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팝콘 [365125] · MS 2011 · 쪽지

2013-09-03 21:42:11
조회수 5,033

9평 망한분들을 위해 씁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18878

뭐... 제목만큼 거창한 내용 쓸 건 아니에요. 

다만 제 동생이 오늘 9평을 말아먹어서 너무 우울해하고 힘들어 하는것 같아 생각나서 써봅니다

9평 망해도 되요. 수능만 잘치면 되죠. 근데 막상 9평 망하니 수능 잘 칠거 같다는 확신이 안서는게 문제죠.
근데 9평 점수가 나타내는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셔야 해요. 보통 9평 망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열심히 해왔는데도 점수가 안나온 분들이죠.
 근데 먼저 열심히 했다라는걸 먼저 정의를 해보세요. 
수능이라는 목표를 놓고 수능을 가장 잘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공부하는 것. 즉 그냥 덮어놓고 잘될거야 믿으면서 한 공부가 아닌, 고민이 곁들여져 열심히 한 공부만이 열심히 했다라는 정의에 부합하리라 봅니다.
만약 이게 아니고 그냥 덮어놓고 잘될거야 믿으면서 공부하신 분은 수능 대박 기대하지 마세요. 요행이 아닌 이상 힘듭니다.

따라서 전 '열심히' 한 학생을 예상 독자로 놓고 마저 글을 쓰겠습니다.
열심히 하신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새요. 왜 9평을 못쳤을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수능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수능날 최고의 실력과 최선의 컨디션을 갖추기 위해 공부했기 때문에, 9평 때는 점수로 나타나기에 부족했다.
점수는 항상 실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쌓인 실력이 점수로 나오기 위해서는 -특히 실전에 약한 분들한테서 주로 나타나는- 실수를 줄이는 법이라던가
시간 배분하는 법, 감각을 최고로 끌어 올린다던가,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다라고 미리 행동지침을 짠다던가 하는 등의 모든것, 
통틀어 실전 연습이라 부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능만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공부한 분이라면,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9평 치기 전쯤엔 ebs 외의 공부, 영어 빈칸 논리 보강이라던지, 
국어 개념어 보강이라던지, 수학 개념을 정교하게 다듬는다던지, 등의 공부 때문에 ebs 감각이 무뎌지신 분들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ebs가 나오는 족족 2회독 이상씩 해주다보면 이런 공부들이 부족하거든요. ebs감각이 무뎌진 자체도 시험에 영향을 미쳣겠지만, ebs 감각이 많이 무뎌졌어라고 스스로 얽매여 자신감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경우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9평 이후- 아직 무려 2달가량 남음...우와- 부터 실전 연습하시고 뭐 국어 문법 정리라던지 하는 마무리 정리하시면서 마음 가다 잡으면
수능날 시험 못 볼 이유가 없습니다.

수능을 놓고 세운 계획을 찬찬히 보세요. 그러면 수능날 시험을 못칠 수 없는, 잘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겁니다. 그 계획표엔 막연히 9평날 받고 싶은
점수만 있지, 그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근거는 없잖아요. 오직 수능날 받을 점수에 대한 근거 밖에 없습니다.


사실 지금은 좀 힘들어도 수능날 최고점을 받는게 가장 짜릿해요.

-추가
원래 쓰려했던 말인데 깜빡했어요ㅋㅋ
수험생활 하면서 생긴 제 인생 좌우명인데, 꽤 괜찮아요 마음 달래는데
인생지사 새옹지마.
고사에 보면 결국 늙은이한테 좋은 쪽으로 이야기가 맺어집니다. 지금 아 왜이래 싶어도 알고보면 다 잘되기 위한 인식하지 못하는 초석이에요.
그냥 위로가 아니고 진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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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브로 · 272484 · 13/09/03 21:48 · MS 2008

    좋은 글 감사합니다ㅜㅜ
    위로가 되네요^^

  • 싱하치즈 · 431893 · 13/09/03 21:47 · MS 2018

    감사합니다 꼭 수능대박 터트리겠습니다.

  • fpeld4 · 424690 · 13/09/03 21:51 · MS 2012

    구구절절 공감하고 옳은 글이네요‥ 승부는 수능에서만 하겠습니다

  • 크레파스11 · 421988 · 13/09/03 21:56 · MS 2012

    힝 고맙습니다. ㅜㅜ

  • split · 423470 · 13/09/03 23:15 · MS 2012

    수능까지큰계획으로나가다가 괜히구평이라고 막판에 이비에스로 방향확틀어서 계획도망치고 이비에스도 어정쩡하게 잡고해서 아무것도 못얻은것 같네요. 다시 마음다잡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 qwertyasdfghzxcvb · 440673 · 13/09/04 00:15 · MS 2013

    감사합니다.. ㅠㅠ

  • 몽쉘문과 · 451517 · 13/09/04 00:54 · MS 2013

    국어 실전연습으루 기출이나을까요 사설이나을까요? 기출 엄청 많이보긴햇는데 ㅜ

  • 미니팝콘 · 365125 · 13/09/04 01:59 · MS 2011

    기출이랑 사설을 같이 이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은 여러번 봤으나, 스스로 정한 시험장에서의 행동지침을 몸에 익히게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좋은 실전 연습 재료가 됩니다. 또한 사설은 기출을 여러번 봄으로 인해 생기는 단점들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어차피 국어 실전 연습이라는 건 생각하는 흐름을 더 자연스럽게 익히는 과정인데, 좀더 풀어서 말하자면 지문 읽는 법, 읽을 때 체크해야 하는 사항, 문두 읽는 법, 보기 이용하는 법, 답 고르는 데 쓰는 사고 작용, 등인데, 이를 익히는데 여젆히 기출은 중요합니다. 이런점에서 사설만 보지 마시고 기출을 같이 병행하는게 좋습니다. 다만 상술한 점을 생각하시고 기출을 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 연고대♡ · 411059 · 13/09/04 01:41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미니팝콘 · 365125 · 13/09/04 02:01 · MS 2011

    아뇨,,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이 글은 분명 잘 될 수 있는, 잘 되어 가고 있던 사람들이 너무 맥 빠져서 마지막을 그르칠까봐 쓴 글입니다.
    단순히 못 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별로.

  • 성균관대경영 · 452379 · 13/09/04 02:55 · MS 2013

    사탐 2년간 고정 1 나오다가 이번 9평에 첨으로 3을 받아볼 거 같습니다.. 3학년 올라와서 탐구에 자만한거에 대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전에 벌 받은게 어찌보면 다행이겠죠..
    이 글이 큰 힘이 됩니다. 내일부터 다시 수능만 보고 달려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푹씬 · 384571 · 13/09/04 21:29 · MS 2011

    탐구는 언수외와달리 신유형나오면 고정1나오고있던애들도 무너지기쉬운듯 저고 과탐 고1찍다가 22떳네요

  • 광구리 · 452877 · 13/09/04 19:26 · MS 2013

    맞아요 맞아요....제 친구중에 작년 9월 만점 받아서 지가 서울대 간다고 엄청 방방 떠잇드만 결국 수능때 못봐서....지금 반수중이랍니다!!!^^
    참고로 문과였어요^.^

  • DIRECTOR · 263694 · 13/09/04 20:15 · MS 2008

    실전 감이 중요한것 같아요.....
    모의고사를 실제로 볼일이 없고
    긴장풀린상태로보니까 와장창ㅜㅜ
    학원같은곳에서 모의고사 신청해서 보고싶네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