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멤버 [1003812] · MS 2020 · 쪽지

2021-10-02 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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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47... 국어 EBS 연계 문학작품 출제예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836853

2021년 넷플릭스 역대 1위라고 평가받고 있는 히트작 '오징어 게임'


2009년 개봉한 오정희, '저녁의 게임' 원작 독립영화 최위안 감독의 '저녁의 게임'


넷플릭스 연계 '오징어 게임' → 오정희 '저녁의 게임' + 시나리오 출제 (수능완성 오정희 '전갈' 작가연계)


시간 없는 사람을 위한 소설 간단요약 및 소설 일부분 총 정리

힘들게 썼는데 뒤로가기 누르지 말고 한번만 봐주세요 ㅠㅠ

 


<작가 정보>

오정희. 이화여자고등학교, 중앙대학교(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입학.

'저녁의 게임'으로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출제 현황>

2004년 수능, 중국인 거리


<줄거리>

<저녁의 게임>은 악성빈혈에 시달리는 미혼여성인 ‘나’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기형아를 낳고 정신병에 시달리다 죽은 어머니를 대신하여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는 ‘나’는 오빠마저 가출해버린 집에서 당뇨로 투병중인 아버지와 둘이서 살아간다. 이 부녀는 저녁나절이면 습관적으로 화투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화투를 하는 시간동안 ‘나’의 내면에는 집 나간 오빠의 목소리, 윗집 여자의 자장가 소리, 사랑했던 소년의 모습과 어머니의 모습들이 자리하고 이는 그녀의 감정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 승자가 정해져있는 무의미한 화투놀이가 끝나고 나면 ‘나’는 아버지 몰래 밖으로 나가 야산 밑에 신축중인 가건물에서 익명의 사내와 성관계를 맺는다. 아버지에 대한 저항으로 볼 수 있는 정사 후 ‘나’는 창녀처럼 돈을 요구하지만 받지 못한 채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몸을 누인 채 자위행위에 몰두하는 ‘나’가 짓는 웃음을 마지막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논문을 통한 출제 포인트 예상>

본 연구는 현대의 다양한 매체 가운데 소설 텍스트와 영화 텍스트의 비교를 통해 매체의 차이에 따른 텍스트 의미 구현 방식을 밝혀보고자 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상호텍스트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동일한 소재, 동일한 주제를 표현하더라도 매체의 속성에 따라 그 의미구현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그 해석의 차이성을 서사론과 메타텍스트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이에 텍스트 상호간의 영향관계 및 차이성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연구 텍스트로 오정희의 소설 『저녁의 게임』과 최위완 감독의 영화 『저녁의 게임』을 택했다. 두 텍스트는 동일안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매체를 달리하며 새롭게 비교 될 수 있는 다른 텍스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주된 서사기법으로 사용하는 오정희의 서술방식이 어떻게 영화화 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도 이 연구의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두 텍스트를 대비해 그 각각의 의미를 추구해 본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구체적 방법론으로 인물과 플롯 그리고 메타텍스트의 측면에서 두 텍스트를 비교 해봄으로써 문자 언어와 영상 언어의 사이에서 서사가 전개되는 방식과 새롭게 해석되는 방식을 읽어냈다. 그 결과 두 텍스트는 변화된 매체의 차이만큼 각각 새롭게 읽힐 수 있는 텍스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기술 텍스트와 영상텍스트 간의 영향 관계에 따른 상호텍스트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정재석, 소설과 영화, 매체 변이에 따른 텍스트 해석의 비교 연구 - 오정희 『저녁의 게임』과 최위완 감독의 『저녁의 게임』 대비를 통해 -


<출제자의 ONE PICK> - 보통 현대소설이 출제되면 2500자 정도로 나와서 2473자 선별했으나, 이 작품이 출제된다면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렇게 길게 나올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참고해주세요.


그애가 휘파람 소리로 나를 찾아오던 것이 십 년 전의 일인가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랜 꿈 속의 일인가. 늦은 밤 들판을 가로질러 오는 휘파람 소리에 문을 열고 나가면 그애는 마른 꽃 냄새를 풍기며 서 있었다. 그애가 오지 않게 되면서부터 나는 종종 자운영이 핀 논둑길을 열아홉살 그 애와 나란히 걷는 꿈을 꾸었다. 대개 잠옷 차림에 머리에는 붉은 리본을 묶고 있었는데 늘 바람이 불고 어디선가 흐릿한 꽃냄새가 풍기었다. 벗은 채로인 발바닥 아래에서 부드러운 흙이 갯지렁이처럼 미끄럽게 꿈틀거렸다. 종달새 소리가 자욱이 눈 위로 덮이어 그애는 눈을 껌벅이며 내게 말했다. 


리본이 안 어울려요. 


그래 나는 붉은 리본을 묶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었어. 어린애처럼 커다란 리본을 다는 것은 미치광이나 창부뿐이지. 나는 아버지의 손가락 사이에서 팔랑개비처럼 돌아가는 사쿠라를 보았다. 


"굳은자를 가져가는 거야." 


"그렇게 사정없이 몰아 가면 전 뭘 먹으란 말이예요?" 


오빠는 어딜 가 있을까요. 그 녀석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 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었다. 그 녀석이 생기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어. 아버지는 둘이서 하는 화투놀이가 셋이서 하는 것보다 재미가 덜하다는 것 때문에 오빠의 부재를 노여워하는 걸까. 더러운 게임이야. 


오빠가 어느날 갑자기 식탁을 떨치고 일어나 팽팽하게 당겨진 줄의 한끝을 놓아 버렸을 때  삼각의 구도는 깨지고 아버지와 나는 균형을 잃은 힘의 반동으로 형편없이 비틀거렸다. 나도 오빠처럼 훌쩍 나가 버릴  수가 있을까. 침몰하는 선체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결사적으로 탈출하듯 그렇게 달아나 버릴 수 있을까. 


나는 매조를 먹을까 칠띠를 깨뜨릴까에 긴장되어 있는 아버지의 얼굴을 새삼스럽게 바라보았다. 좁고 긴 얼굴, 매처럼 구부러진 코끝은 볼의 살이 빠짐에 따라 더욱 길게 늘어져 보였다. 아가, 날 데려가 다오. 여긴 무섭고 쓸쓸하단다. 그러나 어디나 마찬가지예요. 화투는 아버지의 손에서 내손으로 옮겨 갔다. 


"개발에 땀날 때가 있구나." 


거푸 두 판을 이기자 아버지는 심술난 얼굴로 야비하게 이죽거렸다. 나는 되도록 화투장에 눅눅히 배어 있는 온기를 의식치 않으려고 빨리 빨리 손을 놀렸다. 아버지의 손에서는 늘 땀이 질척거렸다. 마지막 패인 국진 껍데기를 맥없이 내던지자 아버지는 호기롭게 화투장을 그러모았다. 


"옜다, 사광이다. 넌 뭘 하고 있었니." 


나는 종이에 아버지의 득점을, 그 무의미한 숫자를 기입했다. 텔레비전에서 열 시 '행복의 쇼' 프로가 시작되었다. 아버지의 끗수가 천을 넘자 나는 화투판을 거두었다. 


"약을 잡수셔야죠." 


나는 탁자 모서리를 잡고 비틀거렸다. "왜 그러니?" 화투장을 놓은 아버지는 한층 더 늙고 음울해 보였다. "좀 어지러워서 그래요." 먼 데서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싸르륵싸르륵 머리 속의 혈관이  텅텅 비어 가는 듯한 악성 빈 혈의 한 증상이라는 환청은 늘 휘파람 소리였다. 


"어느 몹쓸놈이 밤중에 휘파람을 부나. 망할 세상이야. 어서 집들이 들어서야지. 온갖 뜨내기 불량배들이 득시글거리니…" 


아버지의 손이 버릇처럼 화투에 가닿았다. 그러다가 문득 손에 가닿는 내 눈길을 의식하며 슬그머니 움츠려 주머니에서 힘겹게 종이조각을 내놓았다.


"이걸 봐라, 벌써 며칠째나 우편함에 있던 거다. 제 날짜에 안 내면 괜한 돈을 더 물게 된다는 걸 알잖니. 일이란 그때그때 처리해야 뒤탈이 없는 거야. 웬 전기세가 이렇게 많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전기는 쓰기에 따라 얼마든지 절약할 수도 있어." 


아버지는 언젠가 전기세 가산료를 물었던 것을 또 들추어 내는 것이다. 


"냉장고는 벌써부터 안 돌리잖아요." 


괜한 짓이다, 생각하면서도 나는 화가 나서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전기세 고지서가 며칠째 우편함에서 자고 있었다는 건 아버지의 억지다. 아버지는 최소한 하루에 열 번쯤은 우편함을 열어 보는 것이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날아오는 전기나 수도세 고지서 외 에는 결코 어떠한 편지도 담겨 본 적이 없는, 늘 배고픈 듯 텅텅 입을 벌리고 있는 우편함 앞에서 공연한 손짓으로 서성이는 아버지를 나는 공범끼리의 적의와 친밀감으로, 그리고 언제든 준비 되어 있는 배반감으로 몰래 지켜보지 않았던가. 


아버지는 고지서를 식탁의 모서리에 던져 놓고 당당히 화투를 잡았다. 그러고는 피라미드형으로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맞은편에 턱을 받치고 앉아 늘어놓는 화투장을 하나씩 젖혀 가는 아버지의 손을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화투 하나를 가지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온갖 게임을 다 알고 있다. 


"뭐가 떨어졌어요?" 

"님이 떨어지고 산보가 떨어졌다." 


아버지가 문득 다정하게, 그러나 음침하게 빛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어지럽니? 피곤해 뵈는구나. 들어가 자거라." 


빈 들을 질러오는 휘파람 소리는 어둠을 뚫고 더욱 명료하게 들려 왔다. 아무래도 화투를 새 걸로 한 벌 장만해야지, 패를 알고 있는 게임은 재미가 없어. 자박자박 여자의 발소리는 머리 위에서 잠시 머물다가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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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두 영화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출제하기 힘들 수도 있으나 오정희 작가는 이미 수능 출제가 된 전적이 있어서 이번에 작가 연계로 나올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평가원은 작가연계를 내온 전적이 있어서... 


D-50 출제예상 보러가기 : https://orbi.kr/0003978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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