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학번) 새벽 기말공부중 심심해서 올해 국어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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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번째 지문부터 비문학이라 신선했음. 난 원래 처음에 비문학 풀었는데 작년부터 해 주지.
어렵다고는 들어서 알고 있었고 뭐가 어떻게 어려운지는 잘 모름.
비문학은 현역 때 6 9 수능 통틀어서 하나 틀렸기 때문에 자신 있는 분야라 비문학 두 지문만 풀어보기로 함. 오랜만에 풀어서 속도가 좀 안 나오는 것 같기도..
작년 12월 3일 이후로 비문학에 손도 대 본 적 없음. 작년 수능 문제도 복기 안 함. 사실 오르비 꼴도 보기 싫어서 탈퇴 박았는데 동생 수험생 되어서 다시 가입함. 6개월 지나니까 재가입 되더라.
[1-3]
쉬웠음. 이해하면서 재밌게 읽으면 답이 손을 들고 서 있음. 4분 30초 걸렸고 다 맞음. 이런 말 해도 될 지 모르겠는데 화작 같은 느낌?
[4-9]
상당함. (가)는 헤겔의 변증법(과 이로 이해하는 절대적 진리 인식 형식의 차이) 에 대해,
(나)는 헤겔이 '종합' 과정에서 실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짚고 있음. (절대정신과 대응시킨 인식 형식, 그 중에서도 미학 부분에 대한 반론)
읽는 데도 오래 걸리고 문제 풀면서 이해한 부분도 좀 있음. 풀 땐 명확하지 않았는데 글 적다 보니 다 이해됨.
문제는 이해했다는 전제 하에 나름 풀 만은 했음.
4. 1번 보자마자 손가락 걸고 넘어가도 무방.
5. 좀 빡빡하게 물어보는데 제대로 이해 못 했으면 돌아가야 함. 1번 찍은 사람도 좀 있을 것 같음.
6. 직관, 표상, 사유 이해를 물어봄. 단어 뜻 알면 그냥도 풀 듯.
7. (나)에 대한 문젠데 두 글의 관계 상 (나)를 물어보려면 당연하게도 (가)를 등장시킬 수밖에 없음. 앞서 글 읽을 때 (나)와 (가)를 끈끈하게 엮어서 생각하지 못했다면 여기서라도 가져가라는 평가원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생각함. 8번 풀려면 어쩔 수 없지...
(나)의 초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글을 쓴 사람은 변증법에서 '종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양자의 유기적 조화라고 말하고 있음. 그런데 헤겔이 예술부터 철학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예술의 감각적 지각성을 거세하기만 하고, 결국 철학까지 도달하면 주관성만이 완전해지기 때문에 올바른 종합의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잖음? 그런 이유로 글쓴이는 헤겔의 도출 과정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는 거임.
이 문제는 (나)에서 헤겔의 예술에 대한 이론을 비판하고 있는지, 비판한다면 어떤 이유인지를 요구하고 있음. 후자를 시험장에서 대기엔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듬.
8. 이딴 걸 내네?
보기 + 두 지문에 대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판단이 필요함. 이 정도는 리트에서 말고는 거의 본 기억이 없는데 확실히 이번 수능이 난이도가 높았다는 걸 보여주는구나 싶음.
다시 문제로 돌아와 보면, 보기에서 헤겔이 '괴테와 실러의 문학 작품'에 대해 그런 천재들조차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서서야 '지성적 통찰을 진정한 예술미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고 함. 그 말인즉슨 예술에 직관만이 아닌 사유 역시 필요하다는 의미라 볼 수 있고, 이는 헤겔이 대응시킨 바와 차이가 있음. (나)가 결론에서 살짝 짚고 넘어갔던 부분이기도 함.
2번이 방금 내용임.
1번은 (나)에서 주장하는 바는 맞는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보기와 살짝 괴리가 있어서 답이 아님. 이거 읽고 바로 2번이 답이라는 것조차 평가원이 너무나 악질적인 거 ㅋㅋㅋㅋ 하 얘네 진짜 왜 이러냐...
9. 딱 봐도 1 5 찍은 사람들이 보임.
16분 썼고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기도, 이 정도가 맞는 시간 할당인 것 같기도 함. 다 맞음.
사실 나도 이렇게 혼자 풀었으니 평가니 해설이니 개 지랄 염병하고 있는 거지 고사장에서 풀었으면 냉정한 판단 당연히 못 내리고 뇌절 뒤지게 했을 거임. 예비고3 있으면 너가 아무리 뇌사가 와도 답에 이를 수 있는 행동 원칙을 정해두라고 말해주고 싶음. 난 1년 지나서 몸에 남아있진 않은데 혼자 긴장 없이 풀었으니까 쌤쌤인걸로 치자.
고3 고생 많았다. 두 번째 지문만 봐도 어려워 보인다. 다들 너무 수고했고 푹 쉬길.. 원서 영역 준비는 쉬면서 해도 됨.
저는 그럼 내일 9시 수업이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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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나름 국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문 바로 이해하는 데 무리가 있었어요. 아마 현장에선 압박감과 시간 관리 등의 이유로 더욱 힘들었을 거라 예상합니다. 수능 보시느라 1년간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ㅠ 제일 자신 있던 과목인데 아쉽네요...컷은 그래도 지켰으니 원서 잘 쓰려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