 노력을 펼친 장미란은 2년 뒤 올림픽을 위해 피땀을 흘렸고, 마침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을 들어올려 합계 326kg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기분좋게 획득했다. 그것도 이 기록들 모두 세계 기록을 세우면서 따낸 금메달이었다.
1년 뒤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용상에서 자신의 이전 기록보다 1kg을 더 들어올린 187kg으로 또다시 세계 기록을 작성하며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그해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여자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장미란은 잠시 주춤했다. 교통사고 후유증, 부상 등으로 이렇다 할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지난 9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2010 세계선수권에서는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 중국의 멍수핑에 뒤져 3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의 한을 풀기 위해 장미란은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마침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상 130kg, 용상 181kg을 들어올리며 합계 311kg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진 멍수핑을 딛고 다시 1위 자리로 올라섰다. 두 번 실패했던 아시안게임의 한도 풀어내며 그야말로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달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가볍게 8년 연속 인상, 용상, 합계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모든 쾌거들은 매번 새로운 도전에서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며 정면 돌파로 딛고 거둔 것들이었다. 정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노력해 나갈 장미란이 앞으로는 또 어떤 도전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더 주목된다.
[사진= 장미란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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