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예21 [94834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10-03 12:35:39
조회수 4,449

암이랬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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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안봅니다.

아니 못봅니다 ㅎ..


갑상선암이구요..

전화로 확진듣고 다음주 수요일에 외래가서 설명 듣고 전이검사,정밀검사 받기로 했습니다..

집안에 의료진이 있어서 따로 얘기해보니.. 전이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원래 갑상선암이 증상이 잘 없는데 제 증상이 전형적인 갑상선암 증상이고..

갑상선암의 경우 증상이 있는경우 이미 전이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네요..


뭐 사실 증상때문에 공부하기가 힘들었긴 했습니다.

열나고 어지럽고 목졸리는 느낌들고 식은땀나고.. 

식사량을 2배로 늘렸는데 1주일동안 살이 4키로가 빠졌습니다..

커피도 먹으면 안되고 잠도 많이 자야한다네요..

체력 자체가 떨어진 상태라 앞으로 수술이나 치료를 견디려면 안정을 취하고 체력을 길러야 한다더라구요..



점수도 많이 올렸었고 100일깨지고 공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쉽기도 너무 아쉽습니다. 미련이 안남는다고 하면 거짓말 이겠죠.

하지만 남은 기간동안 검사와 공부를 병행할 자신이 없네요..

저는 세침검사(목을 바늘로 찌르는 검사)하고도 부작용 있어서 저혈압성 실신했거든요..

10년전에 CT 조영제에도 부작용 심해서 3일동안 구토증세, 어지러움 있었는데..

이번 CT나 MRI 조영제에서도 부작용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DM드린 인강선생님도 죽을병 아니니 그냥 시험치라고 하셨고.. 

주변에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도 시험이라도 보라고 하셨는데..

암 병력 있는 지인들이 건강부터 챙기라는 말과.. 부모님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모습..

5년만난 애인의 걱정.. 그리고 제 체력.. 증상..

현실적으로 욕심을 부릴 수가 없네요..

 

그냥 뉴런 강의나 복습하면서 감만 잃지 않게 공부하려구요..

그냥 그렇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수능 꼭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잘 회복해서 내년을 기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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