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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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 분위기가 내 예상이랑 전혀 달랐다
엄숙하고 조용할 거라 생각했는데
국어 끝나자마자 나는 무슨 수능이 끝난줄 알았다
같은 학교끼리 몰린 건지 거의 모두가 떠들고 있더라
학생 수도 많은데 학교는 작아서 말그대로 시끌벅적 개지랄남
중학교 배치고사 분위기라 생각하면 될듯
덕분에 나는 고막이 터지는줄 알았고 기분이 정말 엿 같았다
항상 화작 15분컷 했는데 토의 지문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써버려서 20분이 지나 있었다 -> 1차멘붕
문학 연계 체감 하나도 안됨
선지 까다로움 -> 2차 멘붕
경제 지문 안풀림 -> 3차 멘붕
결국 6평 때처럼 독서 한지문을 날렸다
딱히 슬프진 않았고 그냥 멍했다...
대망의 수학 시간
말그대로 크게 망한 시간이었다
준킬러 4문제 맞추는게 목표였는데
1문제 겨우 풀었다
그냥 계속 멍했고 화가 좀 났던 것 같다
슬프진 않았는데 이때부터 좀 불안했다
밥 먹으면서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되뇌이기를 반복함
밥은 식은 김치볶음밥과 따뜻한 소고기무국을 먹음
애들이 너무 빨리 먹길래 당황했다
칸막이는 딱히 별생각 안들었음
애새끼들 쉴 틈만 나면 졸라 떠들길래 너무 짜증났다...
수학 치면서 보니까 나포함 한두명 빼곤 다 최저 맞추러 온 것 같았음
영어 시간 전략 상기하면서 이영수T 시나리오를 다시 봄
이때부터 두통이랑 피로 졸라 오길래 불안해 미치겠더라
모의고사 칠 때 영어시간에 졸았던 적이 있어서 더 그랬는듯
예비령이 울릴 때까지 눈 감고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서 코 윗부분을 손톱으로 좀 꼬집으니까 잠이 깼다
평소 아슬아슬하던 계산 문제도 수월하게 풀었고
장문도 계속 걸렸는데 이번에는 나름 괜찮았음
빈칸 너무 어려워서 푸는데 머리가 자꾸만 아팠다
그래도 나름 컨디션 괜찮은 상태로 봤다
만족
탐구는 말아서 할 얘기 없다
텍스트로 적다간 울듯
핸드폰도 없이 온 상태로 혼자 집에 가야했는데
교문 앞에 부모님들이 우르르 계시니까 기분이 좀 이상했다
몇몇 분들 우시길래 깜짝 놀랐음
버스 타고 가다가 멀미나서 차 문 열고 뛰어내릴뻔 함
침대에 누워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른 건 모르겠고 머리가 쪼개질듯이 아프다
쉬어야겠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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