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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팡대학교경제학부21학번무지하게팡팡팡 [879637] · MS 2019 · 쪽지

2021-07-07 19: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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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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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
이때 뚜우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리 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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