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아아앙 [1069161] · MS 2021 · 쪽지

2021-07-15 11:16:46
조회수 215

저문 강에 N제를 씻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555812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N제를 씻으며

거기 고통도 퍼다 버린다.

공부가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몬스터나 마시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공부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N제를 씻고

희망이 없는 사람들의 독서실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