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한의사입니다. 질문 받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575746
안녕하세요. 저는 독학 재수 시절 오르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사람입니다. 공부 자극이나 정보 등.. 그 당시 제 공부 인생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독학 재수를 성공하고 최상급 성적은 아니지만 운좋게 한의대 입학하여 지금은 임상에 나와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재수 성공 후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독학 재수 후기도 작성했었답니다. 길을 헤매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아직까지 글을 지우지 않고있습니다 ㅎㅎ..
공교롭게도 어제 그 당시 마음가짐을 스스로 다시 다지고자 오르비 비활성화도 풀고 몇 년만에 접속했는데 오늘 한의사가 전문성이 없다는 마음 아픈 글이 ㅠㅠ 제가 그 신졸 한의사 입니다만..
수험생 사이트에 직업을 가진 누군가가 글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나, 예전 고향에 온 기분으로 혹시나 한의대를 희망하시는 분들이나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립니다. 싸움을 위한 비난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선 답해드릴게요 날이 더운데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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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의대를 꿈꾸시진 않으셨나요? 한의사를 하시면서 인턴 레지 전문의 과정 밟는거는 어떻게 되나요?
개인적으론 공대를 꿈꾸다 들어갔습니다. 한의사는 국가가 수련 병원으로 지정한 한방병원에서 수련할 수 있습니다.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으로 구성되어 의사보다 1년 적은 4년의 수련과정을 밟고 각 과의 전문의가 됩니다.
한의학에도 분야가 있는데 분야별로 치료방법 등 전문화되게 배우나요?
과 별로 내원 환자군이 다르다보니 그에 맞는 방향으로 수련하게 됩니다. 전문화된 수련이기 때문에 나라에서 전문의 자격을 주겠죠??
혹시 개원하셔ㅛ나요? 아니면 현재 페이닥터이신가요?
페이닥터 입니다~!!
페이닥이신가요? 공보의는 안가신건가요?
페이닥터입니다. 공보의는 내년에 갑니다 ㅠㅠ
페이 여쭤보아도 될까요??
학교 공부 열심히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학점이 좋지 않아서요ㅜ
한의대생이신가욤?? 페이는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편차도 워낙 크기 때문에..
학교 공부 무조건 열심히 해야되는건 아닙니다만 기본적인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의료의 전문가입니다. 어떤 과목을 열심히 할 수 없다면 다른 과목에서는 두드러질 정도로 공부하시는게 좋겠습니다.
한의대졸업 후에 연구직으로 취직하는 경우도 많나요??
아무래도 로컬에서 임상하는 것과 연구직간의 페이 차이가 큰 편이라 많지는 않습니다. 졸업하고 바로 연구직을 가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임상에서 일을 하다가 연구에 뜻이 있어 연구원에 취직하는 경우는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부원장 취직하면 진료능력? 이 어느정도되나요?? 사람마다 편차가 크겠지만 학교공부 적당히했으면..
이건 정말 사람마다 다릅니다. 학교와 국가고시는 수준급의 진료능력을 보장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기본적인 의료인을 기르는 기준이기 때문에 나와서 어떻게 얼마나 잘 할지는 온전히 개인의 몫입니다. 학교공부 적당히 했으면 적당한 신졸급 한의사 정도 되실 겁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나왔다면 그만큼 잘 보이실거고 그게 환자분들께 전달도 잘 됩니다. 환자가 왔을 때 예후는 어떻고 어떤 것을 감별해야 하고 치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질환이 많을 수록 능력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의사는 남자가 더 페이자리 찾기 쉽다던데
여자와 남자의 진로방향이 많이 다른가요?
난이도면에서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아 그리고 졸업후 바로 페이자리 찾는 비율이 어떻게 되나도 궁금합니다
바로 부원장 취직하신뷴들 보면 외모가 출중하시던데..외적인 면에서 뛰어나지 않으면 요양병원갈수밖에 없나요??
예..? 외모 안뛰어나도 부원장 할 수 있어요 ㅋㅋㅋㅋ 다만 외모가 좋으면 아무래도 플러스 요인이 되겠죠 어떤 직군이든 간에요 ㅎㅎ 페이자리 찾는 비율이라는게 취직에 성공한 사람을 말하시는 거겠죠? 보통은 한두달내에 들어가거나 여자 분들은 간혹 쉬다가 여름전에는 일자리 찾는 것 같습니다. 3~4월은 공보의 전역 기간이라 페이 시장이 박터지는 편입니다. 요새는 오히려 요양병원이 자리가 없슴다..
현재 페이 시장에서 추나 진료가 필수적인 면이 있어 아무래도 남자 한의사가 더 쉬운건 사실입니다만 심한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로방향은 딱히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방 부인과를 여성 한의사가 좀 더 지망한다 정도..? 혹은 미용이나 피부쪽을 좀 더 선호한다 정도이지 개인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난이도는 생각보다 성별에서 갈리지 않고 집안 재산에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ㅜ
와 친절한 답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먼가 졸업하고 생각만큼 취직 안될까봐 걱정했는데
역시 전문직은 걱정하는거 아니라고ㅎㅎ
많이 도움됐어요!!
네 ㅎㅎ 어느길을 가시든 잘 풀리시기를 응원합니다. 전문직으로 가는 길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의사 전망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안좋다는 사람도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서 한의원 매출이나 수요가 늘었나요? 아니면 그대로인지, 줄어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와우 이건 저도 일개 한 사람이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낸 통계가 있는 것으로 알아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신규 한의원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지라 미래 전망은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 행복하신가요?
ㅋㅋㅋ너무 주관적인 질문입니다.. 행복합니다만 간혹 호전이 잘 안되시는 환자분들이 계시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한의사에 대한 근본적인 소견이 궁금합니다. 의사로서의 입지가 언제까지 유지될까요? 지금은 한의학을 믿는 중장년층들이 많지만 줄어들고 있고, 한의학에 대한 불신이 큰 젊은 세대들은 매우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인데 의사로서의 위엄은 계속 유지될 지 궁금합니다. 결국 수요가 공급을 만드는 법인데 언제까지 고소득 직종에 머물까요? 현직 한의사로서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의사로서의 입지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고 개인적인 의견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부 정책에 많이 좌우 될 수 있는 사항입니다만 현재 한의사들이 의료계 내외에서 활동하는 걸 보면 하루아침에 없어질 직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의학을 '믿는다' '불신한다'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료는 믿고 말고 할 종교 같은 대상이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한의학을 접한 젊은 세대가 불신감을 가질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정확한 정보에 의한 의견이 아닙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히 싫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분들은 잘 알려드리고 잘 치료해드리면 그만입니다. 그런 거짓된 생각으로 인해 의사로서의 위엄이 흔들릴 얕은 학문, 직업이 아닙니다. 수많은 한의사들이 매일 발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언제까지 고소득 직종에 머물지는 한의사들 보단 정책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그런 것 보단 어떻게 하면 더 잘 치료할지를 고민합니다.
첨언하자면 정부에서 한의학 인식 개선을 위해
한방의료에 대한 세대별 신뢰도를 조사한적이 있었는데요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40-50대가 신뢰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고
20대와 60대이상이 서로 비슷했으며
30대는 그 사이었습니다
인식개선이 필요하기는하지만 현실은 넷상의 통념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하루에 오르비 얼마정도 보셨어요?
재수때요?? 그땐 공부 끝나고 밤에 잠시 봤던것 같습니다.. 점심 먹을때 잠시라던지 ㅎㅎ
환자 중에서 자보 비율이 어느정도인가요?
오 이건 한의원마다 다를 것 같아요 저희는 30~40%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자보로 통원치료중이라 궁금해서 물어봤네요 ㅋㅋ
ㅎㅎ그러셨구나 꾸준히 다니시면서 잘 치료되시길 바래요~!
과학 1도 모르는 문과가 가도 될까요..
오셔도 됩니다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오세요
한의사도 수술 같은걸 하나요?
수술은 안합니다~!
가끔씩 동물병원 보면 동물한방치료 이런것도 있는데 이거는 한의사랑은 어떤 관계인가요?
동물 치료는 수의사의 영역입니다. 다만 반려 동물들도 인간과 같이 협착증, 디스크 같은 질환이 자주 발생해서 침이나 한약 등의 한방 치료가 수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들은적은 있습니다. 사용하는 경혈이나 약재 등은 동일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임상 실험을 위한 정보 공유도 가능할 것 같네욤
오늘 올라온글 같은 글을 보면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무시하시나요 아니면 반박을 하시는지
ㅋㅋㅋ무슨 글이 올라왔는지는 모르지만.. 예과시절에는 저도 반박글 많이 썼는데 본과생 이후로는 그러려니 합니다. 저도 무언갈 알긴 하지만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인간의 몸과 병은 끝없이 어렵고 의료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어느순간 반박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맡은바 최선을 다하면서 치료를 위한 공부하기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얼토당토 않는 비난은 멈춰야 된다고 생각하고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토론은 바람직하겠죠. 대부분은 전자이거나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들의 징징거림이지만.
공보의보다 부원장을 먼저 하시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마통 학부 때 쓰셨었나욥 ㅎㅎㅎ
마통 풀로 끌어썼습니다..ㅎㅎ 그거 갚을라고 부원장 먼저 했어요 ㅋㅋㅋ
선배님, 혹시 학부시절로 돌아가신다면 전공공부말고 다른 분야에 조금 더 투자했으면 하는 아쉬움 같은 게 있으신가요? (전공공부는 당연히 열심히 하구요!)
글쎄유.. 저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할걸 아쉽더라구요 그게 아니면 다른 분야의 학생들이나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는게 좋은 경험 같습니다~~!!
한의대 관련 생윤 세특을 준비하느라 그러는데요...
동물실험과 동물윤리 / 유전자치료 / 생명복제 문제 중에서 뭐를 중심으로 하는게 좋을까요...
어떤 방향으로 적어나가야 할지 조언도 가능하다면 부탁드려요.. 한의쪽은 문외한이라서..
오.. 이건 정말 어렵네요 아무래도 이제 입시와는 거리가 멀다보니.. 그래도 치료쪽을 논하는게 조금이나마 관계가 있어보입니다.
'그런 거짓된 생각으로 인해 의사로서의 위엄이 흔들릴 얕은 학문, 직업이 아닙니다
많은 한의사 분들이 매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반박할수없는 명문장이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 활동(종이접기, 만들기 등)에 소질이 없는 편이었는데요. 이런 손재주 없어도 한의사 하는데 지장 없는건가요?
예.. 지장 없으십니다 저는 만들기는 지금도 못합니다 침은 잘 놓습니다 ㅎㅎ
졸업 후 한방병원에서 근무하면 어떤 점이 좋나요?? 수련 과정을 겪으면 페이가 나중에 더 많아지나요?! 그리고 예과때 학점이 중요한지도 궁금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병원이라는 조직에 페이닥터로 고용되어 일하는 점이 장점아닐까 싶습니다. 복지면에서도 한의원과는 차이가 나고 내가 직접 개원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높은 연봉을 가져갈 수 있다는점..? 물론 개원의보다는 적겠지만요. 병원급 직장에서 일하다가 퇴직 후 새로 시작하기 쉽다는 프리랜서 같은 점도 저는 장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 한의사보다 페이도 더 높게 책정됩니다만 의사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예과 때 학점은 병원 들어가실 때 그리 중요하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되었어요!
한의사가 되어서 개원을 하지않고 부원장 자리나 병원에서 페이닥터로 계속 일할 수 있나요?
예 계속 일하실 수는 있는데 개원의와 페이차이가 큰 편이라 나이가 좀 차고도 그러는 경우는 많지는 않습니다. 보통 전문의 원장님들이 병원과장 혹은 교수님으로 오래 계시거나 요양병원 과장으로 계시는 경우는 종종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