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593393] · MS 2015 · 쪽지

2021-09-09 09:53:11
조회수 7,290

사실 메인글 간 글에서 제가하고싶었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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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이렇게 어려우니까 노베이스는 당장 때려쳐라! 가 아니라,

시험이 이렇게 어려운게 객관적인 현실이니까

기적을 논하고, 역전을 원하면 정말 간절하게 매달려라 라는거였어요.


근데 의외로 아무도 '정말 열심히 하면 할수있어요!'의 댓글은 없고

맞아요... 죽을것같아요... 라는 댓글만 있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얼마나 힘들면 다들 ㅠㅠ


제가 항상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수능이란건 어쩔수 없는 상대평가 체제이기때문에

니가 어떤 대학의 합격자리를 하나 차지하게 되면, 다른 친구는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게 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왜 너한테 다른 친구의 기회를 뺏으면서까지 그 대학의 자리를 너한테 줘야하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찾으라고 말을 합니다. 그 이유를 못찾으면 아마 그자리엔 니가 아니라 다른 친구가 있을거라고 얘기하구요. 


너무 삭막한 말일 수 있지만, 결국 경쟁이라는 체제는 내가 누군가를 밟고 일어설 수 밖에 없는 체제고

그렇다면 내가 남보다 우위에 서야만 하는 스스로의 간절한 노력을 찾아야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쉬는시간에 다 쉴거 다쉬고, 점심 저녁시간에 커피한잔할 여유는 있으면서 공부할 여유는 없다고 얘기하고

그 시간들 조금이라도 모아서 수학 문제 (계산문제라도 풀면) 20~30문제 풀수 있는데,

그거 5일하면 150문제를 자신이 원래 풀던것 보다 더 풀 수 있는데,


맨날 영어공부할 시간 없다고 얘기하면서, 쉬는시간/점심시간/저녁시간에 단어외울 정신은 없고

친구랑 떠들고 인스타를 볼 시간은 있고, 그러면서 영어 등급은 안나온다고 고민하고.


비문학 공부한다고, 시간 많이 뺏겨서 EBS 문학 복습할 시간 없다고 얘기하면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문학 작품 읽고 있을 생각은 없고...


그래요, 그럴 수 있죠. 저도 그정도 여유를 가지고 우리나라 학생들이 살아가길 바라요.

그렇지만, 어떤 과목에 등급이 낮다는건, 그 과목에 대한 공부의 질과 양이 모자랐다는거고,

본인이 과거에 남들보다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으니까 뒤 떨어지는건데,

왜 남들 놀고, 쉴때 다 쉬어가면서, 게다가 수능이 70몇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유'를 추구하면서 '기적'을 논하나요?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요. 

지금 수능의 난이도로 보나, 스스로의 간절함으로 보나.


전 그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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