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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15: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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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수능이 불수능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해결책, 내가 짜본 입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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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올해 수능은 꽤나 어려울 것이고, 만만한 과목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11수능처럼 될 것입니다. 

이곳 오르비에서 '찍기 특강'이 성행하고 있지만, 이것을 본 평가원은 가만히 있지 않겠죠? 수학은 33366이나 23466일 것이고, 국어든 영어든 과탐이든 지금까지 없던 답 개수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러니, 찍기 분석이 안 통하게 낼 것입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실력을 알 수 있거든요.


국어 - 화작 83, 언매 80 -> 19수능보다 더 어렵게

수학 - 확통 85, 기하 81, 미적 79 -> 작년 가형보다 더 어렵게, 역대 수학 중 가장 어렵게

영어 - 1등급 비율 2.7%

과학탐구

물1 - 1컷 42 (작년 물수능 복수, 6평보다 더 어려움)

화1 - 1컷 45 (절평 깨짐)

생1- 1컷 43

지1 - 1컷 41 (Again 2019.11.14.)


2. 본론


(가) 수능 시스템 자체의 문제점


 지금은 수능이든, 전반적인 고등학교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많습니다. 수능 자체 시스템부터 얘기해 봅시다.

 수능은 고인물화가 매우 심해져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능으로 메디컬 계열을 가려는 N수생 때문입니다. 물론 메디컬 계열을 꿈꾸시는 많은 오르비언 어려분들을 욕하려는 게 아닙니다. 메디컬 계열, 안정적이고 좋죠. 하지만 저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점을 얘기하려는 것입니다. 메디컬 계열은 특유의 안정성 때문에 다른 계열과 입결 차이가 매우 많이 납니다. 그리고, 메디컬 계열을 노리는 N수생이라면 이미 실력이 2등급 이상인 경우가 많으니 그들이 N수, 반수를 할수록 고인물은 쌓여 갈 뿐입니다. 실제로 작년 수능은 N수생 비율이 27%였고,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약대가 새로 들어왔기 때문에 약대라는 새로운 '메디컬 계열'을 노리는 N수생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 결과 작년보다 N수생 표본은 더 올라갔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변별하려면 지금보다도 수능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점점 더 시험도 이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진형형이기도 합니다. 수능이 원래 목적과 다르게 '메디컬 고시'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메디컬 계열은 수능이 아니라 별도의 편입 시험으로 뽑거나 아예 외국처럼 학부가 아니라 전문대학원 체제로 가야 합니다. 약대는 원래대로 편입 체제로, PEET 시험으로 입학하도록 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의대, 치대, 한의대를 각각 의전원, 치전원, 한전원으로 개편, MDEET로 뽑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당장 일반과 입결이 오를 수는 있지만 최소한 썩은물들은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수능 자체가 지금처럼 고통스러운 난이도로 나올 일은 없어집니다. 적당한 난이도로도 변별이 되는 시대가 오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렇게 되면 수능으로 갈 수 있는, 의학 관련 학과는 높아봐야 SKY의 생명과학 관련 학과들이 전부가 될 텐데, 수능으로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게 되며, 의/치/한전원 입시에서 학벌을 어느 정도 수준 이상 되는 학교라면 거의 같은 수준으로 보고 능력치만 보고 평가한다면 수능 고인물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나)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학생도 대학에 가려고 악을 쓰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려는 게 분명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될 학생조차도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대학에 가려는 사람이 많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학생들 개개인 탓보다는 사회 탓을 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대졸자 아니면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풍조 말이죠. 

 제 생각에는 대학에 정말로 가야 할 사람은 아래와 같다고 봅니다.


"대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여기서 얻은 지식으로 창업을 하거나, 연구원이 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사람"


 혹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업무를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수준 미달의 대학은 대규모로 폐교시키거나, 꼭 남겨야 하는 대학만 남겨야 한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국가에서 성인지 예산같이 쓸데없는 예산을 줄이고, 기본소득은 2050년 가서 해도 좋으니 그 많은 예산, 과학기술, 창업 쪽에 많이 쏟아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 경제가 발전하죠.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해야 할 말이 아주 많지만, 교육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두말 하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 지금 같은 객관식 시험만으로는 학생의 능력을 보는 데 한계가 있다. - 정시와 수시의 통합, 입학 전형 간소화


 수능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객관식 시험입니다. '객관식 시험'이라는 특성에 따라서 아무리 문제가 어려워도 찍기 쉬우면 난이도에 비해서 등급컷이 높게 나올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개수 비를 깨뜨리면 한 번호로 찍은 수험생이 높은 점수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는 지금 같은 객관식 시험으로는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고도의 비판적 사고력 등을 볼 수 없다는 게 있습니다. 국어만 보더라도 '비판적 읽기'와 '창의적 읽기'를 포함하는 <보기> 문제도 결국에는 '너는 이 지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보기>를 보고 어떤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가?'를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묻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문학도 똑같고요. 그러니 아무리 그런 능력을 보는 문제라고 해도 결국에는 기출이 쌓이면서 유형화가 되고, 결국 모두가 맞추는 문제가 되고, 문제는 복잡하게 또 꼬고,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학도 22번 문제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나올 수 있는 주제는 정해져 있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주제는 정적분으로 정의된 함수, 합성함수 응용, 미분가능성, 그래프 추론, ... 뻔한 주제들뿐이죠? 꼬는 형태는 다양하겠지만 결국 같은 말을 하는 문제이니까요. 이것도 기출문제가 쌓이면 쌓일수록 유형화가 되고, 킬러가 나와도 수험생들은 내성이 생기니 잘 풀게 되고, 여기서도 악순환이 반복되겠네요.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수능에서도 논술형 문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지금 같은 수능 문제가 아니라, 영재고 2차 시험 같은 형태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제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차 시험 - 지금 수능과 같은 형식으로 치르되, 전체 성적이 상위 40%를 넘기지 못하면 과락으로 탈락, 정답률에 따라 점수 부여, 과락이 아니면 학교를 통해 과락이 아니라는 사실을 통보받을 수 있음.

 - 킬러 문제는 약술형으로 출제 (쉽게 말해서 15, 22, 30번 문제나 과탐 4페이지가 약술형으로 나온다는 뜻) 

 2차 시험 - 논술형 시험, 인문계열은 인문 논술, 상경계열은 사회학 관련 논술 + 수리논술, 이공계열은 수리논술을 공통과목으로 함.

 - 산업공학과를 제외한 모든 공대: 물리 논술 실시

 - 산업공학과, 수학과, 통계학과: 수리논술만 실시

 - 화학과,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화학논술 실시

 - 생물학과, 생명공학과, 의공학과: 생물논술 실시

 - IT계열 (컴공 등)은 논술 대신 코딩테스트 실시 (중고교 코딩교육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할 것)

3차 시험: 1+2차 시험 점수로 6곳까지 지원 (수시 생각하면 됨) 여기에 생기부, 자소서 반영, 면접 실시


(라) 지금 수능 범위, 너무 많이 줄어들었다. 


 원래 수능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더 넓었기 때문에 개념만으로도 충분히 변별이 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각종 '실전 개념' 강의나 'N제', '실모' 같은 콘텐츠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ㅅㄱㅇㄱㅈㅇㄴㅅㅅ'이라는 모 시민 단체가 우리나라 교육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바람에 수학 교육은 반쯤 ㅄ이 돼버렸습니다. 확통, 미적, 기벡 모두 이과에서 핵심적으로 쓰이는 수학인데, 이들을 모두 선택과목으로 한다? 말이 안 되죠.

 이 시민단체는 수학 범위를 줄이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수학을 하게 되는 줄 아는 것 같은데, 택도 없는 소리죠. 범위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그 줄어든 범위 안에서도 변별을 하기 위해 준킬러는 더더욱 많아질 것이고, 계산량은 지금보다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단이 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는 교육과정 짜는 데 끼어들어서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킬러를 낼 수밖에 없게 만들어놓고 이제 킬러 문제 금지법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한국 교육, 이미 붕괴되기 직전입니다. 그런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시민단체 분들이, 정치인들이 지금 이 썩어빠진 교육과정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영논리에만 빠져 있는데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모릅니다. 당장 이번 국힘 경선에서 홍준표 떨어지니 탈당하는 20대를 보고 '민주당 프락치'라고밖에 말 못 하는 정치인 보면 답이 뻔하죠.

 수능 범위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


https://orbi.kr/00038153323/%EB%A7%8C%EC%95%BD%EC%97%90%20%EC%88%98%EB%8A%A5%20%EB%B2%94%EC%9C%84%EA%B0%80%20%EC%9D%B4%EB%A0%87%EA%B2%8C%20%EB%B0%94%EB%80%90%EB%8B%A4%EB%A9%B4%3F


3. 결론_진짜 하고 싶은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함한 오르비언 여러분, 그런 犬같은 입시 제도에도 쉴 새 없이 달려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犬같은 입시 제도라고 한탄만 하고 있다면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바뀌는 입시 제도 속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요? 

저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의 2022 수능 승리를 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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