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ha [276351] · MS 2009 · 쪽지

2013-12-21 21:51:08
조회수 19,602

오늘 고대 사태(?)에 대한 개인적 의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16035

안녕하세요.. 오르비에는 정말 오랜만에 글써보는 Misha입니다.

사실은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르비에 이렇게 장문의 글은 처음써보는거 같네요.
오늘 2014년 고려대학교 신입생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역시 전체적 고대의 경쟁률 하락과, 몇몇과 빵꾸설, 
그리고 경쟁률 하락에 따른 연대의 폭발을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
제 공적인 자리가 아닌, 그냥 사적인 사람중 한명으로써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일단, 고려대학교 경쟁률 하락은 어느정도 예측되었던 일이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전체적인 하락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간 많이 바쁘기도 했고, 저도 지금 군대생활 말년에 처리할 일이 많아서, 입시시장을 볼 시간이 적었는데요,
오늘에서야 제대로 봤는데, 역시나, 최상위권 정시학생들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도 확실히 작년, 재작년대비 조용한 감이 커서 놀랐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오르비 과열, 매년 발생하는 훌리, 등등 모든 입시시장에서 매년 반복되던 일들이 거의 없어졌기 떄문입니다. 벌써 4년째 오르비를 가끔 눈팅하던 저로썬, 오르비에 있는 유동인구가 적다는점, 그리고 ㅈㅎㅅ와 ㅁㄱ에서도 표본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 따르면, 대부분이 갖고있는 우려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면 고대가 경쟁률이 적다고 해서 연세대학교가 과연 많을까?에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의문일뿐이지 단정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전체적으로 올해는 입시시장이 굉장히 조용했습니다. 작년같이 연고대가 낮아졌다고 해서 서성한 라인이 시끄럽지도 않고, 정말 조용조용하고 스무스 하게 입시가 넘어간다는 느낌, 조금만 생각해보면 크게 4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다들 아시는 수능 유형의 변형입니다. 수준별수능의 도입으로, 사람들은 표준적인 기준을 처음부터 잡기 힘들어 했고, 자신이 과연 전체적으로 어느정도의 라인인지 알기가 힘들어, 많이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리영역과 언어영역이 AB교차형식으로 되어 큰 혼란은 없었지만, 외국어 영역의 AB형 변환표준점수까지 나오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13~14일부터 자신의 연세대,고려대 점수라인을 비교적 정확하게 잡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사실적으로 연고대 지원을 하는데에 학생들이 매우 조심스러워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입시 날짜의 변화입니다. 작년의 경우,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모두 입시 마감일자가 올해보다 최대 일주일 차이가 났습니다. 고려대학교는 22일부터 26일까지 장장 5일간의 기나긴 접수일정을 가졌으며 연세대학교 역시 24~26일로 크리스마스 앞뒤로 접수기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수험생분들 입장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즐기실 수 있겠(?) 지만, 수시 추합결과가 10일 중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정시준비를 하기엔 작년대비 너무 짧은 시간과 , 특히 이번 고려대학교가 마감을 연세대보다 2일이나 먼저해버린 관계로, 고대와 연대 사이를 고민할 시간이 너무 짧아졌다는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고대가 무리수를 뒀다고 생각이 드네요.

  세번째는, 흔히 말하는 수시납치가 많아졌다는 설입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올해 2년 연속 수능만점자를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수능만점자는, 학교에 12년째 계신 선생님을 통해 알아본결과 연세대학교 중간쯤 되는 과에 수시합격을 하여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 학생뿐 아닌, 제 모교 고등학교 전체적으로 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 합격하고, 차상위권 학생들이 정시상담에 들어가, 배치표를 기준으로 하는 선생님들의 상담에서,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는 대답을 보내왔습니다. 이를 볼때, 정말 최상위권들은 수시납치를 당해서 그 수가 상당히 줄었다는 점을 들수 있겠습니다. 또한 이를 작년대비 각종 카페들과 오르비,ㅈㅎ사등에도 그 표본이 상당히 줄었다는것이 뒷받침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네번째는, 다들 아시면서 올해 입시의 촛점이 되는, 서울대 입시의 변화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대는 내신반영과 논술반영을 상당히 많이해서, 수능을 상대적으로(!)잘 못본 학생들도 좋은 내신과 논술로 역전이 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수능은 최상위권적으로 잘봤지만, 내신이 안좋거나 논술을 잘 못쓴 학생들이 서울대를 못가고 연고대를 노리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올해는 내신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도 그닥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는다는 말에, 서울대를 노리는 학생들이 굉장히 알짜배기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내신점수와는 상관없이, 수능성적 최상위권들만 주로 노리기때문이죠, 이같은 현상이 서울대학교의 낮아진 경쟁력의 원인중 하나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문과의 경우 국사를 봐야하지만, 올해같이 서울대가 내신반영을 안하는걸 다 아는때에, 언수외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국사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궁극적으로 볼때, 정말 최상위권, 즉 나군에 서울대 쓸수 있는 학생들은 가군에 연경, 고경을 주로 넣고, 그리고 이과는 연의,고의, 또는 전화기를 넣었을꺼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이 모든 글의 끝에서 저의 결론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뭐.. 두서없어보이네요, 고대사태는 어느정도 오르비에서도 예측할수 있었을꺼라는 결론입니다. 너무 조용했던 입시, 너무 과열되지 않았던 오르비, 그리고 게시글의 낮은 리젠율 (연고대 글들이 작년대비 반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봤을때, 개인적으로 고대가 경쟁률이 낮다고 해서 연대가 과연 엄청 폭발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는 글입니다.

추가로 한마디 더 급하게 쓰자면, 다른글에서 어떤분이 말씀하셨다가 까이시는거 같은데,
현재 연대 경쟁률은 작년대비 하락한게 맞습니다. 정확히 어떤 결론이 날지는 내일 원서 마감한후 알게되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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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tThink.Reincarnated · 480910 · 13/12/21 21:56 · MS 2013

    컷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설대 고대 경쟁율을 보고 흥분한 학생들이 달려들어 연대는 경쟁율만큼은 높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 Misha · 276351 · 13/12/21 21:57 · MS 2009

    그말도 맞을수도 있겠네요, 그냥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일뿐입니다.
    근데 폭발의 의미가, 단순히 경쟁률만을 의미하는것은 아닙니다 :)

  • 한낳ㅎ · 422524 · 13/12/21 21:56 · MS 2012

    안녕하세요점공카페주인장님!!ㅎㅎ

  • Misha · 276351 · 13/12/21 22:02 · MS 2009

    이...이러시면 안됩니다 ㅠ

  • 한낳ㅎ · 422524 · 13/12/21 23:34 · MS 2012

    잉 왜요ㅠㅠ글잘읽었습니당

  • 백금 · 384021 · 13/12/21 21:57 · MS 2011

    좋아요

  • 연고대라도 · 364357 · 13/12/21 21:58 · MS 2011

    그럼 고경은 많이 몰리나요??

  • Misha · 276351 · 13/12/21 22:01 · MS 2009

    어짜피 최상위권은 경영써도 서울대로 빠지겠죠...?
    전체적으로 약간씩 컷은 서울대에 밀려 내려갈꺼같은 느낌이 강하네요

  • 연고대라도 · 364357 · 13/12/21 22:05 · MS 2011

    작년만큼은 컷이 내려가겠죠 ㅠㅜㅜㅜㅜㅜㅠㅠㅠㅜㅠㅠ

  • 더뚝섬플레이스 · 301624 · 13/12/21 22:05 · MS 2009

    저랑 의견이 비슷하시네요 ㅎㅎ 동감 많이 하고 갑니다.

  • minging · 483870 · 13/12/21 22:17

    현재 연대 경쟁률 작년 대비 많이 낮죠

  • Misha · 276351 · 13/12/21 22:21 · MS 2009

    네 좀 낮네요 ;ㅎ

  • hp9377 · 378464 · 13/12/21 22:43 · MS 2011

    이분은 아까부터 계속 경쟁률

    낮다고 몇개째 여러글에 올리시

    네 ㅋㅋ

  • minging · 483870 · 13/12/21 22:45

    낮은걸 낮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겠어요

  • 원광의대 · 415886 · 13/12/21 22:31 · MS 2012

    고대가 낮아졌으니 나군 서성한이 경쟁률이 꽤 올라가겠죠??

  • Misha · 276351 · 13/12/21 22:49 · MS 2009

    나군은 연세대에겐 고려대상이아니지만, 서울대가 적은만큼 나군 서성한이 경쟁률이 올라가겠죠 ^^

  • 지송송 · 440595 · 13/12/21 22:34 · MS 2013

    원래 연대 쓸 예정이던분이 쫄아서 한대 하향할수도 잇을듯

    물론 고득점자가 줄어들엇을 수도

    전 고대 썻어영ㅋㅋ

  • Misha · 276351 · 13/12/21 22:49 · MS 2009

    화이팅입니다 ^^

  • hp9377 · 378464 · 13/12/21 22:42 · MS 2011

    글쎄요... 전반적인 하락이다라가 이글

    의 요지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서울에서

    재수했을때 제가 보고 들은 최고득점자

    들만해도 상당한수준인데요 말씀에

    일리는 있지만 너무 근거가 부족하고

    성급하신듯합니다

  • 더뚝섬플레이스 · 301624 · 13/12/21 22:47 · MS 2009

    최고득점자들은 매년 존재하고, 그학생들은 연경 쓰죠. 그 트렌드는 유지되는데, 연경에 그 밑에 애들이 얼마나 붙느냐가 경쟁률을 결정하겠죠.

  • Misha · 276351 · 13/12/21 22:54 · MS 2009

    그쵸 그리고 고대가 많이 경쟁률이 내려간 만큼, 그 빠진 학생들이 연대를 보고 있느냐 그 아래 학교를 보고 있느냐하는게 관건이죠.
    어짜피 경쟁률은 고대보다 높아질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고대 안쓴만큼 연대를 썻을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때 입시가 너무 조용해서..하하;

  • Misha · 276351 · 13/12/21 22:52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Misha · 276351 · 13/12/21 22:52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Misha · 276351 · 13/12/21 22:52 · MS 2009

    저는 근거가 부족하고 성급해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그냥 저의 단순 생각글을 정리한거구요.
    나름 입시계에서 일 많이했다고 생각하고, 4년째 입시를 보는저로써는 올해만큼 조용한 입시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름 , 여러사람 도움 받아가며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술했을뿐입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실 수도 있죠 ^^ 댓글이 많이 공격적이시네요

  • streak · 439228 · 13/12/21 23:06

    아무래도 정시인원이줄다보니 조용해진걸수도있지않아요??

  • minging · 483870 · 13/12/21 23:04

    님이야말로 근거가 너무 빈약하네요. 근거라는게 '제가 보고 들은' 거라니...

  • mustThink.Reincarnated · 480910 · 13/12/21 23:05 · MS 2013

    자연계는 경쟁률 하락이 그닥 없는 듯 한데
    말씀하신 변수들이 자연계에선 별 영향이 없었던 걸까요

  • 더뚝섬플레이스 · 301624 · 13/12/21 23:25 · MS 2009

    자연계는 SKY위에 의대라인이 함께 있으니깐, 문과와는 많이 다른것 같네요.

  • mustThink.Reincarnated · 480910 · 13/12/21 23:36 · MS 2013

    미샤님이 제시한 4가지 원인 중 1,2는 자연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고, 3은 오히려 자연계 논술 우선 조건이 인문계보다 엄격한데다가 포카로 빠지는 인원도 있으니 더 심할 듯 해요. 4는 님 말대로 의대에 의해 무력화되는게 맞고요.
    게다가 올해 오르비에서 문과에 비해 이과 얘기는 정말로 적었죠.
    지낚사나 점공은 제가 못봐서 모르겠네요.

  • Misha · 276351 · 13/12/21 23:38 · MS 2009

    아.. 수능 ABA선택자들의 피해도 있습니다 이과는 ㅇㅇ;;

  • 런너코치 · 480808 · 13/12/21 23:27 · MS 2013

    정시인원축소도큰몫인듯

  • Misha · 276351 · 13/12/22 13:52 · MS 2009

    그쵸 그것도 크죠

  • Gneul · 375888 · 13/12/22 00:55 · MS 2011

    수시에 납치가 많이 당했길... 안정으로 쓰려는데도 쫄리네요 ㅠㅠ

  • g66666 · 471899 · 13/12/22 00:59 · MS 2013

    수시납치가많은게사실

  • 할거없다아디 · 433090 · 13/12/22 11:23 · MS 2012

    이과는 해당이 안되나여 ? 작년에 보니까
    가군지원자가 1600명쯤되는데 올해는 2000명이던데 ?

  • Misha · 276351 · 13/12/22 13:53 · MS 2009

    이과는 사실;; 깊히 생각을 안해봐서요 ㅠㅠ 아마 고대에 몰린거라면 그건 안정적인 지원이라고 짐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ㅠ

  • 뚜껑까봐야알지 · 396767 · 13/12/22 13:27 · MS 2011

    원래 오르비에 댓글도 잘 안 달고 눈팅만 하는데..
    점공카페 운영자님 등장하셔서,, 댓글달아요!!ㅋㅋ
    Misha님 말이 맞으면 진심으로 좋겠지만ㅜㅜ
    표본이 적은 건 단순히 수시비중이 늘고 정시비중이 줄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 않나요.....
    가능성이 적더라도 만약 생각보다 많은 고득점자들이 남아 있는데 그 분들이 다 연고대 상경계로 몰리면 상경계도 폭발(단순 경쟁률만 의미하는 거 아님,,ㅋ)하는거 아닌가요....ㅜㅜ
    낙관적인 관점을 취하고 싶지만 비관적인 상황을 더 고려하게 되는 게 수험생의 입장이네요.....

  • Misha · 276351 · 13/12/22 13:54 · MS 2009

    저도 일단 짐작입니다 님 닉네임대로 뚜껑은 까봐야지 알아요 ㅎ
    근데 너무 조용한 분위기가 많아서 지금 저도 당황하는중입니다.
    수험생님 입장 당연히 이해합니다 ㅠㅠㅠ

  • ㅎㅎㅇㅎㅇㅎㅇ3 · 432752 · 13/12/22 14:47 · MS 2012

    조용한분위기가 뭘 말하는건가요 전체적으로 하향지원할 가능성이 많다는 뜻임가요?너무 변수가 많아서 복잡하네여ㅠㅠ

  • Misha · 276351 · 13/12/22 17:13 · MS 2009

    전체적으로 표본 참여도 작고, 유동인구 자체가 작년의 절반수준??? 이에요
    오르비도 그렇고 ㅈㅎ사도 그렇고

  • 성시경. · 439622 · 13/12/23 01:44 · MS 2013

    누나 제발 연대컷좀 낮게 잡으셔서 가군 고득점자분들 연대로 데려가주세요ㅠㅠㅠㅠ

  • 홍삼500 · 441325 · 13/12/25 00:18 · MS 2013

    이 분 저랑 같은 학교시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갑네요, 동문을 이런자리에서 뵙게 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