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천재를 아십니까? [953466] · MS 2020 · 쪽지

2021-08-31 02:32:09
조회수 697

학종 전공적합성 평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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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적합성이라는 말의 뉘앙스 때문에 전공과 관련된 대단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많이 오해하는데, 학부생도 어려워 하는 주제의 활동을 할 바에야 전공 관련 과목의 성적이나 세특을 잘 갖추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입학처에 계신 입학사정관분들이나 교수님들도 학부생의 적나라한 현실을 현장에서 몸소 체험한 분들이기 때문에 학부생도 어려워할 만한 주제의 활동들은 알아서 거를 겁니다.


오히려 전공적합성을 좋게 평가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공 관련 과목의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생산량을 아주 조금 늘릴 때 들어가는 비용인 한계비용이라는 개념과 수학에서 얘기하는 미분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산량을 독립변수로 갖고 생산비를 종속변수로 갖는 생산함수의 미분으로 한계비용을 구하는 것이 좋은 예시입니다(물론 생산 함수는 다변수함수이기에 다변수함수의 미분 방법 중 하나인 편미분을 알아야 하지만, 편미분을 알지 못해도 이러한 발상은 충분히 훌륭합니다)

교수님들도 전공 관련 과목의 지식 채우기는 학생의 학업역량과 무관하게 선행학습을 통해 쉽게 채울 수 있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선행학습과는 무관하게 우수한 학업역량을 직접적으로 나타낸다는 사실과 이러한 학생이 나중에 대학에서도 우수한 학업역량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즉 요약하자면, 요즘 전공적합성의 평가 트렌드는 전공 관련 지식을 많이 갖추었나가 아니라 전공 관련 역량을 얼마나 갖추었느냐가 트렌드입니다. 그리고 전공 관련 역량을 가장 잘 나타내는 방법은 전공 관련 교과목의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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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점 아닌 표점 · 784903 · 21/08/31 02:50 · MS 2017

    맞습니다 뭔가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고등학교 수준 내에서 얼마나 학업&전공적합 관련해서 노력했는가를 따지는 거라 생각보다 관련 과목의 내신 및 세특이 훨씬 중요하죠

    근데 워낙 학종이 많이 있었다 보니 그게 과열돼서 가면 갈수록 "대단하면서 엄청난" 활동만 추구하는 거 같더라고요. 생각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뽑아먹을 게 많은데도 그걸 안 보고 엇나가기만 하고..

  • 박제된 천재를 아십니까? · 953466 · 21/08/31 03:09 · MS 2020 (수정됨)

    네 동의합니다
    저는 그래서 흔히 학생들이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나누어 학종을 대비하는 것을 굉장히 혐오합니다. 결국 학종에서 원하는 인재 역시 각 전공에서 학업을 우수하게 수행할 학업역량이 높은 인재인데, 학업역량이라는 건 정량적 부분(교과)과 정성적 부분(비교과)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과 관련없는 활동을 하기 보다는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에 충실하여 성적과 생기부를, 그리고 우수한 학업역량을 모두 챙기는 게 올바른 학종 대비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