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아재 [893839]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09-10 22: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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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서 2~3 문제 더 맞는 실전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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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런 신청서 쓰다가 삘 받아서

수만휘에 썼던 글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오르비에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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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역 정시로 서울시립대에 합격하여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작년 수능 백분위 95/92/1/83/85

(사탐 원점수 48 48인데 백분위ㅠ 쌍지ㅠㅠ)


수능이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수능 점수를 올리려면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기출을 n번 반복한다.

사설/리밋딧/사관을 푼다.

오답노트를 한다.

백지 복습을 한다.


-> 여러분의 공부실력(=학업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수능이 백일도 남지 않은 시간 뭘 해야하냐는 질문에 컨텐츠로 답변하신다면

여러분의 수능 점수는 6, 9월 평가원 점수와 큰 변화가 없을 겁니다.


저도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는 '공부실력을 기른다.'

6 평가원 전까지는 백프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9평가원이 끝나고 수능이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에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는 '수능 점수를 올릴 공부'를 해야합니다.


저는 고2 6월 학평부터 영어(3등급)를 제외하면 2등급 컷에서 거의 변하지 않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3학년이 되면서 1학기 2달을 학교 시험준비에 통으로 쓰면서

(그러고선 수시 0장 썻네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ㅠ)

6월, 9월 시간이 지나면서 국어/수학 점수가 3등급 중반까지 하락했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6월 평가원이 끝나고 방학이 되면서 공부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

두 가지 방법을 적용했고 성공을 거둬 운좋게 수능을 잘 보게 됐습니다.


제가 적용했던 2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5등급을 받는 학생이 제 방법대로 1N시간을 공부해 수능날 1등급을 가거나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만점으로 간 것처럼 근본적으로 공부실력을 높이는 방법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적용한 이 방식대로 남은 기간 시간 배분해서 공부한다면

2~3등급대 학생들이 본인의 6, 9 평가원 점수에서 2~3개 정도는 충분히 더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공부법입니다.


여러분들이 절대로 처음듣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학교선생님/인강선생님/선배님들 혹은 인터넷든 열번쯤은 들으셨던 이야기일 겁니다.

다만 다들 실천하고 있지는 않는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 남은 기간동안 내가 가장 집중해서 공부해야 할 문제는 '남들은 다 맞추지만(=쉬운) 내가 틀리는 문제 '다.


수능에는 다양한 유형/배점/과목의 문제가 출제되지만

저는 수 많은 수능 문제를 4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맞거나/틀리거나(상대적 난도), 남이 맞거나/틀리거나(절대적 난도) 총 4가지로 말이죠.


각 문제를 생각해봅시다.


1. 남맞 내맞: 아주 쉬운 문제입니다. 딱히 시간을 내어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설모의고사/통기출에서 풀어보는 걸로 충분합니다.


2. 남틀 내틀: 소위 킬러문제입니다. 모두에게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따로 공부할 필요는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저 친구들을 공략하기 위해 인강/N제 등 여러 컨텐츠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가 수능까지 남은 시간 킬러문제를 열심히 공부하지만

수능날 맞출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고, 해설을 여러번 봐도 도저히 이해가 안하고, 시간도 너무 오래걸립니다.

이 유형은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 킬러문제이기 때문에 틀려도 큰 상관이 없습니다.

(저 문제 하나 틀린다고 여러분들 성적이 바뀌지 않아요. 원래도 못 풀었던 유형 아닌가요?)

(1컷~고정 1등급 학생들은 제외하고 ㅎ)


3. 남틀 내맞: 여러분의 등급이 그래도 2~3등급에 있는 이유일 겁니다. 이 유형도 엄청나게 중요한 유형은 아닙니다.

(문제가 바뀌어 나와도 여러분은 저 유형에 대한 어느정도 대응할 실력이 있기 때문이죠.)

다만 1번 유형의 문제보다는 신경써서 공부해주시면 됩니다.


4. 남맞 내틀: 어려분들의 백분위 어쩌면 대학을 바꿔줄 소중한 문제들입니다.

4번 유형은 근본적으로 쉬운 문제입니다. 다만 여러분이 자꾸 한 두 개씩 틀리는 그런 유형입니다.

(채점할 때, "이거는 맞은걸로 쳐야지." 혹은 "수능날 집중하면 이건 무조건 맞춘다."에

속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여러분들은 적은 시간으로도 이 유형에 대한 대비를 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은 시간을 이 유형을 수능날 모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저에게 4번 유형의 문제는 영어 듣기+장문유형, 화법과 작문, 수학 의문사 3, 4점 문제였습니다.

매번 모의고사 칠 때마다 꼭 2~3개씩 틀렸죠.


작년의 저는 이 문제들만 맞추면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6월 평가원 이후 그동안 신경쓰지 않은 이 유형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영어 듣기: 9월 평기원 이후 듣보잡을 구매하여 3주동안 하루 1시간 30분씩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완성했지만 10월 학평 듣기에서 4개를 틀렸습니다. 멘탈이 박살났습니다.

하지만 멘탈을 부여 잡고 EBS 듣기 평가원화 모의고사/평기원 영어 듣기+독해 7문제를 꾸준히 풀었습니다.


저는 영어 듣기를 하면서 듣기 17문제 + 쉬운 7문제를 다 맞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고, 책에서 배웠던 메뉴얼을 꾸준히 적용하고 나에게 맞는 방식을 고안하면서 수능날은 다행히 24문제를 다 맞춘 후 독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3문제) 영어 장문: 저는 저 유형만 보만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그냥 잘 안 풀렸던 유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유형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컨텐츠도 없었고 인터넷/유튜브를 봐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날을 잡아 유형별 문제집에 있는 3문제 세트를 다 풀어버리면 감이 오지 않을까 였습니다.

무식하긴합니다. 하지만 문제집에 있는 이 유형을 2시간 동안 푼 후 더 이상 틀리지 않게 됐습니다.

시간 단축은 덤으로 왔습니다.


(근본적으로 쉬운 유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빈칸 100문제를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했다면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화법과 작문: 저는 3학년 겨울방학 때 김승리 선생님의 화작강의를 들었지만 계속 1~2개씩 틀렸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건 스스로해보는 적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7~21년 교육청/평가원 화작 기출을 뽑아 영어 장문 유형처럼 무식하게 풀었습니다.


17~21학년도 3월 -> 4월 -> 5월 -> ... -> 수능 화작문제를 하루에 50문제 씩

(50문제라니깐 많아 보이지만 1주일 동안 1시간 씩만 투자하시면 될 정도로 금방합니다.)


그래도 화작은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 있어서 유형마다 패턴도 눈에 들어오고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화작 10문제를 10분안에 다 맞추는 것으로 목표로 잡았는데

수능날 화작에서 시간을 2분정도 더 썼지만 다행히 10문제 모두 맞췄습니다.

(2번 문제보고 30초 동안 정지했지만...ㅎ)


수학 의문사: 이건 딱히 특정 유형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쉽고 무조건 맞는 문제/쉽지만 시간써야 하는 문제/어렵지만 시간 있으면 맞추는 문제/시간이 있어도 못 맞출 문제

4가지로 구분하여 사설 모의고사 풀 때,

시간있어도 못 맞출 문제(=킬러 문제) 외에 나머지 유형을 다 맞추기 위해 문제 풀이 순서를

2점~3점 -> 쉬운 4점 -> 풀었던 문제 모두 검산 -> 중간 4점 ~ 킬러 도전 -> 4점 검산로 나름 체계적으로

바꾸고 계속 연습했더니 완벽하지는 않았지만(30번, 20번, 14번...? 왜 틀렸을까)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4번 유형의 중요성을 알고 남은 기간 공부 방향 조절하시면 정말 도움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4번 문제만 공부하란 소리는 아닙니다. 비중을 조절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0~10프로 시간썼던걸 30프로 정도만 쓰라는 소리입니다.

나머지 유형도 중요해요. (킬러 공부도 꾸준히 하셔야 해요!)


2. '시험장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저도 당황하지 않을 만한 메뉴얼을 만들자' 입니다.


이제부터 슬슬 그동안 느꼈던 시험장에서의 나의 행동을 생각하고 시험장을 상상하시면서

수능날 어떻게 할 것인지 메뉴얼로 적어내고 이를 사설 모의고사로 꾸준히 적용하고 개선하셔야 합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이런 메뉴얼로 수능장에 갔습니다. 수능장에서도 메뉴얼대로 이렇게 풀었습니다.


국어: omr 마킹 -> 시험지 배부 -> 앞/뒤 표지 꾹꾹 눌러가며 발표 주제 확인

(1번 문제 유형에서 내가 봐야할 말하기 방식 확인 -> 2번 문제 자료 그림 확인 -> 맨 뒷 장에 나오는 문학작품 확인)

-> 시험시작 -> 시험지 넘기면서 독서/문학 확인하고 문풀 순서 생각하기 (30초 정도 생각만)

-> 첫페이지 문풀 -> ...


요즘 많이 쓰는 말로 행동영역(or 사고과정)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문제별, 지문별로 떠올려야 하는 생각들까지 다 포함하면 엄청길어서 요정도 까지만 써 둘게요!)


수학은 위에 적혔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영어: 앞/뒤 표지 눌러가며 확인(1~2번 선택지 읽기 -> 3문제 장문 인물/내용 스캔) -> 시험지 커버 벗기기 -> 시험지 절반으로 접기(넘겨가며 풀 것이기 때문에) -> 듣기 1~2 풀기 -> 넘겨서 안내문풀기 -> 독해 7문제 왔다리 갔다리

-> 마지막 말 대답 풀기 -> 맨 뒷장 장문 2개 + 요약문 -> 연계 7문항 -> ....


탐구는 과목마다 매커니즘이 다르기도 하고 제가 역사/지리 과목 외에는 공부해본적이 없어서 패스하겠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수능장에서의 변수 자체를 줄이기 위해

"수능날 어떻게?" 이러면서 사소해도 이것저것 생각해보세요.


수능 전날 잠 자는 시간은? 얼마나? 잠이 안오면? 수능날 잠이 오면?

수능날 수능샤프 써야하는데 미리 사서 손에 익혀둘까? 샤프심을 가져갈까? 지우개는?

시계는 어디다가 둬야할까? 몇 분쯤에 xx문제까지 풀어야 할까? 내 시계는 수능시계 맞나?

수능날 예열지문은 뭘로 할까? 수능 직전에는 어떤 자료을 볼까? 수능 일주일/한달 전에는 뭘 해야할까?

수능날 점심식사는 김밥으로? 유뷰초밥으로? 국물 있는 걸로? 너무 배부르면 어떡하지?

실모 풀때마다 화장실가는데 이거 어떡하지? 수능날에는 물을 거의 안마셔야겠지?

(저는 이게 스트레스여서 물도 거의 안마셨는데 결국 수능날 영어, 수학시간에 화장실갔습니다ㅠ)

옆자리 사람이 엄청 시끄러운 어떡하지? 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수능날 친구랑 만나면 인사는 할건가? 반갑다고 얘기하다가 졸려서 듣기 놓치면 어떡하지?

등 정말 사소해서 웃길 정도로 아주 많아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겁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립니다. 더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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