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진 명언中 "인생은 유리함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681927
유리함수는, 두 점근선의 교점이 점대칭의 중심점이며, xy=k 즉 두 좌표의 곱이 항상 일정한, 그래서 결국, 1사분면에서 모든 사각형의 넓이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함수며 곡선이다....
============================================================
어릴때 배우면서 정리한 내용이다. 물론 내가 수업할때도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반복되지만 기복이있는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나도 20년 30년 살다보니 결국 인생은 유리함수라는걸 항상 마음속에 담고 산다.
오늘의 급작스러운 행복이, 이 행복이 과연 유지 될 것인가, 오늘의 급작스러운 불행이, 이상태로 유지가 될것인가.
"요행을 바라지 말자."
라고 생각하면서 30년을 조금 넘게 살다보니, 마음속에 항상 강박을 달고산다. 오늘 너무 즐겁고 기쁘다고 해서
내일도 그러라는 법이 없고, 오늘 너무 불행하고 고통스럽다고 해서 항상 그러리란 법은 없다는걸 알았다.
나는 기쁨에 자극이 약하고, 슬픔과 어려움에도 자극이 덜한편이다. 무뎌진건지, 포기한건지, 아둔해진건지.
저번주 쯤인가, 문과수업을 하다가 문득 이런 이야기를 생각만하다가 그냥 무장해제하고 해버렸다.
아둥바둥 줄을 길게 서서 앞줄에 앉겠다고, 전투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내가뭐라고.."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한편 또 그렇지는 않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난 참 열심이었고, 살면서 단한번도 탈선한적이 없었다. 정말, 무섭게 꾸준했다.
대치동에 나온지 8년차, 인터넷은 4년차, 어쨋거나 열심히 했고, 매일매일 내가 뭘 잘못했는지 의문하며,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책쓰고 공부하고 이해하고, 설명하고,, 귀납적이면서 연역적인 삶을 반복했다.
어려웠다. 틀을 깨는 것이,
나는 서울대 출신도 아니고, 대치키드도 아니고, 그냥 그런 모든것이 낯설었다.
참, 여름이면, 영양센터의 닭비린내가 오전내내 스물스물 올라오는것을 보면
특히나 복날이면 너도나도 학원가 중심의 닭을 한번 먹겠다고 달려드는것을 보며 혼자 기함한적도 많다.
아스팔트, 담배연기, 매연, 닭냄새, 그리고 애들 가방 굴러가는 소리, 차의 경적소리, 공복의 과다한 카페인.
참 구석에서 구토질도 많이 했었다.
이질적인 학벌이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룹그룹 모여서 학벌학벌로 뭉쳐서
필요할떄는 선배 필요없으면 저새끼 이새끼, 하는 그런 문화가 물론 한국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학원가는 엄청 심했다. 그냥 난 여기도 저기도 낄 생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말은, "현선생은 아무래도 조금 힘들거같애.?"
"네..? 뭐가요?"
"아무래도 서울대/강남대성출신이 지배하는곳이 대치동이야. 이런곳이 대치동이지."
"왓..?"
젊은 나이는 오히려 독이던 시절이 있었다. 경력이 너무 짧은거아닌가? 아니 그럼 제가 30년동안 해야하나요?
외국대학을 나온사람이 수능 가르쳐? 아니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요?
씁쓸했었고, 본질적이었지만, 그래도 항상 교훈을 찾으려는 삶을 살았었다.
나는 행복이 두렵고 불행도 두렵다. 또한, 갑작스럽게 얻어진 운과 재물은 더 무서운 존재다. 역으로 갑작스럽게 얻어진
불행과 고통은 분명 이유가 있을테다.
사람으로 태어난것 자체가 대역죄이고, 모든죄의 가장 마지막 형이므로, 나는 오늘도 전생의 죄를 맑은 물에 씻어내느라
아둥바둥 열심열심 사는게 아닌가 싶다. 오늘이 고통스러운것은 죄를 씻기 위함이고, 오늘이 즐거운것 역시 죄를 잊는
나에 대한 가장 크고 고통스러운 형벌이리라. 내가 숨을 쉬고있는것 자체가 죄를 씻기 위함이고, 눈을 부릅뜨고 집중하는건
전생의 죄를 잊고 사죄하기 위함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지만 적당히 줄여서,,
애들한테 문득 드는 생각은,
올해 애들은 왜 확률과 통계를 경시하는지, 사실 매년 그래왔지만
시험보는 세과목중에서 가장 쉽게 출제되는 것은 맞지만, 그건 물론 공부를 이미 하고 시험을 본 자들의 느낌인데,
본인도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뭐,, 미적/기벡/수2 등이 바빠서 그렇겠지. 그러다가 정말 큰일나는데.
그리고 확통 1강은 내가 봤을때는 (물론 내기준) 명강인데, (집합의 분할까지 들어야 완벽하게 이해함), 자꾸 어렵다고
징징대는지, 내 능력부족인가했는데, 3년간 확통 강의를 다시 곱씹어 보니, 아니다, 난 잘한거같긴하다.
사실 나는 수학이라는 과목을 가르치기때문에 과목에 대한 어필을 할필요는 없어서,
뭔가 과목의 당위성에 대한 어필을 할 필요는 없다. 그냥 해야하니까. 근데 내가 강의를 하다가
특정 과목에 대한 어필을 하면서 까지 학생들에게 공부좀 하라고 하는건 정말 처음인것 같다.
요 며칠전 친한 학교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도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지 않아요."
이 주제로 거의 한시간을 이야기 한것같다.
...
"그러다가 9월 되면 통계고자들이 생겨요."
!
아이러니다. 인생은 유리함순데 왜 본인은 지수함수나 무리함수의 삶이라고들 착각하는지.
경험해보지 않고는 판단할수없고, 이야기 할수 없는데, 왜 본인들의 이야기는 아니라고들 생각하는지.
(사실 경험이 이래서 중요하긴 한데, 겪어보지 않고는 듣지를 않는다.)
확통 개강한지 2주가 됬고,
교재를 구매한 학생도 2만명이 넘는데,
왜 수업을 안들을까?
그러기로 했겠지. 당장 미적/기벡이 급하니까.
응 그래. 그럴수있는데..
제발 수학은 3과목이라는 생각을 안버렸으면 좋겠다.
양적균형과 양적 성장을 동시에 해야..
사람이 성장하는데.
xy=k에서 결국 k값을 키워나가야 발전적인 삶인데.
옹졸한 k값은 계속 유지시키고 일희일비하면서 사내마내 하내마내 하면,
정말 의미 없는데..
간결하게, K값을 키우자. 정말 예쁜 정사각형이 나올지, 직사각형이 나올지,
물론 매일매일 모양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방법은 하나잖냐. 틀을 키우자. 그게 방법이지 모.
참, 근데 이 공지 읽고있는 너네도 올해로 마지막이길 바래. K값 열심히 키워서 더큰 세상으로 나가길.
20180111 우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너무 기분좋음 0
몇년 된 친구를 좋아하는데 그 친구가 사랑한대요 아무 뜻 없이 한 말인거 아는데도 설레고 기쁘다
-
컴공 질문 받음 9
의뱃이지 않냐는 말은 ㄴㄴ
-
반수할까 0
단천 자전인데 광주사람이라 4인1실 긱사 사는데 룸메도 그냥 그렇고 친구도 없고...
-
후기남기면 봐주세여
-
개강천날 술자리라니
-
잠이안와 0
망해버렸다
-
이를 어쩌면 좋을까 허허.. 수송 꿀 맞겠지???!
-
지구 심화 0
이훈식 솔텍이랑 박선 코어특강 엄기은 Deep 중에 어떤거 할까요?
-
오야스미 2
네루!
-
친구가 없으니 자꾸 오르비하네
-
전북네컷씨는없어지고비상식량씨는살아있구나
-
Be my weekend lover but don't be my friend
-
연?애 4
ㅔ? 그 뭐 때되면 하는거지뭐
-
지리는 필드 0
제리 살해자
-
돈말고 병원부조리로 약코하는게 훨씬와닿을꺼같어 근데 이게 약코인가? 팩트인데
-
원장쌤 젊고 잘생기고 젠틀하고 치위생사분들도 다들 친절하시고 병원 무드도 좋고...
-
근데 대부분 남자들은 10
여친 어디서 구하는거임? 님들은 어디서 여친사귐?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동창생이거나...
-
얼버기 4
반갑다리
-
노베사수생힘들다 3
ㅠㅠ내일은공부해야된다
-
현역 고3이고 고2 모고까지 거의 다 3~4였습니다 25수능도 집모 기준 못푼문제가...
-
잘생긴남자한테 사랑받으며
-
취했으묜 자라 4
네
-
지학 인강 1
솔텍커리 탈까 싶은데 노베에게 개념+기출은 oz가 친절하대서 개념+기출만 oz로...
-
여자공포증 극복하기
-
내가 공부를 하는건지 일을 하는건지... 돈을 받지도 않은데 잘못했다고 사과해야하고
-
대한민국이 안 좋음 사실 대한민국만 안 좋은 것도 아님 전 세계가 안 좋음 그냥 긴...
-
어딜가라는거야
-
잠 자기전 유튭 0
뇌가 충만해진다
-
오르비언들아 0
학력고사 세대 숭컴이면 지금으로 보면 어느정도임?
-
뭐지? 이 과포화시장을 뚫을 수 있을꺼라고 판단하는건가? 물론 입결보면 아직 죽지는 않았다만요
-
이 외화 유출범 새기들 ㅋㅋㅋㅋㅋ
-
진짜 계엄이 정당하다고하는사람들이 꽤 있네......
-
멀쩡해보이는데 왜 공익인거죠? 정말 순수 궁금증 거기서 대놓고는 못물어봄..여자라서 잘 모름
-
설의 24인데 설치 25로 옮기신 분 인스타에 있던데 ㄹㅇ 고트
-
작수 35445 2
작수 35445 화작미적사문경제 였던 재수생입니다. 아무 대학이나 진학하려다가...
-
낮에 너무 안움직여서그런가 운동해서 체력빼야되나 근데그렇다기엔 6키로 걸은 날도 2시에 잠들엇는데
-
진짜 시간 개 빠른게 느껴진더,,, 점심 먹는데 옆테이블에서 밥약하다 미팅 조언...
-
잠에 들자 0
낼도 바쁜 하루가 될테니까 힝.. 모두 응원해
-
세탁-헹굼-탈수.
-
집중력이 .. 좀 심각한거 같아서 일단 상담 잡아놔야지
-
앞으로 더더 안하게 되겠지 아마
-
냉장고 안에 살기
-
시대인재 라이브 0
4월부터는 실전개념 강좌를 들으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뉴런을 들었는데 이번엔...
-
개강총회 1
끝.. 집부는 하는거 아니야
-
고민이에여 도와쥬세오
-
지인선 1회 0
22번 나만 좀 애먹었나 나머진 무난했는데 f(x)랑 3x 교점 x 좌표 어떻게...
-
그냥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건조까지 뚝딱 되는 줄 알았다... 부끄럽네 ㅋㅋㅋㅋㅋ...
-
올해목표 9
한자3급 따기 (본과 진급용) 과락 안당하기 과외 6명 이상 가르치며 포트폴리오...
이거 이때 공지로 올라온거 본 내가..
다시봐도 명언임 진짜
챔피언 ••
그 당시 확통은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번 9평 18년도 확통이랑 난이도차이없음
ㅇㅇ? 가형 29번들은 어렵던데 그것만 봐서 그런가
그건 작년이구요..
ㅇㅎ
""아이러니다. 인생은 유리함순데 왜 본인은 지수함수나 무리함수의 삶이라고들 착각하는지.
경험해보지 않고는 판단할수없고, 이야기 할수 없는데, 왜 본인들의 이야기는 아니라고들 생각하는지.""
이 부분이 가슴에 제일 와닿음..
K값 키우는 법 공유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