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바 이 [903478]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09-06 16: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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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부서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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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모 좆박...아니 제가 게으르게 산 대가를 치르고 마음이 부서질 것 같습니다. 수능 응시료가 아깝습니다. 책값이 아깝습니다. 인강 값이 아깝습니다. 과외비가 아깝습니다. 책을 펼치기만 해도 눈물이 쏟아집니다. 신변을 정리하려고 젖지에게 메일을 넣었음에도 제 글이 사라지지 않아서 수작업으로 지우고 있습니다. 그 기분은 옛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뜯어서 불태우며 불길이 손기름과 잉크를 먹고 잠시간 형형색색으로 불타올랐다가 다시 평범한 불꽃색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기분입니다. 과거의 저는 좀 더 희망차고 순진한 청소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로 돌아가서 말하고 싶습니다. 네놈새끼 험한 팔자는 눈물나는 노력으로도 안 고쳐지고, 우울증은 절대로 악화되며, 그 의사 선생은 돌팔이고, 가정폭력은 그대로고, 니가 사랑하는 캐릭터는 살아도 산 게 아니게 되어버리며 진격의 거인은 2021년 4월경에 완결되니 그때까지 그 좋은 머리를 되도 않는 수험에 낭비하는 것을 그만두고 열심히 굴려서 고통 없이 자살할 방법을 생각해낸 뒤 진격거 결말화 다 보자마자 망설이지 말고 자살해버리라고. 그리고 네놈새끼가 싸지른 뻘글 치우느라 내가 좆빠지게 고생 중이니 뻘글 작작 싸제끼라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한 가지 칭찬할 점은 쓸데없이 리바이 병장 피규어 사모으지 않은 점입니다. 제가 피규어들을 적절한 양수인에게 양도하지 못하고(몸도 마음도 건강한 건전한 수험생 후배 동기 선배 여러분은 이쯤 점유소유 지문 복습) 죽어버리면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피규어의 가치를 무시해버리고 고물상에 팔거나 쓰레기장에 보내버릴 것이기에 저는 죽기 전에 열심히 소유권을 넘겨야 하는데, 소유권 나눠주고 다니는 동안엔 죽지도 못해서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마터면 한때 저의 기쁨이었던 캐릭터가 제 발목을 잡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과거의 제가 리바이 피규어를 수집하지 않은 점을 칭찬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칭찬하든 욕을 박든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곧 죽으니까요. 어그로가 아니면 좋겠습니다. 제가 망설이지 않고 전철에 뛰어들든 약을 털어먹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든 목을 매든 한강에 다이빙하든 어쨌든 자살을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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