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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_Korra [463137] · MS 2013 · 쪽지

2013-09-17 15:20:01
조회수 3,068

학원 관두고 혼자 마무리하려는 분들 많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37876

저는 작년에 강청에서 재수했던 학생입니다.
지금은 고대 국제어문 다니는 중이구요.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 같은 오르비를 찾아와 봤습니다.
작년에 제가 재수할 때 위로를 많이 받았던 곳이기도 해서 맘이 새롭습니다.
지금 이맘때면 50일도 안남았으니까 학원 그만두고 혼자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께 조언을 좀 해도 될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뭐, 공부하는 방식이야 다 나름이니까 이게 정답이다라고 짤라서 말할 수 있는 건 없는 거 같은데요
그래도 작년 제 주위 친구들의 경험을 보면 조심해야 할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9월 평가원 끝나고 수시 원서 쓰고 나면 마음이 들뜨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9평에서 등급이 좀 나오면 안도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논술에 빠져드는 친구들이죠.
또 3학기 시작될 때면 혼자 공부해도 되겠다 하는 마음으로 학원을 그만두는 친구들도 있죠.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확실한 장치 없이는 중간에 학원 나오지 마세요.
저도 꾹 참고 종강날까지 학원  다녔고, 종강식 때 학원에서 주는 선물과 떡까지 받고 나서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아, 아니다. 수능 전날도 학원에 나와서 자습했으니까 그만 둔 게 아니네요.
하여튼 중간에 그만두면 안되는 이유를 말씀드릴께요.

이유1
학원을 다니는 것은 하루의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게 해 줍니다.
강청의 경우 7시 50분까지 등원인데, 아시다시피 강청은 지각 단속이 심해서 종강 직전에도 정학처리를 하더군요.
혼자 공부하면 일어나는 시간이 점차 늦어지고 긴장도 풀어지는데 학원을 다니면 우선 생활이 딱 잡힙니다.
이거 생각보다 엄청난 겁니다.

이유2
수업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슬슬 종강이 가까워지는데도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겠죠.
그러니까 2학기나 3학기 때에는 수업 내용 중 상당수는 이미 알고 있거나 익숙한 것들입니다.
그래도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공부하는 데 주관이 개입되어서 나도 모르게 한 방향으로만 자꾸 공부하게 되고
좀 자신있는 과목이나 언어/외국어 등의 지문 읽고 독해하는 노력을 소흘히 하게 됩니다.
수능은 1점싸움인데 규칙적으로 골고루 공부하지 않으면 감각이 미세하게 흐트러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기계적으로라도 꾸준히 주요과목에 대한 기본학습을 해야 하는데 수업이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업 끝나고 자습할 때에는 수업 내용이 토대가 되어서 학습과제를 끄집어 내는 것이니까 내 맘대로 맘껏 공부해도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업은 수험생의 스탠스를 꽉 잡아주는 중요한 버팀목인 겁니다.
그래서 졸면서 듣더라도 수업은 꼭 들어야 합니다.

이유3
수업 후 6시간 하는 자율학습이 독재하는 12시간 자습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다들 독재하면 더 많이 공부할 것으로 생각하고 학원 그만두게 되는데요, 절대시간으로만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고
그게 학습의 효율적인 과제 설정에 훨씬 효과적이므로 무작정 내 맘대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좋습니다.
학원에서의 자습은 집중력이 높고 시간 허비가 적은 데 비해 독재의 경우에는 시간 허비도 만만찮기 때문에
겉보기에만 독재가 시간 많아 보이지 실제로는 효율이 더 떨어집니다.

이런 건 제 친구들 중 이맘때 학원을 나갔던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도 서로 의견일치를 본 겁니다.
독재하러 중간에 나간 친구들은 대체로 후회를 많이 하고 아쉬워 하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간에 나가는 친구들은 인내심 부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마디로 못참는 거죠.
그리고 수능 끝나면 다들 아쉬워 합니다.
그러니까 힘드셔도 왠만하면 꾹 참고 학원에서 버티시기 바랍니다.

여담이지만, 강청은 수능 끝나면 정시상담까지 다 챙겨주니까 그것도 도움이 됩니다.
선생님들 맨날 세미나하고 수시로 학생들 불러다가 정시상담 해 주시는 데 저도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기왕 학원 믿고 재수 시작한 거, 마지막까지 학원 믿고 버티세요.

아무쪼록 마지막까지 잘 버티시고 수능에서 좋은 결과들 내시기 바랍니다.
재수생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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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ief · 435195 · 13/09/17 19:52 · MS 20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학원 관둘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계속 다녀야 겠네요.
    학원에서는 자습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니까 더 급하게 공부를 하게 되서
    혼자 공부할때보다 효율이 배로 늘어나는 것 같아요. ㅎ

  • A_Korra · 463137 · 13/09/20 15:57 · MS 2013

    어설프게 기분대로 쓴 글인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학원에서 수업 듣고 나서 하는 자습이 훨씬 집중력이 높은 거 같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 진군 · 390056 · 13/09/18 07:33 · MS 2011

    저는 정작 휴학이안되서 무휴학반수중이지만 이건 진짜입니다..독재 성공하는사람은 극히 드물죠

  • A_Korra · 463137 · 13/09/20 16:00 · MS 2013

    제 친구들 중에 나간 애들의 공통점은 하여튼 밖에 나가면 학원 다닐 때보다 뭔가 낫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친구들은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결국 마지막까지 버티는 지구력이 부족하거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드라구요.
    수능 끝나고 원서 쓰러 학원 갔을 때 담임선생님도 그렇게 나간 학생들 성적 보여 주시면서 많이 아쉬워 하셨거든요.
    중간에 나가지 말라고 담임선생님이 그렇게 말렸는데도 기여코 나갔다고 ..ㅠㅠ

  • 千本櫻 · 404192 · 13/09/18 10:31

    케바케 스타일차이인듯ㅋㅋ

    독재는 진짜 독재스타일이 있어요 그거안맞으면서

    나가려고하는사람들이 문제 ㅜㅜ

  • A_Korra · 463137 · 13/09/20 16:01 · MS 2013

    맞습니다.
    케바켄데 정말 중간에 나가서 독재하 게 더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더라구요.

  • Elory · 429008 · 13/09/18 12:07 · MS 2012

    재종반 다니고 잇는데
    재종반 들어오기 전에 어떤 오르비언께서 "학원을 사랑하라!"라고 한 말이 정말 도움 많이 된 것 같아요...
    그거 마음에 새기니까 학원 끊고싶다는 생각하지 않은건 당연하거니와 성적도 자연스레 오르게 되더라구요...

    진짜 마지막 학원을 믿을거면 끝까지 믿으라고 한 말 정말 맞는거 같아요!!ㅎㅎ

  • A_Korra · 463137 · 13/09/20 16:03 · MS 2013

    맞아요.
    제가 작년에 학원에 처음 상담하러 갔을 때 원장님이 상담하면서 해 준 말씀도 그거였어요.
    저는 언어가 3 나오는 바람에 재수하게 되었는데
    언어성적 올리는 방법 알려준다면서 원장님이 해 준 말씀이 그거였어요.
    언어선생님을 사랑하고 스토커처럼 좇아다니면 언어 성적 모조건 올라간다고^^
    기왕 재수하는 거 학원 믿고 학원생활 즐겁게 하는 게 최고인 거 같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독학반수성공 · 413297 · 13/10/05 20:22 · MS 2012

    ㅠㅠㅠ전쭉 독재라 이 글보니 싱숭생숭하네요 오프라인수업이집중이안되서 안갔는데ㅠㅠ 독재체질이라믿어야겠죠ㅠㅠ? 규칙적인생활에 14시간자습이긴한데ㅠㅠ흑흑괜히눌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