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를 나와도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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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건 하나를 가지면 하나가 더 가지고싶은건가보다. 여기서 너보다 못한~ 뺴애애액거리는 건 사절
시발 고삼땐 솔까 내가 서울의대 올 줄은 몰랐음. 끽해야 지방의 어디까지(그래도 인설의~수도권까진 보고있었음) 갈 수 있을까 각이나 재고 있었지. 내신도 고3 가면서 개판이었고 모의고사도 조지고 씨발 씨발거리면서 고3 다녔음.
수시는 인서울 의대 다 질렀는데 정작 서울대 지균 고대 학추도 못받는 등수였음ㅋㅋㅋ 카이스트는 내가 안간다고 했고.
근데 수능 다음날부터 확 인생이 바뀌었다.
나는 사실 수능 조진줄 알고 졸라 침울해 있었음..ㅋㅋㅋ 같은 교실에서 어떤 애가 어떤 장수생? 인지 보고 형, 형 여기 왜 또 왔냐고 그러는거 보고 아 시발 저게 내 미래구나.. 하면서 집 와서 방문 닫고 퍼질러 잤다.
담날 아침에 기분은 좆같은데 학교에서 부르니까 갔음. 가니까 교무실에서 부름. 선생들이 점수 부르라나?
그래서 뭐 채점 했지... ㅋㅋ 내가 그때 친구랑 답 갈린게 수학에 두갠가 있고 해서 시발 이걸로 저기 어디 땅끝 지잡의는 가나? 이러고 있었다 사실.
근데 다맞음 ^오^
언 수 외 쭉 채점하는데, 내가 언어 외국어는 워낙 잘해서 걍 음... 음 이러면서 채점하다가, 수학 다 맞으니까 갑자기 야.. 시발 이 소리가 딱 나오더라.
옆에 선생이 야, 너 왜그래? 그러니까 선생님... 언수외 다맞았습니닼ㅋㅋㅋㅋ 이러고 과탐 채점함
시발 그러고 과탐 채점하는데 원과목은 다맞음ㅋㅋㅋ
그땐 긴장이 확 풀려서 야.. 이거 나 만점받는거 아니냨ㅋㅋ 이러고 쪼개고 있었음. 그러다가 마지막 과목의 마지막 장에서 틀려서 시발 만점은 나가리됐지만....
어쨌든.
아직도 시발 졸라 생생하다...
그땐 존나 기뻤다. 아마 내 인생에서 제일 기쁜 순간중에 하나일거같다. 그래놓고도 쫄려서 피씨방 맨 구석자리에서 서울대 합격 확인하고 학교로 바로 달려가서 나 플래카드 걸어달라고 교감한테 요구했던것까지 기억난다.
시발 그때 내가 교감한테 가군 다군 원서비 달라고 하니까(다군은 솔까 학교에서 쓰래서 씀) 교감이 진짜 주더랔ㅋㅋ 대신 나머지 반은 교장한테 받으라나...
그래서 교장한테 가서 받음 ㅇㅇ
근데 지금은 뭘 해도 행복하지가 않다.
와서 경쟁하는것도 힘들고... 내가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시발 이 미친새끼들은 노는 척은 다 하고 연막은 씨발 졸라 치면서 언제 또 이렇게 공부를 다시 하냐? 신기한 새끼들....
여친이 없어서 그런가. 걍, 사는게 졸라 엿같다.
사랑하기도 힘들고, 사랑받기도 어렵고. 그냥 사는게 힘들고, 그렇다고 가족이 행복한것도 아니고. 내 꿈같은거, 내가 하고싶던건 다시 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때려쳐야 하고.
진짜 좋아하는 여자애 하나가 있다.
근데 나는 얘랑 급이 안됨.
뭐 잘생긴 서울의대 출신 서울대병원 수련 인기과 전문의? 정도면 쟤한테 비벼 볼수는 있겠다. 선배들이 안 낚아채간게 신기한 앤데...
예쁘고, 착하고, 그냥... 쟤 취미생활하는것도 부럽고 멋있다. 심지어 집안도 좋아. 솔직히 내가 20 몇년동안 누굴 정말 좋아해본적도 없는데, 걔 하나는 확실히 이게 맞는것같다
근데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성적때문에 자신감이 확 떨어져서 그런가. 어차피 난 미남도 아니지만. 가끔 수업시간에 멍때리다가 걔랑 사는건 어떨까. 이런 망상도 하게 되고. 시발ㅋㅋㅋ 정작 떡주는 사람은 그럴 생각도 없는데 그치?
씨발 흙수저 인생 ㅋㅋ...
걔네 집 집값이 한 우리집 5~6배쯤은 되는것같더라. 하하... 썅
아버지는 뭐 스스로 맨날 내가 자수성가 자수성가 하더니 결국 그 '성가'는 끽해야 자식 하나 남겨두고 폭삭 주저앉았지 ㅋㅋ 그러면서 또 나한테는 왜 노오오오력을 하지 않냐고 그러더라. 그래서 한방 쏘아붙이려다 말았다. 아버지 백발이 참 시발 눈물이 나더라. 아버지는 그렇게 노력해서 그 꼴이 났습니까? 이러면 아버지가 와장창 무너질 것 같았다. 그리고 차마 내가 그걸 볼 수 있을것같지도 않고
그래서 또 딴데로 눈을 돌려보면 혼테크가 있다. 병원장 딸 낚아채든 재력가 데릴사위든 해서 돈 땡겨놓고 떵떵대고 살고 싶다.
근데 그럼 뭐하나, 남한테 무시는 안 받을지언정 내가 얻고싶은 것 하나 얻을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능력은 부족하지만 눈만 높아져버린 흙수저 새끼는 알량한 자존심이냐 어차피 얻지도 못할 꿈이냐 이거 사이에서 갈등해야 하겠지 ㅋㅋㅋ
노오오오력, 노오오오오력, 그거 한다고 행복해지나? 난 서울대 들어온 이후로 행복했던 건 예과 2학년의 가을에 하늘은 맑은데, 셔틀줄 기다리다가 총잔 저편에 서울대 깃발 펄럭거리던 그 때하고.. 본과 1학년 3월 2일 의대 정문에서 딱 들어가기 전에 올려다본 때 딱 두번정도인것같다.
시발ㅋㅋㅋ 시발 참 좆같다. 얼마나 노력하면 남들 다 짓밟고 가서 내가 원하는거 다 얻어낼 수 있냐? 그 전에 죽어 나자빠질것같다.
난 평생 내 머리 믿고 난 잘나갈 수 있을것같았는데 그게 좆도 아니야 시발. 전국에서 제일 머리가 좋아? 그러면 뭐해, 머리 좋다고 그 순서대로 돈 주는것도 아니고. 사실 내가 그렇게까진 머리가 좋지도 않고.
급식충들 서열질하는거보면 참 그래도 재미있다. 아... 그러면 니들이 참 즐겁고 행복할것같나? 아니더라. 진짜.
정말 아니더라.
어머니가 걱정하시긴 하더라. 내가 요새 코를 심하게 골길래 와서 옆에 앉아있다가 보니까 내가 잠꼬대를 하더란다. 뭔 소릴 하나 보니까 자살하고싶다고 그랬다네
그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어머니가 날 보고 펑펑 우시더라. 우린 너밖에 없다고, 자식새끼 하나 서울대 보내놓고, 그거 희망으로 사시는 분한테 내가 못할 짓을 했나. 80 넘어서까지 할 수 있는 내과 해서, 서울대 교수도 하고, 결혼식은 꼭 서울대에서 하고, 그냥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어차피 너는 그런거 얻을 재간도 없으니 제발 그냥 가늘고 길게만 살아다오 하시는데 내가 뭔 말을 못하겠더라.
시발
그래서 내가 원하는거 하나는 얻을 수 있습니까? 당신네들이 날 이렇게 낳아서, 노오오오력 노오오오력 떠들 시간에 자기 집 하나 마련도 못한 인간들 주제에 돈이고 원하는 여자고 다 버리고 자기네들 명예만 자식 자랑이나 하려고 그같은 개소리 할라고 합니까 진짜 밥상을 엎고 싶었다.
내가 뭘 할수 있냐 대체
교수 할 능력도 의욕도 없다. 비인기과 들어가면 그럼 뭐 교수는 쉽나? 시발 차라리 좆같은 시대라도 옛날에 태어났었으면 좋겠다. 이따위 핸드폰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그냥 내가 의사 무난히만 하면 교수도 하고 성공도 할 수 있던 시대로. 이젠 뭐냐, 금리 1%대 시대에 무슨 돈을 모으고 어디 서울 안에 집 한채라도 구하나?
그 잘난 학벌, 그 잘난 학벌. 그깟거 있으면 뭐하나. 차라리 이거라도 없었으면 하늘 높은 줄 알고 고개라도 푹 숙이고 다녔겠지. 그러다 어쩌다 나같은 새끼 좋아하는 못난 년 만나면 어이쿠나 모시면서 살겠고. 그냥... 한 연고공쯤 다니더라도 집안에서 해줄거 다 해줄수 있고 내가 훤칠한 미남이었으면 한다 차라리. 나 혼자 고고하게 잘나봐야 아무 쓸모가 없어. 결국 자기 한계를 느끼고 주저앉지.
나는 모든 걸 다 참고 살았다. 연애도 안 하고(그래도 나 좋다는 특이한 년은 어딜 가나 하나씩은 있었다), TV도 안 본게 10년이 넘었다.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가 해신이라면 믿겠냐? ㅅㅂ ㅋㅋㅋ... 영화? 영화관은 어쩌다 한번 갔긴 했네. 마지막으로 간 게 07년이구만.. ㅎㄷㄷ
그냥 안에 쳐박혀서 책만 읽고 공부만 했다. 술도 안 마셨고 담배도 안 피운다. 뭐 하나 즐거워본적 없는데, 왜 시발 세상은 이따위냐. 4수해서 좆망대 간 새끼는 애비가 세브란스 인기과 과장이라 지는 프리패스라고 '의대생 간지' 에 비싼 옷 쫙 빼입고 여자나 후리고 다니고, 근데 나는 정작 서울대 OS 넣어볼 자신이 없다. 다들 성적박치기라고 하니 원. 참나... 그럼 난 4수씩 한 병신보다 결국 내려가야 하나.
알량한 자존심, 시발 욕심만 많아서 결국 채울 수가 없나보다. 내 노오오오력의 한계는 여기까진데, 어째 시발 높은 곳 맛만 봤으니 평생 사는게 개좆같겠지.
아
시발
사랑받고싶다.
그냥 있는 그대로만 살아도 된다고 해주는 사람이 딱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난 노오오오력 노오오오오오력해가지고 성공하지 못하면 개 씨발 좆도 아닌 병신새끼라 결국 또 수레바퀴 안으로 기어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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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저도 저렇게 비관적이지는 않나 반성도 하게 되고 앞으로가 두렵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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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스타 맞팔 0
ㅈㄱㄴ @paper.airplane__
필력 ㄷ ㄷ
마지막에 나름 반전?
ㅋㅋㅋㅋㅋ
본인이 쓴건줄알고 존나 몰입해서 보고있었는데 ㅋㅋㅋㅋ 마지막에 ㅈㄴ깨졌네요 ...
숨길걸 그랬나??ㅋㅋㅋ
ㅋㅋㅋㅋㅋ
이거 예전에 읽었었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이거 아마 16년도 글이었을걸요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못생기면 이렇게 인생 살기가 힘듭니다..
이 사람 얼굴도 얼굴이겠지만 마인드도 너무 비관적임.. 외모보다 태도가 더 문제인듯
이거 어디서 나온 글이예요??
아마 의대생 커뮤니티에 있던 글이었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