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안녕 [923656]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11-19 15:04:00
조회수 22,041

5수의 후기, (1) 우리는 왜 실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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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글을 얼만큼 길게 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몇개의 파트로 나눌지 모르겠지만,


다음 파트의 제목을 말씀드릴테니,


해당 주제에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반영해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PC로 쓰고 있는데, 줄 넘김 가독성이

안 좋을 수도 있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글 올리고 모바일로 확인해서 한번 최대한

수정은 해볼게요.


==


수능을 5번을 보았지만, 철 없던 현역때

말고는 모두가 너무 인상이 깊어서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네요.


이제는 수능판 완전히 떠날려고 합니다.

조교도 그만두고, 과외도 이제 안하고

저도 졸업이라는걸 앞두고 있어서..


다만 앞으로의 수험생 분들께

좋은 조언을 남길 수 있는

제가 몸 깊이 담았던 수능이기에

진심을 담아 글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저는 고등학교 시절 굉장히 멋있어보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전교 1등이였고,

모의고사도 항상 전과목에서 0개~2개 정도

틀리는 무시무시한 친구였죠.


저보다 출석번호가 한개 뒤라서 

선생님과 성적 상담할 때도

항상 그 친구의 성적이 보였습니다.


그 친구는 수능에서도 2개를 틀리고,

수시로 서울대 공대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저는 그다지 공부를 잘하지 못했기에

그 친구에게 대단하다고만 하며 그저

뒤에서 볼 수 밖에 없었죠.


근데, 그 친구가 서울대에 다니며

서울대 마크를 한 과잠을 보고

동아리 후드 점퍼 등을 보며


저도 서울대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기 위해

어머니께 재수 학원을 등록해달라하고


기숙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청솔기숙학원이였습니다.


==


국어 85

수학 84

영어 4

화학1 42

생명과학2 44


이게 저의 18수능 성적표인데,

다들 아시다싶이 저정도 성적이면


딱 어느정도 느낌이냐


'인강 개념 강의를 듣자니..

다 웬만하면 아는 내용이고..

그래서 빨리 문제들을 풀자니

아직 문제 푸는 시즌이 아니라

문제집도 별로 없고..'


근데 청솔기숙학원에서는 


웬 듣도보도 못한 선생님이

(안그래도 현우진이 알려주는

뉴런도 들을까 말까한데..)


와가지고 개념을 알려주는데

게다가 수능스럽지 않게


수학도 웬 이상한걸 다 알려주고,

문학도 웬 문학 전공자가 와가지고는

문학이 뭐녜 어쩌고 저쩌고하는게..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무려 2일만에 탈주를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그때 기숙사 여자숙소, 남자숙소 사이를

지키시는 40대 경비원분이 있었는데,


그분도 어떠한 시험을 준비하시는지

인강을 들으셨는데, 저와 한 3시간을 

인생 얘기를 했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


탈주하고 동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니

정말 살 것 같앴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하면 되고,

아무도 터치하는 사람 없고

행복했습니다.


스스로 목표는 있었기에 그래도 공부는

나름 열심히 했어요.


아마 독서실에 가면 그래도 10~12시간은 있었고,

딴데로 거의 안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모교에서 6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백분위로 대략 적겠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서..)


국어 95

수학 99

영어 4 (서울대 갈거라서 영어 안했었어요.)

지구과학1 92 (지1이 꿀과목이라 바꿨었구요.)

생명과학2 98


너무 잘나와서 아 진짜 설대 가는거 아닌가하는

꿈을 꿨죠.


==


그러다가 저도 강남 살다보니 들은게 있어서

서바이벌이라는 것이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바이벌이 마침 시작되니까 신청을 했습니다.

수학/지구과학1/생명과학2 이렇게 3개 다 신청했어요.


그래서 현강이란걸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서바이벌을 풀어보니 뭐.. 정말 문제들이 하나같이

어색하고, 특히 비킬러에서도 괴랄한 지엽들도

나오고 그러더라구요.


제 기억상 서바이벌 보통 보면

수학은 84~88

과탐은 35점 정도였던 것 같애요.


근데, 그러면서도 스스로 에이~ 이런거 수능에 안나와

이러면서 등한시하고 

한 달 다니다가 안다녔습니다 ㅎㅎ..


그러고 또 접하게 된게 간쓸개라는 놈과

이감 모의고사라는 놈이였는데

와.. 이건 뭐 ㅋㅋ 너무 어렵더라구요.


80분동안 풀면

꼭 시간 거의 다 됐을 때 풀만한 문제를 풀고 있는데,

그러면 1분정도 오바됐어도

"1분쯤이야 ㅋㅋ" 이러고 그 문제 끝까지 다 풀고

맞았다고 치고,


실수한거 있으면 "아 이거 잘못봤네"이러고

거기에 예상 1컷이 84라고 되어있으면,

제가 실수한 것도 점수 대충 올려치기해서

85~86 언저리 나오면,

후.. 국어 1등급 ㄱㄴ? 이러고만 있고,


국어 실모 하나 다 풀고

정말 망했다 싶으면 급하게 실모 하나 더 뜯어서

바로 풀어버리고,

(국어는 사실 이런 경우는 많지는 않았는데,

특히 수학이 정말 많았습니다.)


==

9월 모의고사를 그렇게 보았고,

그때가 아마 국어가 정말 쉬웠을거예요.

그래서 그때 국어 98?인가 맞고


원점수

국어 98

수학 81

영어 3

지구과학1 44

생명과학2 50


이렇게 맞았습니다.


근데 이때 수학을 진짜 많이 실수했었는데,

하필이면 이때 또 30번을 풀었었어요.

(차라리 못풀었었더라면..)


그래서 와 이거 솔직히 좀만 집중하고

30번도 풀었는데, 수능때 수학 96 씹가능

게다가 국어도 이제 슬슬 오르는데?하면서..


==


지구과학1은 OZ커리를 타고 있었는데,


과탐이야 항상 1~2가 나오다보니

뭔가 잘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수능때도 1등급은 나오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으로


OZ 다지선다? 자료 유형 해석인가 어쨌든

걔네 할때도 듣는둥 마는둥하고


수학도 실모 풀 때는 잘 풀리는데

N제는 안풀리는게 너무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실모에만 더 의존하게 되고,


특히 차영진 모의고사? 그게 예상 1컷을 진짜

낮게 잡아주는데, 그때는 그냥 88점 맞고도

예상1컷 80 이렇게 잡혀있으면 개꿀!이러면서

공부해나갔습니다.


==


수능 당일이 되었고,


국어를 딱 풀었는데,


제 기억상 비문학 1지문을 통째로 찍었고,

1지문은 그냥 대충 쓱삭 읽고 풀어버리게 됩니다.


그때 머리가 새하얘지기는 하는데,

이게 또 수능장이다보니 아직 현실 직감을 못해요.


그래서 수학 풀 때 뭔 생각으로 풀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풀었습니다...

근데 그때 당시 21번이 되게 쉬웠는데,

전 그것도 못 풀고 21,29,30은 다 찍었어요..


지구과학1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게

10번이였나..

A기단이 우리나라 기준 서쪽에 위치하는데,

편서풍 영향을 받아서 이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이렇게 판단하면 되는거를


그 기단이 꽤 북쪽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런식으로 낚시를 또 거는구나 싶어서 틀렸다고

판단하는 등 


그냥 씹허수인걸 드디어 알게된거죠.


다행히 생2는 웬지 항상 효자과목입니다.

뭐 항상 망치지도 않고..


수능 끝나고 이제 나오는데,

생2 끝났을때까지는 사실 뭔 생각으로 있었는지

자기합리화 또 오지게 하면서

나름 잘 버티고 있었는데,


교문 딱 나와서 기다리고 있으시는 어머니를 보니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한 20분 울고..


집에 도착하고 갑자기 현실이 인지돼서

9모때가지만해도 건대는 안간다

어쩌고 저쩌고 했던 말들 다 .. 후회스러우면서

중앙대라도 제발 보내주면 감사하겠다고

제발 ㅠㅠ 이러면서 또 한 2시간을 울었는데,

(저도 2시간이나 운줄 몰랐습니다.)


==


2시간 동안 울면서 스쳐간 생각들이


내가 왜 개념 조금 다 아는거 같다고

개념강의를 빠른 배속으로 듣고

아는 부분 좀 나오는거 같으면

넘기고, 뉴런에 딸려있는 시냅스 이런거

안풀고 드릴은 어렵다고 몇 문제

이상한 귀납 추론 이런거 있으면 다 건너뛰고

내 맘대로 판단했는지


국어 이감모의고사 지문들 시간

오바해서 풀어도 그냥 풀었다는거에 만족하고,

내가 이 <보기>문제도 풀었네 이러면서

자기만족하고,

75분 시간재고 풀어도 모자랄 판에

80분 오버해놓고 풀고 있던거 마저 풀고

시간종료하면서 지냈던거


과탐은 나름 자신있었는데

서바이벌 가서 털리는 내 자신을 보며

못견디고 그냥 한달만에 나와버리고


저딴거 잘봐봐야 머하냐 이랬던거.


결국 한 10주자치는 밀려있는 간쓸개와

제대로 보자고 맘 먹고 맨날 맘만 먹고

안봐서 미뤄져있던 연계문학 정리 강좌들


서울대 갈거라면서 영어 등한시해서 결국 이 영어 때문에

더 갈 대학은 없었고..


독서실에 12시간 있으면 뭐하는지

거기서 실질적으로 내가 문제를 정말 잘 이해하고,

정말 집중해서 오답을 한적은 있는지

집중력 있게 정말 했는지


정말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되었고,

결국 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망치고 보니

이곳저곳 빈틈도 많고 정말 쓰레기 같앴다는걸 알았죠.


(물론 망치고서도 잘 못느끼시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다행히도?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


수능 성적은 최종적으로


19수능

국어 67 (4등급)

수학 85

영어 4

지구과학1 44

생명과학2 47


저는 삼수를 원했는데,

부모님께서 잠깐 쉬다가 하는게 좋을거다

환기좀해라 하셔가지고,


강원대학교를 가게 되었고,

제 인생의 전환이 되게 됩니다.


==


생각보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견고합니다.


일반적인 과외 선생님들도 평소에는

정말 문제 잘푸시지만,

그분들도 당장 수능 시험장에서는

생각보다 버벅거림이 있을 것이고,

만점을 받지 못할 확률도 크다고 봅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이 그런 곳입니다.

단단함이 없고, 기술적인 공부만 했다면,

성공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자신이 정말 수험생활 중에 놓친 것은 없었는지,

이런 것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안타깝게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지금 수능 망쳐서 아쉬워서

정말 공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 마음가짐..

3달도 안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익숙해지고,

다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정말 항상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합니다.

또다시 에이 ~ 이정도는 안해도돼라고

수백번도 나올 것입니다.

항상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를 기억하고,

1년을 더 생각하시는 분이시라면 나아가시고

이제 현역이신 분들은 느끼진 못했겠지만,

꼭 이미 5번이나 수능 봐본 저의 말을 믿고


이것도 해야돼?라고 하는 것들

그냥 지금 앞에 놓여있으면 하세요.

그게 성공의 첫 걸음입니다.



==


2편은


강원대학교에서의 생활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입니다.

(저는 진짜 좀 수능에 찌든 분들 학교 한번 다녀오는거 추천합니다.)

==


국어 공부법

수학 공부법

영어 공부법

과탐 공부법도 다 하나하나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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