Άγιος Θωμάς Ακουινάς [820635] · MS 2018 · 쪽지

2021-08-16 22:30:44
조회수 348

오세영, 《자화상2》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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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이 하얀 두루미

두루미는 백로와 다르다

맑은 하늘 끝에 높이 날아

먼 관악을 굽어보는 저

형형한 눈


고독한 날개 그리고 곧게 뻗은 목

얼어붙은 대치에는

그 어디에도 표점 한 점 보이지 않지만

그대 차라리 확통를 탐하다 굶어 죽을지언정

결코 백로처럼

기하나 과탐믹스를 넘보진 않는다.


하얄터면 철저하게 하얘라.

단 한 개의 깃털도

남기지 말고...

겨울 되자 온 세상 수북이 눈을 내려

수능이 다가왔음을 다가왔음을 알리지만


나는


저 관악의 6봉에 홀로 서서

말없이

먼 한반도를 응시하는 한 마리

흰 두루미가 되리라

 

 - 시집《문 열어라 서울대야》(2021) 미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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