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가)의 상황을 (나)의 관점에서 비판하시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218004
연세대 2020 기출 사회 - 문제지.pdf
안녕하세요 인문논술 강사 최은식입니다 :)
오늘은 추석특강 및 정규반 홍보을 겸하여
이 시기, 논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면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
이번 추석 특강과 관련된 내용을 살짝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가)의 상황을 (나)의 관점에서 비판하시오. (500자)"
단순한 논제입니다. 분석할 것도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이지요.
‘비판 유형’이구만, 뭐 좋아. 풀어보자. 하고 덤벼들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하나 질문을 해볼게요.
자, 이제 어떤 제시문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보통은 이런 고민 자체를 잘 안 합니다.
논제를 읽었다면, 이제 '제시문을 읽을 차례'라면서, 제시문 (가)부터 열심히 읽어내려 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를 먼저 읽는 것보다 (나)를 먼저 읽는 것이 유리합니다.
(가)는 비판의 대상으로서 기능하는데,
어떤 지점이 비판 지점이 될지는 (가)가 스스로 정하는 게 아니라,
(나)의 논지가 정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가)에는 내신 전교 1등, 농구부 에이스인 철수가 등장한다고 해봅시다.
(가)의 이러한 내용들 중 무엇이 더 중요한 내용일까요?
내신 1등? 농구 실력?
아, (가)의 주제 의식이 뭔지 파악하면 될까요?
소용 없습니다.
결국 비판의 기준인 (나)를 봐야 답이 나옵니다.
(나)를 보니, 철수의 헬스 트레이너가 나와서 한 마디 하는군요.
제시문 (나): "운동을 잘해야 멋진 학생이다"
자, 이제 (가)에서 중요한 내용은 뭔가요?
철수가 농구부 에이스라는 사실이겠지요.
이러한 내용 간 경중 판별을 (가)만 읽고 할 수 있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가)는 심지어, '내신 전교 1등'을 주제 의식으로 삼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가)를 먼저 독해한 학생이라면,
(가)의 주제 의식인 '내신 전교 1등'에 더 초점을 두고, 비판 문제에 대응하려 했을 수도 있겠지요.
배가 산으로 가는 순간인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정리해 봅시다.
비판이든 설명이든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문제든
기준 제시문과 대상 제시문이 보이면,
기준 제시문부터 읽고, 대상 독해고 들어갑시다.
그래야 대상 제시문을 읽을 때, 더 효율적으로 논증에서 필요한 내용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논제를 읽고,
먼저, 이게 '기준의 관점에서 대상에 대한 판단을 하는' 적용 문제인지 파악하고,
적용 유형이 맞다면, 무엇이 기준이고, 무엇이 대상인지 구분하고,
기준을 먼저 정리한 후, 그 내용을 염두에 두고 대상을 독해하셔야 합니다.
이게 논술의 절반인 '적용 유형'을 대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봅시다.
"(가)의 상황을 (나)의 관점에서 비판하시오. (500자)"
비판 유형이고, (가)는 대상, (나)는 기준이니까, (나)부터 읽고 (가)로 접근해야겠다.
이렇게 판단하자는 겁니다.
여기서 끝일까요? 아닙니다.
저 논제를 이해한 순간,
"아, 2문단으로 구성하면 편하겠다. 기준을 먼저 써도 되고, 대상을 먼저 써도 되겠구나."
"500자니까 기준의 상술에서 구체적 맥락이 풍성하게 들어갈 필요가 있겠구나"
"대상에서 구체성이 높은 소재가 나오는지 봐야겠다. 기준의 이론을 적용할 때 구체적인 부연이 필요할 테니까"
"기준 제시문 (나)가 구체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면, 이를 요약할 땐 한 층 더 일반화시켜서 보편적 논의로 정리하자."
등의 행동 원칙들이 정확하고 빠르게 떠올려야 합니다.
이러한 적용 유형에는
(가)의 관점에서 (나)를 설명/분석하시오. : 설명 유형
(가)의 관점에서 (나)를 비판/평가/정당화하시오. : 비판 유형
(가)의 관점에서 (나)의 문제를 해결/극복하시오. : 대안 유형
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외대, 이화여대 등 '적용'을 출제하지 않는 학교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특강에 오시면, 논술의 절반에 해당하는 위의 적용 유형의 기본 개념과
최상위권으로 변별되기 위해 필요한 세부적인 지점들에 대해 자세히 논하고,
또 연습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특강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모든 유형을 무리하게 압축하여 다루지 않고,
딱 적용 유형에 집중된 논의를 할 것이니,
논술에 이제 진입한 초심자이거나
논술을 이미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논증 개념적 차원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학생이라면
얻어갈 것이 많은 강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참고로, 특강에 대한 첨삭은
'잘 풀 때까지' 무제한적으로 재첨삭을 실시하며, 이는 제 모든 수업의 공통적인 기본 방침입니다.
또한, 자기 글에 대한 첨삭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첨삭 사례를 묶어 첨삭 교재로 제공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장 강의에 집중하다보니, 오르비에서 강의까지 하고 있으면서도
오르비에서 칼럼도 많이 못 썼네요. 앞으로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도록 더 노력할게요. :)
이번 칼럼을 열심히 읽으신 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한 줄 요약으로 다시 강조하자면,
"기준과 대상이 나뉘는 '적용' 유형을 만나거든, '기준'부터 읽어라" 입니다.
이 칼럼과 관련된 제 예전 영상이 있으니, 아래 연결해 두도록 할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까지 참고하시면 됩니다 :)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노파심에 한 가지 조언을 더 덧붙이자면,
"논술의 가장 큰 적은 '적당히 잘 쓴 글'입니다. '확실히 잘 쓴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재도전합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길게 논의할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
수험생 여러분, 잠 너무 줄여서 건강 악화되면 안 되니, 잠은 충분히 주무시고,
불필요한 유혹과 싸우지 않는 단순한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데 신경 쓰시면 좋습니다. :)
너무 말이 길어지고 있네요 또 ^^;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제 수업 링크는 요 아래 '오르비 학원'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 참고로, 오르비는 '비대면 라이브'가 있어서,
현장에 올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은 라이브반에 참가하면 됩니다. :)
라이브반은 제게 카톡을 보내서 독해 과정을 점검 받고,
완성된 글은 메일로 보내서 첨삭을 받게 됩니다. 현장 강의와 동일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하니 걱정마세요. :)
그리고 위의 링크가 이번 추석 특강으로 진행하는
9월 22일 9시~ 4시 수업의 링크입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6모 중에 가장 어려웠던? 문항 (오답률: 68.1%) 충칭에서 창설된 군대 =...
-
7덮 결과 2
화작 83 미적 88 영어 2등급 생윤 50 사문 47 이 정도면 라인 어디쯤으로...
-
언매 82 미적 84 21222830틀 영어 77 빈칸 다틀림 생1 44...
-
문밖에서 울고있음,, 더프 못봤나봐 (˃̣̣̣̣̣̣︿˂̣̣̣̣̣̣ )
-
연속 0
-
미리 안만들고 주문하면 만듬 계란국임
-
1등급도 충분히 얻어갈만한거 있는 n제인가요? 거의 반고정 1인데... 풀거...
-
8덮 후기 2
화확영한세사 98 81 96 44 47 47 7덮 때 35233이었나 ㄹㅈㄷ...
-
글 읽는 속도가 시발 개선이 안되노
-
기출 하는중인데 이정도로 망할 줄은 몰랐어
-
물1 3
비킬러순삭연습하기 계산 빡세보인다고...
-
국어가 다 깎아먹어서 센츄리온 지원 못함.. 국어 ㅈㄴ 파서 수능때 국어 백분위 93 이상 만들거임
-
어떰
-
동사 뭐해야됨? 4
개념 1회독 이제 끝남. 개념 2회독 하면서 연표특강이랑 기출 풀려고 하는데 기출은...
-
수능 국1 수2 생1 지1 씩 틀린다 치면 갈 수 있을까용??
-
다들 자신에대한 믿음이 있으셨나요
-
사문 노배 지금 임정환 리밋(기본개념)완강 했는데요. 빨더텅이나 검더텅 풀까요...
-
힘들어서 조퇴갈김 국어 94 수학 84 영어 67 세지 39 사문 41 ㅋ… 내일부터 빡공할게요
-
정병호 김범준 1
강의스타일 많이 다른가요 고2고 공통 스블 듣고있는데 미적은 프메 고민중이라서요
-
[세계사 칼럼] 사/과탐 표점 1등이었던 26 6모를 알아보자. 20
안녕하세요. 나락덕후입니다. 소수 과목인 세계사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 2606 분석...
-
이럼 ㅈㄴ 웃길듯
-
8덮 화작 2
보정 컷 예상점요ㅎㅎ
-
사탐런 한 이유 4
사탐도 어려워지는건 맞는데 최소한 사탐은 어려워지면 등급컷도 떨어지는데 과탐은...
-
6모전까지 영어 가끔씩 4문제씩 풀다가 6모이후로 지금까지 영어대신 다른과목에...
-
심찬우 선생님의 감상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이게 알지 못해서 조금 꺼려지네요. 심찬우...
-
아수라 질문 1
다른쌤 커리 타고있어서 들으려는건 아닌데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혹시 아수라는 기존...
-
그럴 가능세계는 없음? 서치 무제 범모 설맞이 더프 등급컷 지구 심찬우 강평업...
-
맞팔9 7
함
-
한명 영입성공 13
(이분 아님 그냥 재밌어서 올린 짤임)
-
레드오션화로 등급컷이 오를거다 vs 표본이 많아져서 등급컷은 정상화될거다
-
언매: 87 국어 정체기인가… 실모만 보면 80후에서 90초 진동하는데 수능 때도...
-
에반가요 국어에 하루 3시간정도 투자하는데
-
국수영 다 빡셌다고 생각하는데
-
이감 91 서바 86 8덮 90 이런듯
-
11번 19번 23번 32번 일케 틀림 ㅁㅌㅊ?
-
난 문학 너무 힘들었는데
-
배드워즈할사람 3
심심한
-
ㅇㄷㄴㅂㅌ
-
한 세시반 네시쯤 쳐자고 6시반이 일어나서 존나 더운데 지하철 계단 오르락 내리락 뒤질거같음
-
이수라고 불러 오늘부터
-
지금 재수생임 뭐 얘도 재수하는데 항상 상위권 이였던걸로 기억하거든 근데 요즘...
-
무보정 보정 몇 등급일까요? 더프는 경험이 많이 없어서..
-
미기확 다
-
성지순례하러오셈
-
화작미작사문지구 77 80 4 44 43 건동홍이상만 가자는 마인드인데 ㄱㅊ은지...
-
국어가 어렵건 쉽건 만년 4등급 그냥 4등급에서 벗어나질 못함 등급 올리고 싶은데...
-
선지 1번부터 5번 까지 쓱 보고 지문 확인함? 아님 걍 1번선지-지문-2번선지-지문 이렇게 봄?
-
"지지율 빠질 겁니다" 보고에, 이 대통령 "피해 있어도 할 일 해야" 4
▲ 우상호 정무수석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수능 원서 작성 4일 남았는데 생명 하다가 현타와서 바꾸고 싶습니다. 2등급 목표로...
-
대통령실 "노란봉투법 하면 외국기업 다 해외로? 그런 일 없을 것" 6
▲ 김용범 정책실장이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물(?)로 연세대 2020 모의 사회 계열의 문제를 첨부파일로 올려놨습니다. 풀어보시고, 해설지가 필요하신 분은 여기 댓글로 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면 보내드릴게요 :)
wooyong0329@naver.com 감사합니다 선생님
보내드렸어요! 화이팅하셔요 ^^
안녕하세요? 논술을 처음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제가 선생님 현장 강의를 찾아보니 추석특강이랑 9/4(토)과 9/11(토) 압축특강이 있으시던데 두 강의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댓글 남겨봅니다!
추석특강은 적용 유형(설명, 평가, 대안, 견해) 중심의 심화개념 강의입니다 :)
그리고 토요일 정규반으로 진행하는 2주 압축특강은 [1주차: 비교, 분류, 논쟁 / 2주차: 설명, 평가, 대안]의 논술의 모든 유형을 압축적으로 정리하는 강의입니다 :)
압축특강 2주차 강의의 개념과 추석 특강의 개념은 같은 내용이니, 둘 다 할 필요는 없어요^^~
논술 쌩초보 진입자라면 압축특강을 권하고,
논술을 조금 했던 학생이라면 추석특강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