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택을 남에게 맡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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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정신적인 위안을 위해 상담용으로 옾챗 오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가는데, 이런 거 말고 자신의 길 하나하나를 여쭤보는 분들이 있어요.
아직 과정을 잘 모르니 그럴 수는 있다고 보는데, 한 번도 얼굴을 맞대고 보지도 않은 사람이 학생의 성향을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의 커리큘럼을 짜주고 시간 별 계획을 세우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싶어서 그런 거는 피해 달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자기가 그 길 걷고 있을 때는 그게 최적의 선턕인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게 혹시나 가족이든, 심지어 나 자신이라도요.
제가 여기에는 꽤나 일가견이 있는데, 제 인생 얘기 간단하게라도 해볼까요? 일단 저는 아버지가 종합반을 가지 않으면 절대 재수 안 시켜준다고 하셔서 아버지 등쌀에 못 이겨서 대성 종합반을 갔어요.
근데 저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공부해본 바로 봐서는, 누군가에게 배우면서 이걸 체화하는 것보다는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고민하고 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저만의 길을 만들어내는 게 결과가 더 좋았습니다. 재종반 삶이요? 성적은 올랐죠. 공부량은 많았으니까요. 근데 얼레레? 수능은 유독 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얘기하던 게 적용이 안 되는 듯한 문제도 부딪히고요.
그래서 저는 삼수하겠다고 할 때 좀 더 강하게 +1할 거면 무조건 독재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버지는 절대 안 된다 입장이었지만, 저는 이게 옳다는 판단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대치 러셀에서 삼수를 하게 되었지요. 정말 많이 공부했고, 혼자 정신병 오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독하게도 많이 공부했습니다. 비록 국어가 매우 어렵게 나온 19수능에서 무너지면서 평소 성적보다도 훨씬 낮게 나왔지만, 저는 더 이상 더 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어디까지나 19수능에서 저는 국어의 '벽'을 크게 느꼈기 때문에, 하루 5~6시간 국어를 투자했는데도 왜 국어가 망했는지에 대해 몇 번이고 나 자신에게 되물었는데도 모든 이정표가 한 가지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지능의 문제'
19수능 끝난 직후 수기를 뒤져보며 1등급 받은 남들 얘기를 하나하나 들여다 봤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다. 매일 하루 4~5시간을 국어에만 투자했다.'
'오전 시간은 통째로 국어에 투자했다.'
그럼 나는...? 저것보다 훨씬 더 공부했는데 수능 1이 안 나온 나는 뭔데? 아 나는 하루 20시간을 국어에만 투자했어야 하는 건가? 싶으면서 온갖 정신적 스트레스에 하루하루 무너져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아, 수능은 더 이상 못 보겠구나.' 하고 정시 원서를 여기다가 맞춰서 쓰고 수험생으로서의 수능은 여기서 그만둬야 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고 대학 생활을 하다가 한 1년 간 대학생활을 하면 수능 실력이 얼마나 떨어질까가 궁금해서 20수능을 쳐 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서 수능이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지를 테스트해보고자 했습니다. (말이 장황하지 그냥 재미로 쳤다는 겁니다.)
그런데 수능 당일 저녁 채점해보니 '얼레? 학교를 옮길 수 있네? 왜지? 나 수험생 때처럼 공부도 안 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싶었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옮기게 되었고, 원래 가기로 결정된 군대 때문에 1학기도 다니지 못하고 바로 군휴학하고 입대하게 되었죠. 그러고 18개월 뒤에 전역하고 조용히 복학하지 않을까 인생 계획을 설계하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아, 근데, 진짜 가능성은 낮지만, 논술은 함 봐볼까? 이건 떨어져도 손해볼 거 없고, 붙든 안 붙든 어차피 1학년부터 시작하는 대학, 무조건 이득인 선택지 아닌가?'
싶어서 조용히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논술을 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결과야, 며칠 전에 나온 바와 같고요.
요즘 저 자신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타인이라고 봤을 때, 내 선택에 대해 어떤 판단을 했겠느냐?'
100% 미친 놈이라고, 저건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겁니다. 당연하죠 누가 미쳤다고 이게 될 거라는 상상 속에 살겠어요. 그냥 몽상가라고만 할 거지. 심지어 저 20수능 보러 가기 전날에도, 아는 형이
'야 넌 왜 이리 쓰잘데기 없는 시험 보러 가냐. 가지 마! 너 내일 쪽지 시험도 4갠가 있다며.(+어학병 대비 통역 학원 오픈날이 수능 당일이었음) 네가 있는 그 현실에 집중하라.'
이런 식으로 '지극히 정상인이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저에게 해줬어요. 만약 제가 그 조언을 따랐다면, 성균관대학교에 있을 수 있었을까요? 만약 제가 그랬다면, 논술을 다시 보겠다는 의지가 생겼을까요? 전 절대 아니라고 보거든요.
남들의 말에 의지하려 하지 마세요. 인생 진짜 몰라요. 당장 저만 봐도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하루하루 있는 날 중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려는 거고, 그러다가 기회가 찾아올 때 적어도 이걸 놓치지 않을 실력을 갖추려고 사는 거에요.
인생 진짜 개쌍마이웨이에요. 불안하고 힘들고 초조할 수는 있겠지만, 남들의 말에 현혹되어서 절대 자기가 원하는 길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제 막 새내기가 될 군필 아조씨가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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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인생은 개썅 마이웨이..
이말 하면서 도쿄대 가버린 친구 있음

와..다 안 읽었는데 틀린 말이 하나 없네요 ㅇㅇ,,
옳은 선택은 없습니다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과정만이 있을 뿐
오 이거 쫑느가 종강때 했던말이당
응칠인가..?? 에 나왔던 대사로 기억하는데 너무 좋은말인 것 같아요!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네요
제가 그래서 동질감을 느낀다고 한 겁니다. 저도 제일 약한 과목에서 크게 무너졌었고, 이게 1교시인 이유로 나머지 과목도 죄다 무너져내려갔는데, 이러면서 '수능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 시련을 주지' 하면서 수능을 저주하고 저 자신을 비난했습니다. 그래 봤자 남는 게 없더군요. 이런 것들을 느껴봐서 그 마음이 어떤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이 말도 너무 와닿는,, ㅠ
잘 읽었습니다
동의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개추를 벅벅벅 ㅋㅋ
와 명문이네요... 이번 수능으로 수험생이 느낀 바와 비슷한 거 같아요. 지능의 문제...
수능에 정답은 있어도 인생에 정답은 없죠
맞는것 같네요.. 근데 의지하고 회피하는게 편한길이라서 결국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와 노예님이 이렇게 지내오셨구나... 남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글이네요 일단 저에게도 그렇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국어공부 얼마나 하셨는 지 궁금합니딘ㅇ
6평에서 망친 과목이 국어였기에, 6평 이후 하루 평균 6시간 정도를 국어에 투자했습니다. 이전에도 하루 3~4시간 정도는 꾸준히 투자했고요. 그 정도 하니 간쓸개를 앉은 자리에서 다 풀고 버릴 수도 있고, 그 외에도 기출 2년치를 앉은 자리에서 다 풀 시간이 되더군요. 사설모의고사도 많이 풀어봤습니다. 바탕, 이감, 상상 등등...
특히 기출 중에서도 혹시나 예전 기출이 이와 비슷한 결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1994 수능부터 평가원 사이트에 들어가 죄다 뽑아서 풀어봤고, 이것마저도 불안해서 2009년 이후 리트, MDEET 언어이해 등등을 죄다 풀어봤습니다. 아마 제가 그 당시에 기출 공부를 가장 많이 한 수험생 TOP 100 안에는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EBS 연계도 중요하다 생각해 수특, 수완을 각각 최소 3회독은 했고, 당시 현역이었던 동생이 수강하던 김상훈 T의 듄탁해 교재도 빌려다 보면서 죄다 외울려고 공부했습니다.
여기에 당시 대치 러셀 유대종 T 현강을 다녀서 거기서 주는 OVS 교재는 당일날에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소설 등등 이 파트 중 최소 2파트는 1회독을 할 수 있게끔 죽어라 국어를 팠습니다. 문학총론, 문법총론, 독서총론 죄다 몇회독씩 했고, 매주 조교님들께 질문하고 이게 왜 답이 되는지, 당시 이감 모의고사 해설 이후에도 납득이 안 가는 선지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다 여쭤보며 당시 조교분들을 힘겹게 했습니다.
와...
저 죄송한데요,, 가슴아픈 기억이시겠지만 ㅠ 내년에 수능을 한 번 더 볼 입장에서,,,
저렇게까지 하셨는데 수능현장에서 고득점을 받지 못했던(고득점은 만점에 수렴하는 성적으로 해두죠,,)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국어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인데, 노예님을 통해 방향을 바로잡고 싶네요. 열심히 하셨으니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간단합니다. '지능의 문제'
노력의 양이 늘면 더 잘 볼 수 있다? -> 이 명제를 생각해보죠. 그럼 노력의 양과 수능 성적은 인과 관계에 있을까요? 만약 19수능만 봤으면 일단 제 기준에서는 노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20수능은 '공부를 아예 안 하고 본 수능'이었음에도 국어 백분위는 거의 똑같이 나왔습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 같죠? 근데 적어도 저 자신에게는 무조건 참인 명제였습니다. 즉, 노력의 양과 국어 점수와는 크게 비례하지 않은 겁니다. 이건 선천적인 언어 추론 능력과 비례하는 겁니다.
이게 잘못되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당연히 능력이 더 있는 사람이 더 좋은 걸 가지는 게 능력주의 사회에서의 원칙이니까요. 단지 이걸 수험생들이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선에는 명확한 상한선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19수능, 22수능 국어 같은 시험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어가 1컷 90점 밑으로 떨어진다고 하면 그 시험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애초에 그럼 선천적인 역량이 뛰어난 학생만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오는 구조일 확률이 큰데 이걸 가지고 대학 원서 접수를 하면 이 역량이 부족한 학생은 원하는 데를 가는 데 훨씬 불리하니까요.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적어주신 글을 보면 노력이 부족하셨던 걸로는 보이지 않지만ㅠ 분명 인과관계도 있고 극복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예님께서 노력하셨던 것들을 나름의 가이드라인으로 두어 뒤지지 않도록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됐고 자극도 많이 받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ㅎㅎㅎ
무례한 질문일 수 있을 것 같아요...양해좀 부탁드릴게용ㅠㅠ
남의 말에 흔들리는 순간 휘둘리게 되고 그렇게 방황한 결과가 후회로 남는다..
오르마 가즈앗
Consult 저격 굳

?똑같은 방법도 주체적으로 흡수하느냐 수동적으로 흡수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가르치는 방법을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곧이곧대로 믿고 가는 학생들보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승화시키는 학생들이 과정에서 더 만족감을 느끼고 또 결과에 대한 미련이 적더라구요. 결과가 더 좋아서 그런 거겠지만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국엔 책임은 자신이 지게되더라구요
결과가 좋아도, 나빠도, +1을 해도, +1을 안해도
그래서 주변 모든사람이 말렸음에도
제 소신대로 군입대 전에 1년 꽉차게 마지막으로 투자하려고 요번주 월욜부터 다시 펜잡았습니다
설령 실패한들 후회가 없게끔
부모님이 반대해도 이 길이 맞다는 확신이 들면 제 의견을 관철하는게 맞을까요
네. 부모님이 100% 통제할 수 있는 길이 아닌 이상 무조넌 자기가 옳다 싶은 길을 택하세요. 이것마저도 본인의 자유입니다.
어차피 후회도 제 몫, 아쉬움도 제 몫이기도 하고... 그동안 많은 선택을 양보하며 살아온 만큼 이번만큼은 끝까지 밀고 나가려고 합니다. 실패할 수 있는 확률이 큰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슴이 시키네요 ㅠㅠ 어딘가 찡한 마음으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능과 달리 현실은 수많은 정답이 존재한다는 말이 오늘따라 와닿네요

연대 가기로 하신건가요?
붙으면요.수정부탁드립니다.
이글보고 허황된 꿈을꾸는 수험생이 많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선 안에서 나름의 생각으로 내린 결론이고, 이거 자체가 틀렸다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저만이 옳다고도 생각하진 않습니다. 수능과는 달리 현실은 수없이 많은 정답들이 존재하는 곳이니까요. 제 인생에서는 적어도 제가 선택한 이 길이 남들이 말한 '흔한 길'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길이 되었음을 말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물론 다른 길을 선택해 틀린 판단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른 길을 죄다 틀어막은 상태에서 다른 길은 무조건 틀렸다 주장하는 건 아니다 생각하여 올렸습니다. 이 길을 선택하는 개개인은 이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겠죠.
노예님 의견 100퍼 공감합니다. 내 삶에 대해 다른 이에게 판단을 바라면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다만 여기 수험생의 많은 분들이 20 초반인 만큼, 다양한 경험의 부재로 인해 수능 외의 선택지를 잘 살펴보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판단했다는 전제 하에서는 노예님 의견이 맞는 것 같습니다.
수험생분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그 뒤에는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고민이 따랐으면 좋겠습니다...! 글 정말 잘봤습니다:)

언매런이 한창 화두였을 때, 오르비에서는 언매 하지 말아라 그거 수능날 19바투처럼 나오면 니네 다 개ㅈ된다 같은 의견이 많았습니다하지만 저는, 언매런을 할때 화작할때와 같은 점수, 즉 만점을 유지하면 무조건 백분위 이득이고, 더 틀리더라도 어지간한 표점 차가 유지된다면 한두개 정도 더 틀려도 쌤쌤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6평때 언매 화작 표점 차가 얼마나 나는지를 지켜봤고, 표점 차가 제가 정한 기준에 맞춰지자 주저 없이 언매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문법을 어렸을때부터 영 안좋아해서 내심 걱정도 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렸을때부터 한 경험이 어딜 가진 않더라구요..그 덕에 좀 수월했어요
이번 수능에서는 결국 어려운 언매를 2개나 틀리고 말아먹었지만, 솔직히 제 결정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때 그 상황 속에서 제가 최선의 판단을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12월 10일날 성적표가 나오면 그때 제가 갖고 있는 정보 내에서 최선의 판단을 해봐야겠죠
기대가 됩니다
저도 개쌍마이웨이로 살았죠.
남들도 그렇고 부모님도 공무원시험 본다했을때 될거라고 생각하지않았지만
저는 잘하면 할수있다 믿고 했고 결국 이뤘던 경험이있습니다.
너무 공감가네요.
일단 남이 뭐라하든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그거랑 비슷하게라도 갑니다
이게 진짜인게 작년에 아는분도 수시원서 쓸 때 희망 학과가 너무 높다고 과 낮춰쓰라고 담임쌤이랑 주변 사람들이 난리쳤었는데 그냥 마이웨이로 질러서 최초합함ㅋㅋ
주변 사람들 말은 참고는 하되 최종 결정은 자기가 내려야 후회가 없는 것 같아요.. 공부할때든 대학 지원할때든.. 중요한 순간에서는 모두
ㄹㅇ 맞아요 직접 겪어보고서야 알았어요
남 말 따라서 결정해도 그 후회는 나만의 것이더라고요 남들은 그렇게 참견하더니 이젠 관심도 없고요
정말 후회돼 죽겠어요.. 스스로와 충분히 대화하고 나서 결정을 해야 실패해도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서야 알았다" 마인드로 털어낼 수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