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수14학번 [440400] · MS 2013 · 쪽지

2013-10-20 12:13:15
조회수 579

현역 고3 글 한번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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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후회 없이 살아왔구요.. 학업에만 신경쓴 건 아니지만 다양한 친구관계 맺고 또 연애도 해보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뭔가를 한 건 아니지만 정말 그래도 고등학교 생활 뿌듯하게 보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려합니다.
아이들은 수능을 앞두고 이 모든게 다 빨리 끝났으면 한다는 것을 많이 듣습니다. 최근들어 아이들이 이제 갈 대학 합격한 아이들도 이미 많고, 아니면 그냥 아르바이트 하면서 다 끝난 듯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수험 생활이 하루만 더 주어졌으면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족들 눈치보여도 고3 뭔가 열심히 한다는 것도 즐겁고 남 신경안쓰고 오로지 공부하는 것도 즐겁고..
6월 9월 성적이 좋지 않아 최저등급을 못 맞춘 저에게 돌아온 부모님의 따가운 시선은 저를 여러번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 하는 일종의 회의감도 들었지만 그때마다 꼭 언젠가 날아오르리다.. 하며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럴수록 더 일찍 학교에 나가 공부하고.. 가족들 얼굴보기 미안해서 도시락 싸달라는 말도 못하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집에서 나오기 일쑤.. 돈달라는 말도 못해 그저 굶기도 많이 했고 또한 독서실에 틀어박혀 모두가 잠든 시간에 들어가기도 일쑤.. 참.. 고독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래도 항상 옆에 있어주는 정말.. 내가 본 여자 중 엄마 다음으로 따뜻한 여친 도움 받고.. 또 스스로 멘탈 정리하고.. 앞으로 다시 나아갔습니다. 이제 18일.. 그런데 뭔가.. 아쉬움이 생기려합니다.. 이 모든게 끝나면 제가 더 이상 고등학생이 아니다니요..
조금만 더 해보고 싶은데..ㅠ.. 참 오늘 독서실 오면서 많은 생각 해봤습니다.. 엄마가 사준 백화점에서 제일 좋은 도시락에 따뜻한 밥 들고서 과연 보답할 수 있을까 헛되진 않을까..ㅎ
3학년 내신 기간부터 훌쩍 빠져버린 그리고 평가원 모의고사 후 굶은 탓에 또 예민한 탓에 없던 살이 더 빠져 7kg 가 빠져버렸네요..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무리가 오기도 합니다ㅎ 버스에서 앉았다하면 잠..
마지막! 힘냅시다! 저도 진짜 승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고3이라 재수생 여러분들 또 장수생 여러분들의 마음과 그 패기들을 공감하지못 합니다.ㅎ
제가 어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수능을 같이 치는 한 사람으로서 받아주시고 부디 좋은 말 적어주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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