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전문성에 대하여...따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583965
보통 한의사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반박글이든 찬성글이든 잘 안쓰려고 합니다.
저보다 잘 아는 분들이 많은데 괜히 부족한 글 써서 공격당하면 그건 그거대로 죄송하고
딱 까놓고 공부 부족해서 다시 공부하는 놈이 아는 게 얼마나 많다고 글을 쓰겠습니까만은...
보통 저보다 잘 아시는 분들은 바빠서 글을 못쓰시더라구요.
그래서 딱 제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만 반박해볼까 합니다. 질문 또는 비판은 환영입니다.
다만 답글을 못달 수도 있으니 넓은 양해 바랄게용. 이번 주 휴가가거든요.
우선 글에 대한 취지를 봅시다.
용어에 대한 정의가 과마다 다르다 -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저기 써있는 유성유물 무성유물이 대표적인 예시긴 한데
개인적으로 큰 의미 없다고 봅니다. 구가 유성무물이면 어떻고 유성유물이면 어떤가요?
중요한건 구토가 나오는 환자의 변증을 정확히 해서 어떤 처방을 할 지가 중요한 거 아닙니까?
저런 논란이 되는 부분은 국시에서 안나오고, 국시에서 안나온다는 이야기는 교수가 저 구분점을 한의학이 아닌 원전해석학의 영역으로 두었다는 뜻입니다. 한의사가 임상에서 할 때 구가 유성유물인지 무물인지 알 필요 없습니다.
구토가 나오는 환자가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이 우선적인 원인인 것 같다 - 귀비탕을 쓰건 가미사칠탕을 쓰건 하겠죠.
구토가 나오는 환자가 주상으로 인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 - 대금음자를 쓰거나 번갈이 위주인 것 같으면 해독정기탕이나 오두탕 같은 걸 쓰겠죠
맥 이야기로 가봅시다.
전 개인적으로 맥은 중요한 맥 말고는 안봅니다. 제가 보기에 부침지삭 외의 맥은 1) 의미가 있다한들 지나치게 감각적인 면이 좌우해서 내 컨디션에 따라 구분이 안될 것 같고 2) 의미가 없다면 볼 필요가 없어서 3) 부침지삭 외의 팔강변증은 맥 외에 다른 부분으로 보는 것이 제게 더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장중경의 맥과 이천의 맥이 다릅니다. 그래서요?
그 맥이 의미하는 바가 중요한거지 그 맥이 다르고 그 용어가 다른 게 중요한가요?
현대의학을 공부하고 맥의 의미를 공부했다면 그에 관련되게 해석할 수 있는건 현대한의사의 능력입니다.
맥이 약하다 심박출량이 적다 맥이 강하다 심박출량이 강하다. 따라서 몸의 상태를 해석하는 것이 한의사가 할 일이지 옛날 고전을 보면서 (고전을 100% 신뢰하지 않습니다. 단순 빅데이터로 유의성을 지닌다 해석할 뿐) 얘는 이러고 쟤는 저런데 이 뜻은 또 뭐야? 이러고 싸우는 건 현대 임상가들이 할 일이 아닙니다. 원전학 전공자분들이 알아서 해주시겠죠.
류음, 지음 다 담음 질환에 처방을 내려야 하는데 처방에 치료 효율이 떨어지니까 이렇게 구분해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옛날 사람들의 노력입니다. 같은 담인데 왜 치료가 안되지? 이런 차이가 치료가 안되는 이유가 아닐까? 하면서 어떻게든 차이점을 찾아보려는 노력의 산물이구요. 항상 옳지는 않지만...각각에 맞는 처방을 써보고 안 맞는 처방은 방제학회, 처방학회 등 개개인 case를 모아서 틀에 의해 배제됩니다. 이게 현재 한의사들이 노력하고 있는 진단과 처방의 객관화구요.
이런 책들이 그런 노력의 산물로 나타난답니다. 짜잔~
동의보감의 챕터와 중의학 챕터의 처방이 다릅니다. 그럼 논문을 찾고 현재 한의사들이 어떤 처방을 쓰는지 어떤 처방을 가이드라인으로 삼는지 찾아 봤나요?
한의학은 과거 곰팡내나는 책이나 찾으면서 비방이 어딨지 하는 죽은 학문이 아닙니다.
과거 임상례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현대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가이드라인을 고쳐가고 있는 살아있는 학문입니다.
이건 제가 좋아하는 글귀라서 인용해봤습니다. 일본 한방전문의들의 한약에 대한 태도로 과거의 산물이다보니 치료율이 낮으면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하면서 적절한 처방을 찾아갑니다. 아무래도 고방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 항상 옳을 수 없으니 최대한 유사한 증상에 대한 처방부터 점점 좁혀갑니다.
오랜 만에 로그인 한 김에 뻘글 써봤습니다. 틀린 점 있을 겁니다. 고칠 점 있으면 많이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분심기음이야 멍청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고2 여잔데요 와 화학 생명 해보니까 어려워서 진짜 못하겠어요.. 진짜 적성에도...
-
Kt 1.8배 ㄷ 기아 1.7배 Lg 1.5배 ㄷ Nc 2배 쓱 2.3배 ㄷ 한화...
-
조용히 오르비언을 찾아보면 안되겠죠...
-
내얼굴에 침뱉기 아닐까요 쿨론 정말 문제인 연인을 만난경우도 있지만 전연인 하나같이...
-
2026학년도부터는 뭔 4합 5 같은 과도한 기준이 아니라 정상적인 기준을 적용하네요
-
수리논술 학원비 0
수리논술 한달에 12시간 수업해서 80만원이면 비싼건가요? 학원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
알아서 해석
-
고3 현역에 김동욱 쌤 듣고 있는데 6월전까지 연필통+@로 더 풀려는데 이감 시즌...
-
부처님 오신날에 동국대에서 행사 화려하게 하나요??
-
이거 맞나요
-
일반고 다니고 있는 07 입니다. 학원에서 확통을 안해서 내신 대비용 강의가...
-
제발 이것만 2
유의미하게 차이 안납니다 가 차이가 눈에 뜰 만큼의 유의미(의미)하게 차이 안납니다 이건가요
-
각 반에 몇명 이래유?
-
킬캠 OT 보고왔는데 ㅋㅋㅋ 하긴 pdf 때문에 몇십억 날렸을텐데 나같아도 때려죽이고싶을듯
-
우연치 않게 sky 다시니는 한분이 (가형세대 수능) 무료 과외를 매주 목요일에...
-
큰 컵 먹을 유인으로 파는건가 작은거 먹을 이유가 없는거 같네
-
이뜻이 이건가요 2
유의미하게 차이 안납니다 가 어느게 더 높아서 점수의 의미가 눈에뜨이게 의미 있게 차이가 안난다
-
19수능이 00년생 대상으로 한 90년대생 세대 최후의 수능이라 01년생이 현역이...
-
고양이 백마리에 둘러싸여살고싶다 괴롭히고싶다 고양이 껴안고 자고싶다
-
있지만 제 생각에 젤 중요한 건 빈부격차로 위화감 조성하는 걸 방지하는 기능인듯...
-
과학기술과 관련된 방송, 책, 영화 중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 철학적 질문 세가지 만들기
-
생윤황님들) 0
오온의 실체로서 자신을 자각해야한다 <-- 얘가 붛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틀린 이유가 뭘까요??
-
진짜 너무 피곤하다 남들도 힘든건 마찬가지일텐데 몸이 하루종일 피곤하니까 죽을맛임...
-
행성 운동 분석 1
항성을 중심으로 운동하는 행성의 운동에너지는 퍼텐셜 에너지는 라그랑지언은 T-U...
-
이상형 생김 2
한강위를걸어다이는고양이 츄
-
과하싫 3
과제하기싫다
-
영단어책 질문 2
수능 영어 4등급인데 워마2000 이 책만 제대로 해도 충분한가요?
-
지방4년사립대 컴공 현재 2학년 재학중 3학년 올라가기 전 1년 휴학하여 편입...
-
한석원샘 커리 타고 있는데요 한석원샘의 '4점 기출' 교재 문제 다 풀었다면 바로...
-
현실적으로 보기에 지금 물2 시작하면 이번 수능 1 받기 무리일까요? 물1 베이스...
-
그러면 키울듯 이별은 너무 슬프고 10년은 너무짧어
-
츄같은 여친기원 3
-
지난번에 수학 시험 때 시간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킬러 거의 다 풀었는데 긴장돼서...
-
내용이 머릿속에서 계속 흘러나감 복습한답시고 앞에서부터 돌리면 5단원쯤에서 앞내용 슬슬 지워짐
-
25로 탈출 ㄱ
-
늙어서그런가 0
배고프니까 아뮤것도 안 읽힌다;;
-
공통,확통포함해서 난이도 24<=22<<23인가요?
-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4-1학기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지원기간: ~5/10) 0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알리미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
우진희 왈) "Pdf를 쓰는 아주 싸가지없는 집단들이 있어요"
-
[단독] ‘수능 만점’ 유리아 씨, 광고 모델된다…수험생에 ‘꿀팁 영상’도 4
hy 비타민제품 모델 맡아 수험생팁 영상도 제작 예정 2024학년도...
-
배경지식, 재능 필요한 과목인가요? 아니면 단순 노력으로 뚫을 수 있는 과목???
-
화학 김준 크리티컬 부교재 사는게 좋을까요? 워크북/핸드북인데 어때요?
-
보고싶어
-
개념은 학교에서만 배웠고 다른 문제는 풀어본적 없는데 개념이랑 문제 다 잡을수 있는 문제집있을까요?
-
기여운 포메 치료해줄래.
아는 게 없어서 공부해야 합니다...흑...
이분이 진짜다ㄷㄷ
잘 읽었습니다
원전학전공자나 한의학자의 영역이고 그 분야의 일들을 자꾸 들먹이며 현대 한의학을 하는 임상 한의사와 엮어서 전문성을 깎아내리는 한까들이 요새 많이 보이더군요
한의학 서적이나 논문은 고사하고, 한의원 조차 한번도 안가봤을법한 애들이 한의학에 대해, 한의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어이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