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서야 느끼는 수능 국어가 도움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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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내내 저에게 큰 아픔과 설움을 준 수능 국어고 수험생활 내내 저를 괴롭힌 수능 국어지만
수험생활이 끝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1년을 천천히 돌아보니 수능 국어가 그래도 제 인생에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이 있는 거 같아 몇 글자 써봅니다.
1. '텍스트'를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줬다.
저처럼 어릴 때 책은 물론이거니와 전단지 속 글을 읽는 것에도 거부감이 있었던 사람이 수능 국어의 그 정제된 아주 잘 짜인 글을 읽음으로써 '텍스트'와 꽤 친해질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앞으로 제 인생에서 꽤 도움이 될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능력은 더 기르고 길러야겠지요.
2. 글을 읽을 때 하는 생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수능 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이전엔 어떤 장문의 글을 읽으면 그냥 술술 읽고 이게 무슨 내용인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넘겼던 적도 많고 신문 속 칼럼을 읽을 때에도 이 사람의 궁극적 주장을 아예 파악하지 못 헀으나 수능 국어를 공부하면서 이런 점이 꽤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어떤 장르의 글을 읽더라도 "이 글이 결국엔 말하려는건 이거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100% 다 이해는 못 해도 적어도 글을 읽을 때의 태도는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3. 그냥 글을 읽는 습관이 생겼다.
이건 1, 2번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1년 동안 반강제적으로 텍스트를 읽고 어찌 보면 매일매일 하던 습관이다 보니 이젠 글을 읽는 것이 생활 속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전에는 책 읽는 것은 일 년에 손꼽을 정도였습니다. 학교 수행평가나 동아리 활동이 아니면 거의 없었죠. 그런데 습관이 참 무서운 게 수능 국어를 매일 1년 동안 조금이라도 하다 보니 이게 수험생활이 끝나도 소소하게 글을 읽게 되더라고요. 이건 아이러니하게도 수능 국어에게 고마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고3 내내 짜증 나고 매일 욕했던 수능 국어지만 그래도 저에게 조금의 전리품은 남기고 떠난 애증의 수능 국어네요.
모두 2022 수능 준비하시느라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 멋있는 인생을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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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 보셨나요?
전 평소와 비슷하게 보았다 생각합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이를 갈면서 풀었던 기억이 있네요.
4. 되게 이상한 잡지식들 개많이쌓임
솔직히 살면서 나무위키 상주할것도 아니고 언제 가능세계가 뭔지 읽고 CD드라이브의 구조를 파악하겠음 거기에 인생이 걸려있어서 문제지
맞아요 ㅋㅋ 기출 회독하다보면 이걸 왜 읽지하고 걸릴 때가 자주 있었죠
전오히려 수능국어풀면서 텍스트에 거부감생김ㅋㅋ
웬만한 텍스트는 튕기는게 일상 엌ㅋㅋㅋ
그런데 수능 지문처럼 어떤 책도 텍스트에 그렇게 정보를 우겨넣진 않아요. 튕기는게 맞을듯. 애초에 문학은 대부분 작품을 토막내서 시험지에 싣는거라 전체적인 흐름 파악을 할 수가 없는 노릇이고 비문학 같은 경우에 전공 서적은 모르겠는데 제가 아는 한 이기적 유전자나 코스모스 같은 꽤 수준 있는 교양 과학책에서 수능 비문학 형식처럼 글을 쓴 기억은 없어서 ㄱㅊㄱㅊ
저도 글 읽을때 수능 생각나서 PTSD 가끔씩 와서 걱정이긴해요 ㅋㅋㅋ
ㄹㅇ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