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의흐름 [870629] · MS 2019 · 쪽지

2021-11-21 0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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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형이 얼마나 꿀이었는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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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문과 친구들은 나형이 얼마나 좋은 방패막이였는지 몰랐을 겁니다. (물론 저도 포함이구요.)

가4=나1, 확통이로 대표되는 멸칭, 윤도영쌤과 그 수강생들이 문과를 무시할때도 

'아 나형이 좋긴 하지만 저건 좀 심한거 아니냐?' 라는 생각을 해오곤 했습니다. 

저는 이번 6,9평을 현장응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통합 수학을 제대로 체감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지를 받아 풀기 시작했을때, 농담이 아니라 재수생때 풀었던 서1바이벌, 킬캠, 호훈모 등의 까다로운 사설을 푸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번 수능에서 2~3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1번을 틀렸지만 그것도 실수가 아닌 실력이고, 20번에서 갑자기 역순풀이가 떠올라 50초만에 푼 행운으로 다른 문제를 풀 시간을 벌지 못했다면 확실한 3등급 이었겠네요. 

동기, 후배, 선배는 물론이고 고등학교 동창들에게까지 수능보는게 부끄러워 말은 못했지만 술마시고 오랜만에 집에 온 김에 술기운을 빌려 이렇게 써봅니다. 항상 수능을 보면 크게 아쉬워 한번만더, 한번만더를 외쳤지만 이번만큼은 수학덕분에 아쉬움이 하나도 없네요. 

지금 다니는 대학도 나름 알아주는 대학이니, 분수라 생각하고 다녀야 겠네요 ㅎㅎ. 그리고 문과분들은 n수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재고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국어에서 망치고 수학은 80점 이상 받으신 분들은 예외지만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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