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캠퍼스 [330777] · MS 2010 · 쪽지

2013-09-21 11:23:25
조회수 1,107

저랑 많이다른 친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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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기숙학원에 있을때 사귄 친구입니다.

어떻게 만났냐면 작년에 반수할때 기숙학원에 8월쯤에 들어갔는데

그친구가 제가 들어오고나서 1주일후에 들어와서 같은 숙소를 쓰게되서 친해졌습니다.

1실 6인이였는데요 유독 저랑만 친해졌어요.

솔직히 이친구의 첫인상은 진짜 양아치였습니다. 딱봐도 튀는애있잖아요 얼굴도튀고(약간 양아치같이 잘생긴얼굴) 입는것도그렇고 귀에 피어싱하고 진짜 놀았던티가 팍팍나는애

그친구가 들어왔던날에 우리반에서 좀 수근수근대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애여서 그친구가 저희 숙소에 들어온첫날에 '아ㅋ좀 신경쓰이겠다ㅋ' 라는 생각이 들었던거같네요

저는 그냥 학교에서도 찌질하게 놀았던부류라서 그친구랑은 완전히 상극이였어요.

학교에서 경험해봤듯이 좀 노는애들은 저같은부류는 무시를 하거나 없는애 취급을했었기때문에 그때는 걔랑 친해질거라는 생각은 정말 1%도 안했습니다

저는 여친도 한번도 사귄적이없었고 수능끝날때까지 술도 마신적이없고 담배도 안펴보고 당구장 이런것도 안가봤음ㅋ

걔는 분위기만봐도 했을거 다해봤을거같더라구요 뭐 나중에 걔랑 같이 생활하면서 얘기를 많이들어서 알게됬지만 진짜 많이놀은애였더라구요 페북만봐도 여자가 득실득실함

근데 이상하게 친해졌습니다. 첫날부터 저한테 많이 물어보고 겉보기에 양아치같았는데 말해보니까 좀 다른애같더라구요

맨날 매점도 같이가고 걔가 우리반에도 맨날 찾아오고...(숙소는 같았지만 반은 달랐습니다) 맨날 저녁에 산책하면서 인생에대한 진부한얘기같은것도 많이하고 여자얘기도 많이하고..ㅋㅋ

전 그래도 기숙학원이라 환경이 환경이다보니 지금은 많이친해도 수능끝나고 알아서 멀어지려니 생각을했습니다. 저랑은 너무나 다른친구니까요

솔직히 저는 제가보기에도 메리트가 없거든요 잘노는것도아니고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는것도아니고 집에 돈이많은것도아니고

성격이 좋은것도 아니거든요 친구 많이없어요..ㅋ

근데 그친구가 수능끝나고도 항상 먼저 연락하고 저를 굉장히 많이 챙겨주더라구요.

저녁에 술취해서 전화올때도 많아요 '야 너 보고싶다 어떻게지내냐 왜 연락도안하냐 슬프다' 이런식으로...

그외에도 굉장히 어필을 많이해요 너만한 친구가 없는거같다.... 이런식으루;; 걔가 저한테 고민상담도 많이하구요

제가 지방에 교대를 다니는데도 그친구가 서울언제오냐고 연락을 많이하다보니 서울올때마다 항상 그친구랑 만나게 되더라구요

사실 저는 그친구덕분에 인생이 많이 변했어요. 매우 고맙죠

저는 자신감도없었고 노는법이라고는 애들이랑 pc방가서 롤하는거정도밖에 잘 몰랐는데

그친구가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고 술도먹어보고 같이 클럽도 가보고 옷도 같이 사러다니고 여자도 소개받아보고 둘이 같이 여행도다녀보고...

작년의 저랑 비교해보면 저는 참 많이 변한거같아요. 대학물먹어서 바뀐것도 있겠지만요.

근데 저는 항상 그친구를 만나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생각이 드는게

걔는 주변에 잘노는애들도많고 그럴텐데 왜 놀줄도모르는 나랑놀까? 이런생각이 많이들었습니다

솔직히 학교에서 경험해본바로는 노는애들은 저같은애들 무시하고 그랬거든요.

제가 저런생각하는게 이상한건가요..ㅋ 아직도 좀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저랑 완전히 다르게 학교생활을 해온앤데 친해지니까...

그친구는 무슨심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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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세어 · 380784 · 13/09/21 11:34 · MS 2011

    오히려 그 친구분은 아무래도 예전부터 항상 놀러다니고 그러면 좀 진득한 맛은 떨어지고 가벼워지게 되는 경향이 있었을텐데
    작년에 작성자 분같은 친구를 만나 진득하게 이런저런 얘기도 해보고 이러면서 작성자 분이 진짜 친구로 좋다 이런생각이 들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작성자 분 너무 좁게 생각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술 마시고도 전화와서 그런 말 할 정도면 정말 친구라고생각하는 것 같아요

  • 오빤유생스타일 · 429258 · 13/09/21 02:47 · MS 2012

    윗분 말 공감 ㅋㅋㅋ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신거겟죠 ㅋㅋ

  • 시로 · 354395 · 13/09/21 13:20 · MS 2010

    아무리 인터넷이라도 자기성격을 이렇게 솔직하게 드러내기 쉽지않은데 여기서 작성자님의 매력이 느껴지네요 ㅎㅎ

  • champion · 443203 · 13/09/21 15:02 · MS 2013

    ㅋㅋ 훈훈하다 ~

    제 경험으로는 그냥 놀기만 놀고 그럴 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드는 친구를 사귀기가 힘들었던거 같아요 . 진지한 얘기도 잘 안되고.. 노는 얘기밖에 안하고..

    전 놀면서도 많이 힘들어했어요. 진정한 친구가 없는거같아서 근데 공부하면서 조용하고 좀 진지한 친구만나니까 정이 많이가더라고요

  • 난왜잘생겼지 · 424020 · 13/09/22 00:54 · MS 2012

    좋은친구두셧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