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치과 전문의 남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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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대학 진학을 망설이는 많은 수험생 분들이 치과대학도 이제 전문의 수련을 많이 남는 추세라서 오기가 망설여진다는 것을 많이 꼽으시는데요, 이것은 뭐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틀린 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직접 겪은 사람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고 생각할겁니다. 그런데 한발짝만 떨어져서 보면, 그게 다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전문의에 많이 남는 추세다"하는 말은 보통 치과대학 학생들이 많이 합니다. 제가 치과대학에 입학할 때(2013년)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고요.
그게 기본적으로 왜 그런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 많이 도는가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치과대학 학생의 가치관에는 교수와의 짧은 대화가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교수는 '수련시장'에서 절대적으로 객관적일 수가 없는 위치입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임상과 교수가 자기 밑에 수련의가 없다는 건 일종의 치부로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본4애들이 지원 안하면 "뭘 어떻게 했길래 수련의가 없냐"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요, 그래서 교수가 일부러 애제자를 꼽아 계속 수련에 대한 언지를 주고 학생들 사이에서 특별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 때문에 타 학교에서는 비인기과목인 전문과목에도 특정학교는 꾸준히 수련의들이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두번째로는요, 실제로 본4 중반까지도 지원하려고 생각하다가 막판에 가서 지원을 철회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실제로 학생들이 느끼는 '경쟁률'에는 지원당시의 경쟁률이 아니라, 본4 내내 애들과 눈치싸움 하고 서로 어디 들어가고 싶어서 노심초사한 그 긴 시간이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굉장히 높은 것 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치과대학은 '픽스턴'이라고 해서 이미 어떤 전문과목에 뽑히기로 내정이 된 채로 인턴에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진 병원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본3~4 병원실습 때 눈치싸움이 가장 심하고, 그 스트레스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것처럼 느껴지고, 후배들에게 그런 분위기가 전달되고, 이제는 수험생들에게까지 전해지는 거같아요.
그러면 실제로 전문의 남는 '추세'라는 일종의 '느낌'이 실제 '현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을까요?
▲매년 전국 11개 치과대학병원 및 치과대학은 없는 종합병원, 중소형병원에서 선발한 인턴 및 레지던트 선발 정원 현황입니다. 인턴정원이 항상 레지던트 정원보다 높았는데요, 2019년부터는 레지던트 정원이 인턴 정원을 추월했지요. 이런 현상을 주도한 것은 주로 <치과보존과>와 <치주과>, 그리고 신설된 <통합치의학과>입니다.
과별 레지던트 선발 정원을 살펴볼게요
▲다른 전문과목 레지던트 선발 정원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2019년 이후로 <치과보존과> 레지던트 정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치주과>는 한차례, <소아치과>도 올해 한차례 정원이 증가하면서 전체 레지던트 TO를 증가시킨 면이 있습니다. 2019년부터 선발하기 시작한 신설과목 <통합치의학과>도 큰 몫을 했고요.
그런데요, 매년 이 정원을 다 채우지를 못합니다.
비인기과목인 구강내과, 영상치의학과, 예방치과, 병리과 뿐만이 아니라 외과, 보철 보존 치주 등 임상과목도 레지던트 정원을 다 채우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매년 미달된 레지던트 TO 그래프입니다.
그럼 총 정원에서 이 미달된 인원을 뺀, 실질 레지던트 지원자 수를 따져볼까요?
▲이렇게 됩니다. 2017년 연말에 통합치의학과 교육이 오픈되고 그해 레지던트 지원자가 최저치를 찍었다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것처럼 보입니다.
치과 레지던트 선발에서는 여전히 '미달'이 납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21년 레지던트 선발에서도, 외과20명, 보철과11명, 소아치과2명, 치주과10명, 보존과14명 등등 미달이 나서 추가지원자를 받았고요, 어느 병원은 다른 병원 레지던트선발에 떨어진 지원자를 구해 추가모집으로 레지던트를 뽑았고 대부분은 못 구했지요. 소아치과같은 경우에는 레지던트 정원만 올리고 매년 지원자를 안받는 희한한 병원이 있기도 합니다.
전문의 과정에 남는 <추세>라는 건 솔직히 말하면 데이터로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예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저 특정과목의 정원이 조금 늘어났을 뿐입니다. 레지던트 선발정원 증가분은 <치과보존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치과보존과는 여학생들의 전통적인 수요가 항상 뒷받침되는 과목입니다. 페이닥터로 취업하기 가장 수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고요. (대표원장 입장에서 신경치료 하기 귀찮고 힘들기 때문에 페이닥터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말하지만 학교에는 매년 '가지원자'가 있습니다. 어느과에 남고싶다고 이야기를 하다가 막상 지원할 때가 되면 공보의 가는 동기들 생각에 남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여학생들도 갑자기 지원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전공과목에 여기저기 간을 보다가 갑자기 엉뚱한 과목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어서 어이없겠지만 한 사람이 3명몫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별로 나누기가 조심스럽지만, 저와 제 주변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여학생들은 '대부분' 일단 병원에 남는 걸 전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남는 건 남는 거고, 우리학교에 남느냐, 서울로 올라가느냐, 브랜치 병원에 가느냐, 고향으로 가느냐를 저울질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학생들은 대부분이 그렇지 않아요. 고려하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친한 선배를 따라 가거나, 간지를 좇아 가는 경우가 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요, 남녀 차이가 극명히 갈리는 부분이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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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니까 생각보다는 많이 남지는 않네요
체감상으로는 꽤 많이 남는것 같은데
제가 한 번 정리할까 했는데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으나 통치가 신설되면서 기존 치의,치대본과생에게는 경과조치로 전문의를 수련없이 교육,시험 등을 거쳐 딸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전문의인 치과의사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었을건데, 그로 인해서 향후 수련비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선배들은 많이들 전문의 타이틀을 들고 있는데 후배들은 그 선배들과 경쟁하려면 전문의 타이틀을 따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때문에요
라고 교수들이나 기수련자들이 많이들 꼬시죠. 로컬에서는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걍 하루라도 일찍 나와서 누구보다 빨리 개원하는게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