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창빠래 [454045] · MS 2013 · 쪽지

2013-08-28 22:45:09
조회수 6,334

김수영 사령 지문은 몇백번을 봐도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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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5.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자의 설움과 비애를 함축하는 말이겠군.


이게 어째서 가능한지.........

평가원 해설을 봐도 개소리로밖에 안보입니다........ㅜㅜㅜ

이 문제만 한 시간은 본 거 같네요. 선지 2 가 답인건 알겠는데 5번이 왜 답이 안되는지 납득이 안가요 납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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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수벌레TT · 346288 · 13/08/28 23:08 · MS 2010

    작가가 문학작품을 만들대는 의미를 함축하고, 독자가 문학작품을 읽을때는 그것을 확대해서 좀 저급하게 말하자면 뻥튀기해서 봐야합니다

    박광일 샘이 말씀하셧던건데 선지의 최대치, 작품의 최대치로 판단하라 하시네요

    방향이 맞으면 맞는걸로 설명은 못해도 최소한 납득은 가야한다는
    저는 이말이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 창창빠래 · 454045 · 13/08/28 23:48 · MS 2013

    의미가 이해안되는게 아니라 우스워라 저 구문은 보기에 따르면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는 자와 정반대의 개념으로 나오거든요........ 그게 이해가 안되네요..

  • quantsuff · 427531 · 13/08/28 23:18

    약간 논리적 비약 같은데, 글자로만 정의와 자유를 말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는(일상에 매달려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 아닌가 싶네요... 그나저나 이거 평가원 문제인가요? 수능 때 이런 거 나오면 이의제기 쩔거 같은데;;

  • 창창빠래 · 454045 · 13/08/28 23:44 · MS 2013

    수능 문제였고 정답률 낮았어요.....

  • 궁디에종기남 · 449037 · 13/08/28 23:52 · MS 2013

    이문제 보기가있지않나요? 제가 기억하기론 보기에 김수영작가가 이사를했는데 편안함에 있다가 문득 편안함에있다는걸 깨닫고서는 뭐 이래저래~ 이런 보기로 기억하는데 일상에 매달려 살아간다는것은 편안함에젖어있던 자신을 발견하고 우스워라는 자신을 성찰하는 걸로 해석했었습니다 [박광일 선생님 말씀으론 오역이 날수도있지만 박광일 쌤에게 문학을 배웠으니 괜찮은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ㅎㅎ...]

  • 창창빠래 · 454045 · 13/08/28 23:56 · MS 2013

    네 맞아요!

    근데 우스워라 구문 같은 경우는 성찰의 의미인데.... ( 이상 쫓지않고 나태하게 있는 꼴이 우습다 이 뜻) 이게 어째서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자의 설움과 비애를 함축하는 말이겠군.} 이 되는거죠?

    보기에서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자} 는 분명히 이상을 쫓는 자의 부연설명이었거든요...........

    이건 모순아닌가요? 평가원 이의제기 답변을 봐도 속 시원히 설명을 안해놓고 넓게 해석하라 라고 풀이해놨더라구요....

  • 순대국먹고파 · 353329 · 13/08/29 00:18

    일상에 매달리기 때문이라는근거가없음

  • 화이팅0 · 382791 · 13/08/29 05:41

    이상과 문제를 삼지만 정작 나는 현실(일상)에 매달려 살고 있다라고 해석하는거 같아요.
    일상을 생활의 안정속에 사는걸로 해석해야 해요.

  • 화이팅0 · 382791 · 13/08/29 05:47

    이상과 현실의 문제를 삼지만 정작 나는 현실(일상)에 매달려 살고 있다라고 해석해야 해요.
    즉 일상을 생활의 안정속에 사는걸로 해석해야 해요.
    그래서 생각과 현실의 괴리감에 설움과 비애가 생기지요.
    이걸 시에서 그대는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라고 확인시켜주네요

    게다가 보기에 이상과 현실을 문제삼는건 결국 화자가 실천하고 싶은 행윈데 슬플이유가 전혀 없지요.
    또한 매달려 살아가는 것도 말이 안되요.

  • 삼수/연대영문14 · 377973 · 13/08/30 08:07 · MS 2017

    김수영 시인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지식인의 키워드를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폭포라던가 사령이라던가 다 이 키워드 안에서 해석이 되요 설명드리자면

    지식인은 지금 사회 현실에대해서 고민하고 성찰하고 책임지고자 하는 사람을 뜻해요 광장에서 이명준이 자살하는거도 결국엔 지식인으로서 한국사회를 책임지지 못하고 제3국을 택하여 지식인으로서의 자신을 버렸기 때문에 스스로 의미를 찾지못해 죽은거라고 해석할수 있어요

    비슷한 맥락에서 김수영 시인의 사령을 보면 첫부분과 마지막에 활자는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잇는 것이 아니냐 이게 반복되잖아요? 그렇다면 일단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두부분에 다 들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봤어요

    상황이 자유가 억압당하는 시대인데, 살아있지 않은 글자가 자유를 말하는데 살아있는 지식인인 자기가 자유를 말하지 못하는것에서 지식인으로서 책임을 못히고 있는거죠 이 문제에 딸린 보기 보시면 서강에서 안정을 누린다고 나오는데 이 또한 지식인으로서 역할을 못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괴리감 때문에 설움과 비애를 느낀다고 볼 수 있는거고요

    문학은 논리가 전부는 아닙니다

  • KEEZ · 391655 · 13/08/30 16:00 · MS 2011

    보기는 장식이 아닙니다

    보기에서 일상에서 매달려야 하는 것에 반성을 한다고 나와있었을 겁니다..

    시에서는
    " 책을보니 자유가 말하는데 나는
    그렇다면 죽어있는 것 아니냐 "
    따라서 나는 자유를 추구하지않고 일상에서 왜 매달리고 있어야 하냐
    라고 해석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