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212641] · MS 2007 · 쪽지

2013-11-29 13:12:56
조회수 13,198

과외하세요 (특히 반수를 생각하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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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수를 해 중경외시라인에 입학한 12학번이었습니다.

반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치른 13수능에서 고배를 마시고

2학년으로 돌아가 다시 치른 이번 수능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네요.







제가 느낀 반수에 대한 생각과 팁을 간단히 말씀드릴께요.

일단 반수는 정말 일반화 하기 어려운 성질의 것이에요.

학원에 들어가 공부했던 재수시절과 달리 

반수는 나를 잡아주는 외적 요소가 사실상 전무한 것이 일반적이에요.

즉 개인의 노력 여하나 마인드에 따라서 그 효율성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본인이 본인을 신뢰하고 1년 혹은 한학기를 쭉 끌고 갈 자신이 있지 않다면

반수를 선택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에요.

물론 기존 학교에 눌러 앉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제 제가 얻은 2년간의 반수 생활에서 얻은 팁을 말씀드릴께요.

반수를 생각하고 계시는 여러분

제가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팁은 바로 과외입니다.

여러분은 과외를 받는 것이 아니라 과외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이 적어도 서울에서 중상위권 대학이라고 불리는 대학에 진학했다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은 아마도 내용을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닐 겁니다.

정말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해서 문제를 틀렸다고 생각하나요?

내용을 몰라서 틀렸다면 당신은 절대 서울 중위권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바로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과외를 준비하는 것은 기존에 내가 하고 있던 공부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듭니다.

상대방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 당신은 나름의 여러 노력들을 하기 시작할 것이에요.

개념 설명을 구조화 해본다던지

문제 풀이의 단계를 끊어본다던지

어떤 유형의 해법을 일반화해본다던지 하는 노력들 말이죠

마치 자신이 전문수능강사인 것 처럼요








이 말이 중요해요

자신이 치르는 과목에 있어서 만큼은 전문수능강사가 되자

중요한건 이 부분이에요. 자신이 아는 것에 끊임없이 의심하세요.

본인이 문제의 모든 풀이 과정을 설명해보세요

답은 맞았지만 풀이가 마뜩치 않은 것을 납득하지 마세요

그리고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참지 마세요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수능 때까지 그 부분은 비어있게 됩니다.






사실 과외는 이러한 자신의 공부를 내면화하고 끌어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요.

하지만 과외를 한다는 것에서 생기는 책임감과 혼자 시뮬레이션 해서는 얻지 못하는 생동감

그리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의 질문에 어떻게든 답변을 만들어 내는 머리굴림

그 순간적인 머리굴림에서 얻어지는 새로운 방식의 설명과 이로 인한 개념의 재확립

여기서 과외만이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Win-Win인 셈이죠. 학생과 나





반수를 하지 않더라도.

반수 중에라도 과외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을 지라도

제가 드린 말씀 중 하나는 기억해주세요.





내가 아는 것은 사실 아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 되는 순간 그 과목은 100점이다

항상 전투적으로 내 아는 것을 의심하자




이 자세를 가지고 달라진 태도, 달라진 마음가짐

그리고 달라진 성적을 얻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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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가슬프다 · 476569 · 13/11/29 13: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관데 설대 떨어지면 반수할 생각인데 괜찮은 아이디어인듯

  • general :P · 348472 · 13/11/29 14:29 · MS 2010

    좋은 글입니다..

  • 관악가자 · 459481 · 13/11/29 15:00 · MS 2013

    알고 있더라도 실천이 어렵죠. 과외가 그 수단이라는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 이승엽 · 474213 · 13/11/29 15:12 · MS 2013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수 생각하고 있는 학생인데 안 그래도 과외 해볼까 말까 고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한 번에 해결해주시네요~

  • Neptune19 · 212641 · 13/11/29 17:39 · MS 2007

    하실 수 있는 여건이라면 한번 시작해 보시는 게 좋을것 같습니다!

  • 간짬뽕 · 378013 · 13/11/29 15:14 · MS 2011

    공감합니다

  • 비수류 · 472902 · 13/11/29 16:42 · MS 2013

    글쎄...개인적으론 비공감이네요. 반수를 한다면 과외보다는 자기만의 공부 시간과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받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반수는 시간이 부족하구요

  • Neptune19 · 212641 · 13/11/29 17:37 · MS 2007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의견이구요.
    주신 의견에 개인적으로는 추천을 눌렀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반수생들이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말씀하신 자기만의 공부시간을 갖는 것은 당연히 과외에 선행하죠. 인터넷강의와 같은 사교육을 거부하는 것 역시 아닙니다. 저도 재작년, 작년에 걸쳐 많은 인강을 수강했구요.

    하지만 반수가 시간이 부족하다는 대부분의 의견들에도 불구하고 2년여 반수생활을 해본 저는 이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네요. 제가 여기서 반수를 하는 사람들로 전제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기존 공부량이 어느정도 갖춰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만약 공부량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냉정하게 반수할 만한 대학에 가지도 못했을 것이구요. 재수와 반수를 모두 해본 입장에서 반수는 본인의 의지를 몇배로 필요로 합니다.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공부시간의 확보는 재수에 비해서는 못하겠지만 상당히 가질 수 있어요.

    저는 사탐을 학교 오가는 이동시간에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것과 집에서 자기전에 문제를 잠시 정리하는 정도로 마무리 했던 경우거든요.. 결국엔 의지의 문제라고 봅니다.

  • 비수류 · 472902 · 13/11/30 00:32 · MS 2013

    제가 여기서 반수를 하는 사람들로 전제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기존 공부량이 어느정도 갖춰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 저도 여기 포함되기 때문에 해본 말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반수 경험자로서 저는 반대....

  • ClanDestine · 412069 · 13/11/30 16:11

    요즘같이 쉬워진 수능은 공부량보다 요령이 중요한 것 같네요

  • 김고은♥ · 455383 · 13/11/29 16:49 · MS 2013

    과외하고 싶은데 절 써주는 사람이 없는게 함정.. 슬픔다

  • Neptune19 · 212641 · 13/11/29 17:40 · MS 2007

    오히려 반수생이라는걸 밝히고 들어가니 더 좋아하시는 어머니들도 계시더군요.. 대학생 과외라는게 사실 상당히 책임감을 갖지 않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반수생이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경우를 여럿 보았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래요!

  • 아킬레스와문돌이 · 450198 · 13/11/29 17:58 · MS 2013

    주위에 혹시 말 더듬는데 과외하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과외 하고 싶어도 말더듬는것 때문에(처음에는 꽤 심하고 친근해 갈수록 점점 사라짐)..... 침착할려고 억지고 하면 더 더듬고ㅠ ㅅㅠ

  • magnacumlade · 462079 · 13/11/29 18:55

    저도 그런 선생님께 수업 받았었는데요ㅎㅎ
    아예 처음부터 그러더라구요. 나는 첫번째 시간에 말을 엄청 더듬는다고.
    근데 그 분이 불편하니까 저랑 편해지려고 엄청 노력하시는거에요.

    두번째 시간부터는 조금 친해져서 덜 하시고...

    처음에 그렇게 말씀하시고,, 학생이랑 빨리 친해지시면 좋으실것 같아요.
    저는 과외 받아본 입장에서...^^

  • 아킬레스와문돌이 · 450198 · 13/11/30 09:27 · MS 2013

    다행이네요 ㅎㅎ

  • TmaYracle · 459467 · 13/11/29 19:23

    개공감ㅋㅋ저그래서하고있습니다ㅋㅋㅋㅋ아무래도 꼼꼼하게다시보게되죠ㅎㅎ

  • ednbaha · 476826 · 13/11/29 22:32 · MS 2013

    중경외시에서도 과외 구하기 쉽나요?

  • Neptune19 · 212641 · 13/11/29 22:38 · MS 2007

    저 같은 경우는 지인을 통해 구한 터라 쉽게 구한 편이에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뭐라 말씀드리기 뭐하네요 ㅠ

  • 와신난다 · 473523 · 13/11/30 00:29 · MS 2013

    대박 이런방법이ㅇ0ㅇ
    감사합니다 !
    내가 날 과외해야겠어요!

  • 신성균선생님 · 384824 · 13/11/30 01:20 · MS 2011

    실재로 과외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의 것이 되었을 때 비로서 성적이 된다는 말은 100% 동의합니다.

  • Neptune19 · 212641 · 13/11/30 02:03 · MS 2007

    사실 과외는 방법론적인거라고 할 수도 있겠죠?

  • 줄리엣94 · 386569 · 13/11/30 01:53 · MS 2011

    깜짝 놀랄 정도로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이과생은 수능 3개월 전에는 과외를 그만두고
    수학B의 무한 `실전연습`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Neptune19 · 212641 · 13/11/30 02:05 · MS 2007

    실전연습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시험에 다가갈수록 실전연습의 중요성은 몇번을 말해도 지나치지 않죠!
    그 시기에 관해서는 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할 것이구요.

    진정으로 자신의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준에 있다면
    그 시기 또한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 wjdgus12 · 300800 · 13/11/30 02:00 · MS 2009

    혹시 무휴학이세요..?? 전 무휴학으로가야할것같은데..ㅠ ㅠ

  • Neptune19 · 212641 · 13/11/30 02:08 · MS 2007

    전 휴학이 안되는 학교여서요...ㅠ (이렇게 말하면 어딘지도 아시려나요)
    반수하는 4학기 내내 휴학을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

    단지 1학년 2학기는 나가지 않는 학고 반수를 했으며
    이번 2학년 2학기는 중간고사까지 보고 시험을 봤으나
    지금은 나가지 않으므로 학고가 뜨겠죠? 그전에 자퇴를 하거나요.

    무휴학으로 가야한다고 하시면 분명히 더 어려움이 있음은 감안하셔야해요. 1학기는 딱히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위에서 줄리엣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뒤로 갈수록 '실전연습'이라는 요소를 무시할 수 없거든요.

  • 우주복 · 314947 · 13/11/30 09:55 · MS 2009

    그리고 제가느꼇던좋은점은 학생한테 성실하게하라고 하면서 자기자신이 흐트러질순 없으니까 마음을다잡게되는거같아요 ㅋㅋ

  • Neptune19 · 212641 · 13/11/30 13:10 · MS 2007

    반수에서 흔들리는게 사실 하루에 공부를 안하는 날도 있고 한 점이죠
    과외는 결국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를 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올해 영어과외가 없었다면 EBS를 제대로 끝낼수 있었을까 싶다는 섬칫한 생각도 드네요....

  • 저엉민 · 415113 · 13/11/30 11:38 · MS 2012

    와지금 제가 느끼는걸써주셧네요 ㅋㅋ저도 의대목표인데 서성한성적 나와서 삼반수 예정인데요
    수능끝나자마자 우연찮게 바로 과외가 구해져서 시험끝나고도 바로 과외공부하고 있는데
    남을 가르치려고 공부하는건 좀더 어렵지만 더재밌기도 하네요 ㅋㅋㅋ 수능끝나고 안놀고
    아침에 또 공부하고있는데 별로 힘들지도 않구요

  • Neptune19 · 212641 · 13/11/30 13:11 · MS 2007

    남을 가르치는 공부라는 생각을 가지면

    확실히 혼자 공부하는 것과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자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 1등급맨 · 410085 · 13/11/30 14:56

    대박 좋은 글이네요.

    꼭 과외를 해서 제가 아는부분을 더 새로운 시각으로 다져야겠네요.

    용돈벌이도 되네요.

  • 수탐고고 · 460118 · 13/12/02 02:47 · MS 2013

    맞는말..

  • 14학번!!!!!!!!!!! · 425348 · 13/12/04 09:50 · MS 2012

    맞아요 저도 이걸 강조하고싶었는데 숙대다니다 반수했구요 수학 제일 부족했음에도 4~8월까지 고1 수학과외했어요 과외하면서 오히려 제 수학기반 다질수있었고 이번에 언수외 111나왔어요 사탐망한건 비밀..ㅎ 어쨋든 정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