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디도스기 화석 [903478] · MS 2019 · 쪽지

2021-11-09 2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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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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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수학을 아주 잘 해야 하는데, 최근 낡은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서 수학을 거의 하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중학생 때 아버지가 제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제가 문제를 풀지 못하면 쇠파이프로 때리고 책을 집어던지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입니다. 저는 울면서 풀이과정을 썼고, 헛소리를 써제낀다고 맞았습니다. 아버지는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두 시간씩 저를 가르치면서 늘상 담배를 피웠고 저는 그 연기를 마셨습니다. 담배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제가 그 거부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그외에 구체적인 사항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것이 트라우마가 된 모양인지 저는 수학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수학 문제집을 펼치면 뒷목이 딱딱해지고 온몸의 근육이 긴장되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악으로 기어올라도 과거가 저를 다시 붙잡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조차도 못 하게 되었습니다. 날개가 꺾여버린 기분입니다. 남들은 더한 꼴을 당해도 잘만 올라가는데 저는 올라가지 못해서 비참합니다. 올라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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