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학습에 관한 한 학생의 질문과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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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3가지 드리고자 합니다.
1. 선지를 보고 지문의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는 경우가 많은데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독해력의 문제인가요? 독해가 완벽하다면 개괄적 이해를 물어보는 문제에서도 선지 5개를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울 수 있어야하나요?
답 : 독해력의 문제가 맞습니다 / 지울 수 있어야 합니다.
지문을 제대로 읽으면(정확히 말하면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법으로 읽으면)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주제가 마음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글의 모든 부분 부분이 주제를 말하거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방법에 따라 읽으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을 구성하여 주제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기억은 부호화, 저장, 인출이라는 세 가지 과정이 있습니다. 외부 정보를 기존 지식과 결합하는 것이 부호화인데, 부호화를 잘 해서 저장해야
나중에 인출이 제대로 됩니다. 지문의 길이는 부호화-저장을 했다가 다시 꺼내야 할 만큼 충분히 긴데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대로 읽으면
지문의 내용과 내용의 긴밀한 연결성을 강하게 인지하고 이것을 부호화하는 데 적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글을 최대한 간결하게
단순화하면서도 글의 내용을 모두 포괄하게 끔 정리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려할 때 지문의 내용을 성공적으로 인출할 수 있고
따라서 선택지를 하나하나 맞는지 틀리는지 따져볼 수 있습니다.
2. 비문학을 제재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요? 제재별로 접근해야 한다면 어떤 식의 접근을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답 : 현실적으로 제재별 접근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학생들이 글의 구조를 비롯한 주요 특성에 따라 지문을 분류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재는 곧 지문이 속한 학문 영역이 다름을 의미합니다. 과학은 사실을 알려고 노력하고 사회학은 합의에 의한 대안을 찾으려 하고 인문학은 개념화,
범주화를 수단으로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학문 영역별로 학문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글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제재(내용영역)별로
자신이 잘 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해서 약점이 있는 쪽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과학이 과학사와
과학으로 나누어진다는 점, 예술이 미학과 예술장르로 나누어져서 글의 특성이 약간 다른 것처럼 인문, 사회, 과학기술, 예술 이렇게 4개
영역으로만 접근하지 마시고 좀 더 세분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분류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지문을 대하면서 스스로 구별할 수 있는 만큼만
분류하기 바랍니다.
3. 기출문제에서 텍스트뿐만 아니라 문제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는 '아 이 문제는 개괄적인 이해를 묻는 문제이구나 그러니까 이런 문제유형은 이런식으로 접근해야겠구나'라는 식의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유형별로 어떻게하면 빨리 풀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문단 읽고 선지 하나씩 제거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근데 이런 방법이 잘못됨을 느끼고 선지 5개를 왜 맞고 틀렸는지 지문과 대조해보면서 파악하고 '아 지문의 이런 문장을 이렇게 물어보네 지문을 읽을 때 이 문장에서 이런식의 추론과정이 필요했구나, 이게 평가원이 물어보는 독해력이구나'라고 분석하면서 문제를 통해 평가원이 요구하는 독해력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지문을 다시 읽어보는 식의 방법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방법이 맞게 공부하고 있는 건가요? 저는 문과생입니다.
답 : 최종적으로 문제를 맞추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니 문제를 통해 어떤 독해력을 원하는가를 아는 것은 좋은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독해력이 필요한가를 이해했다면 그 독해력이 자신의 능력이 되도록, 처음 보는 '좋은 지문'을 그 독해 방식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은 실전처럼, 문제를 풀고 채점한 다음 (선택지와 지문을 대조하기 전에) 지문을 천천히 다시 읽어 본 다음 다시 문제를 보시기
바랍니다. 틀리지 않았더라도 선택지 다섯개 모두를 이래서 오답이다, 이래서 정답이다를 알 수 없다면 지문을 읽고 나서 선택지를 봤을 때 모든
선택지를 하나하나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지문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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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보 찾으려고 들어왔는데, 마침 딱 있네요. ㅎㅎ
1번에 대해서 질문 좀 하겠습니다.
저번에 올려주신 상황모델에 있는 내용 토대로
'모든 지문의 글은 주제를 향해있다'라는것을 토대로 공부해왔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분석하면서 문제가 만들어지는 형식과 의도를 한번 생각해 봤는데요,
제가 분석한 바로는
예시로 2014예비시행에서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한 3명의 의견에대한 지문
이 지문은 '비교의 글' 형식을 취하고 있고
주제로는 '가치관과 시대적 환경의 차가 해석을 달리 만든다.' 입니다.
그래서 문제가 어떻게 만들어지나 분석해보니
아마도 출제자는
"아마 글 읽으면서 너는 '가치관과 환경 차이가 변화를 만든다' 라는게 내가 말하는것이라 알 수 있어 , 그렇다면 너가 읽은것들 중에는 그 가치관과 환경이 세 사람에 대해서 차이가 나타나는 근거가이 있을 거다. 맞고 틀린건 무엇이지? "라는 물음을 먼저 던지고
3명의 직위, 신분 차이, 활동 시대를 물어보는 사실적 유형의 문제가 나온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음 문제는
"그럼 내가 말하는 글의 논지는?"
라해서 정확히 주제를 집어내는것이고
마지막으로는
"3명의 입장차이가 그렇게 생긴것을 알았다면 <보기>에서 그 사례들이 누구껀지 알 수 있겠네? 맞춰봐"
라는 의도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런식으로 문제의 의도를 분석해봤는데,
맞는건가요??
맞습니다 잘 하시는군요 비교의 형식이라 하셨는데 그렇다는 것을 아는 것은 대단하지 않지만 비교의 글을 읽을 때 대응하는 것을 찾고 대응 내용이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르며 하나가 이렇다는 내용으로부터 다른 것은 그럼 그렇구나 하며 둘에 대해 동시에 더 정교한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 상황모델을 세밀하게 조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