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맥주 [1088100] · MS 2021 · 쪽지

2021-11-26 16:05:18
조회수 25,599

진짜 학생들 가슴에 대못을 박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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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방금 수능 언어영역을 풀고와서는

급 simgak해져버린 애기엄마입니다...


이번 수능 언어가 그렇게 어렵다길래

목욕재계하고 맑은 정신으로 풀었는데도

정말 고전을 면치 못했네요

어렵다는걸 모르고 풀었으면 시간관리조차 제대로 안될 뻔했어요


몇가지 감상 남겨보자면요

(1) 이과충인 제가 비문학보다 문학이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2) 과학충이고 볼보차 매니아인데 스카이뷰 카메라문제 틀려버리기^^

(3) 절대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헤겔의 절대정신

      브레턴우즈 체제보다 더 먼저 붕괴해버린 멘탈

      렌즈 곡률과 관계없이 왜곡된 학생들의 문해력

      박태보처럼 학생들은 무죄하였으나 억울하게 털렸으니 성군인 평가원장님을 기다릴 따름이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요


평가원은 시험을 쉽게 낼 권리도 어렵게 낼 권리도 있겠지요

하루 동안 치러지는 시험으로 전국 50만 수험생을 줄 세워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학생들이 시험이 어려웠다고 하소연하면

그저 어른 된 도리로 

"결과에 상관없이 고생들 많으셨다.

최상위권 학생들 간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전년도와 비슷하게 모든 과목의 난이도를 전반적으로 높게 가져갔는데

그로 인해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느꼈을 당혹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정도로 위로하면 될 일이지


그걸 학생들이랑 같은 링 위로 올라가서

유튜브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수업의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었다! 라고 하신다면

바로 그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는 게 존재 목적이신 분들께서는

오늘도 교재연구, 강의촬영에 여념이 없는 인강 강사님들에 비해

무엇을 노력하고 계시는지 여쭙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러면서 사교육 시장의 과열이 어쩌고 비난하고 계셨단 말인가요?


단순히 시험이 어려웠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08년도의 역대급 물수능보다는, 

워낙 불수능이라서 수능문제 몇개 실수해도 원하는 대학 가는 데 지장없는 게 더 학생들에겐 유리할 수도 있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학생들의 등급컷이 얼마든, 그 성적이 평가원이나 일선 교사분들의 기대치에 미치든 못 미치든

학생들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말이, 학생들에 대한 배려 없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어서는 안 될 거라는 것입니다.




이상 13년간의 학력저하를 겪은 어느 애엄마의 언어 도전기였습니다.ㅠㅠ

시간은 다행히 맞췄고 언매 95 나왔는데

솔직히 80점대 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난이도이긴 했어요


아 그리고 질문 하나만요...!

이정도 난이도면 빅5의대 가려면 언수외 원점수로 몇점 정도까지 안정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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