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듀엣 [959798] · MS 2020 · 쪽지

2021-11-14 21:28:13
조회수 14,419

스카 치킨 빌런의 최후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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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관심 많이 주셔서 얼른 공부 끝내고 왔습니다.


일단 1탄 안보신분들은 1탄 보시고 와주세요!




시작하자면..

나는 군대에서도 후임을 혼낸적이 없는 극INFj라서 저사람한테 가기까지 엄청난 고민을 하고 용기를 낸거임

저 사람이 6시간동안 안오는 동안 시나리오도 3개 써놓음 ㅋㅋㅋ


아무튼 찾아가서,


나: 저기요 왜 자꾸 문열고 가시는거에요?


하니까 엄청나게 당황한 연기를 하는거임. 내가 과민반응 한거마냥


치킨: 네?...아....그 상관 없을 줄 알고,...


나: 그 쪽 저 방 이용 할때 문 열고 이용 해요 닫고 이용해요?


(이때 저사람이 "전 열고 하는데요?" 했으면 "뭘 열고해요 ㅅㅂ 치킨 먹을때만 열겠지" 라고 하는 시나리오도 써놨지만..


생각보다 세게 안나오셔서 당황함. 나는 거의 싸울 생각으로 갔는데..)


치킨 : 아... 닫고 이용해요..


나: 근데 왜 자꾸 열고 가요 나 있는거 알면서


치킨 : 아.. 아무 생각 없이... 한건데..  불편하시면 제가 닫을게요.


나: 아뇨 제가 닫을거고, 앞으로만 닫아줘요.



하고 생각보다 약한 대화를 하고 돌아왔음.

이제 스트레스 안받겠다 생각에 친구들한테도 썰푸니까 

'이제 안오는거아니냐 ㅋㅋ' 라고들 함


그리고.. 대망의 오늘..

나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7시 오픈인데, 7시20분? 에 스카에 도착을 했음.

아니 근데, 뭔가 쎄~한거임

키오스크에 가서 입장하기 누르니까 아니 웬걸 ㅅㅂ 1명이 와 있는데 그 내가 쓰던 자리임 ㅋㅋㅋㅋ

진짜 이때 뇌정지가 너무 왔음.


아니 무슨 유튜브 보려고 7시에 오냐고 ㅠㅠ 하고 들어가면 걔랑 눈마주칠때 'ㅋㅋ응~ 내가 먼저 왔어~ 일찍왔네?' 할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화장실에서 흥분 가라앉히며 한 20분 있었음..

안에 몰카 있는거 뻔히 알면서 들어가야 되는 기분이랄까.. 진짜 들어가기 싫었음..ㅠㅠ


그러고 7시 40분쯤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음. 그냥 짐만 두고 다시 자러 간거임. 이따 올려고

그래서 거기서 2차멘붕.. 걍 들어올걸+개띠꺼움 ㄹㅇ 개 빡치는게 아까 대화에서 앞으로만 닫아줘요 했는데, 앞으로가 그냥 없는거 였음.. 어디 앉을지 고민하다가 바로옆에 앉아서 방해할까...딴데 갈까...하다가


그래도 공부는 해야하고, 얼굴 보기 싫어서 제일 먼자리에 가서 앉고..

그래도 공부를 해야되니.. 하는데 진짜 손에 안잡힘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당황한척은 피해자 코스프레 같았음. 저렇게 까지 하는걸로 봐선 문열고 간거도 계획적인거였음..


뭔가 신경끄고 공부하는게 합리적인 걸 아는데도.. 진 기분이 너무 들어서 ㅂㄷㅂㄷ했음..

그러다가 내일 6시50분에 올 생각을 하고 관리자 분께 언제 정확히 키오스크 열리는지 문의를 했음.

하고 생각을 하는데.. 차피 6시 50분에 와봐야 쟤는 40분에 오고 그러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너무 들어서..

그냥 지정석을 구매하려고함 ㅋㅋ 

3일 남았는데 한 3만원 지출하고 승리감+스트레스 안받기를 노리고 문의를 하는데..

와 진짜 이때 울컥했음.. 그 때 처음 자리 뺏긴 날(치킨사건  다다음날) 사장님이 저녁 쯤에 내 자리 오셔서

나 항상 저기만 앉다가 쫒겨 난게 불쌍해 보였나봄. 저분이 상식이 없으신거 같다고.. 자기가 죄송하다고 그러셔서 아니..아니에요 괜찮아요 이랬었음. 평소에 인사 보이면 했는데, 나 단골인걸 알고 계신 듯했음.


아무튼.. 저거 받고 너무 행복해져서 오르비에 아침에 글 싸지른거임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내가 일반석 와있는데, 저 사람은 지금 이 사실을 모름. 

아까 점심 먹고 올 때 마주쳤는데 내 생각이지만, 의기양양한 표정임 ㅋㅋㅋ

내일 또 7시에 오겠지만 응~~~~~~선택할 수 없는 자리입니다!~~~~~~~~~~~ 응~~~내꺼야!!

ㅋㅋㅋ


지금 그래서 그 상상만 하면 너무 행복한데,

내일 7시쯤 와서 주변에 있다가 그 사람 키오스크 가는거 본 후 한발 늦은 척 나타난 후 살짝의 기대감을 준 뒤

그사람이 키오스크로 자리 선택 할때, '응 ㅋㅋ 나 그냥 들어가지네? 어이쿠 ㅋㅋ 일찍왔네? 수고~'라는 표정으로 키오스크 지나치며 입장할 생각임 ㅋㅋ

만약 그 사람이 좀 늦게와서 선점 당했다 생각하고 다음날 더 일찍 오길 간절히 바라는 중임 ㅎㅎ



이상 해피엔딩에 약간의 사이다 결말 ㅋㅋㅋ


내일 이제 재밌는 후기 있으면 가져오겠슴둥~

착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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