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머생비에고 [1073977] · MS 2021 · 쪽지

2021-09-02 02: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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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응시 결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333049

본론만 보고 싶은 분은 맨 막 문단만 읽으면 되시겠다.


3반수를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휴학을 때리고 9평을 쳤다.


나름 깨달음을 얻었다고 자부했었지만, 그 깨달음이라는 것이,


"국어는 결국 출제자 맘이라서 문장을 출제자 생각에 맞춰 해석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도의 너무 당연해서 써먹을 방도가 없는 이론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시험장에 시계를 안 들고 간 줄 알아서(국어 끝나고 가방에서 작년 수능 손목시계를 발견했다. 다행히 작동중.) 국어는 시간 없이 쳤는데, 남들 다 시간 남는 쉬운 시험 헷갈리는 거 고치고 나니까 거의 딱맞춰서 끝났다. 결과는 97. 사실 헷갈렸던 거 다 틀렸다 하면 90점도 안 될 거 같다. 내 실력이 이정도였다는 기억이 팍 떠올랐다. 최근에 과외를 하면서 잘 이해 안되는 건 롤 한판 하고 다시 보고, 모르겠는 건 표준국어대사전부터 고전시 연구 논문까지 뒤진 다음 답의 근거를 찾는 버릇이 들다 보니 내가 무슨 세상 제일 똑똑이라도 된 줄 알고 있었는데, 사실 나는 작년 수능에도 졸라 고생하면서 제출 직전까지 틀린거같기도 하고 맞는거같기도 하고 ㅇㅈㄹ하고있었다. 시간이 80분밖에 안 주어지니까 자꾸 오독하고 오기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기출 분석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 역시 조금 난항일 것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꽉꽉 채워서 겨우 풀어냈다. 심지어 20번은 '그 식' 인수분해 안되는데 된다고 해서 풀다가 시간 한 15분 넘께 잡아먹고 겨우겨우 틀린거 찾아서 다시 풀라는데 종쳐서 걍 딱봐도 21인데 해서 찍은 21이 정답... 솔직히 틀린거다. 재수(시데 월례, 더프, 6,9평)때 틀린게 전부 계산실수임을 생각해 보면 계산실수 한 두 개 더했으면 2등급도 될 수 있었다. 작년 수능 끝나고 주변에 잘하는 친구들(내주변엔 자칭 서울대 의대생들이 30명쯤 있었다. 물론 나보단 잘 가셨고, 인서울 의대는 가신 분들이니 내가 욕할 수는 없겠지만...)중에서도 사실 1달 주고 전국 경시대회 문제같은 거 주면 비슷하게 풀만한 애들도 점수가 차이나는 것을 봤을 때, 가장 연관성이 깊은 것이 '푸는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적어도 실수 안하고 고정 100 받을라면 40분 이상은 남가먹어야 한다. 간당간당 다푼다면 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실수* 그게 수능이 아니면 다행이지만..), 문제의 형식에 익숙해지지 않았고, ㄱㄱㅇ 선생님 말마따나 수능 수학이라는 스포츠를 연습한 것이 아니라 그저 룰을 배운 것일 뿐이라는 거... 솔직히 효율성 핑계로 하루에 4시간씩 공부하면서 띵가띵가 했으니 당연한 일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수2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어는 토익 좀 봤으니까 감이 살겠지 하면서 딱 펼쳤더니, 모르는 단어가 한줄에 5개씩 쏟아졌다. 다행히 감이란게 정말 좀 올라와서 그런진 몰라도 거의 1년 안했던 건데도 턱걸이 1등급 93점 받았다. 그치만 공부할 생각은 없다. 3받아도 되니까 국수탐탐 100점 받는게 10^10^10^10배 더 중요하다. ㅇㄱㄹㅇㅂㅂㅂㄱ


한국사 대충 쳤는데 40점 1등급 받아서 좋았다. 야코인재 한국사 선생님 함 듣고 나니까 든든하다. 4아래로 내려갈 일은 평생 없을듯.. 솔직히 그럼에도 일제강점기에 신문들 이름이랑 행적 구분하라면 못한다. 걍 보고 느낌으로 찍는거지...


지1은 얕봤는데, 눈이 삐어갖고(사실 익숙하지 않은 문장이라 잘못해석한거다 변명여지 없이 실력이긴 한데,,,)3점 하나 틀려서 47.

생2는 19번까지 푸니까 2분 남아서 기출 ㄱㄴㄷ 법칙으로 적당히 3아니면 5인거 대충 맞추고 골라골라 해서 5 찍어갖고 50점.


지1은 살아남기로 공부하고 싶긴 한데 돈이 넘 아깝고, 생2는 걍 닥치는대로 다 공부해도 시간내에 완벽히 풀진 못할거같다. 오늘 친거도 케이스 다 안되는거 확인한 게 아니라 몇번 가정했는데 가정이 맞아서 다행스럽게도 시간 안에 풀린 럭키한 경우다. 진짜 생2는 추리논증보다 어려운 거 같다 ㅠㅠ....


원래 문제집 리뷰하면서 설렁설렁 공부하다가 서울대 의대 갈라고 했는데, 그정도로 내 실력이 받쳐주는 거 같지는 않으니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공짜로 받아주는 재종/독재 있으면 그쪽으로 한달쯤 가봐야겠다.

리뷰할라고 생2 uaa/dcaf랑 이원준T300제랑 이해원 모의고사 n제 열심히 풀어놨는데, 현타가 온 관계로 나중에 리뷰해야겠다.


사실 고칠게 많았던 시험이었고 쉬운 시험이라 이정도 받아도 내 현 대학 언저리일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잘쳤으니, 사실 자랑하고 싶어서 올린 건 맞다. ㄱㅁ 같은 댓글 달아주면 실실 웃다 잠들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결국 고쳐야 할거 안고치고 수능 조지면 경쟁자 제거니까 여러분들은 ㄱㅁ ㄱㅁ 달아주면 된다... ㅋㅋㅋㅋ


결론 97 100 93 40 47 50 총 2개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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