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미소녀 [794763] · MS 2017 · 쪽지

2021-06-13 22: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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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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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이라는 경이로운 세월의 결과.


지구의 자궁이 무질서하게 지표면을 만나는 곳.


깨끗하고 푸른 하늘 아래, 행복이 끝없이 펼쳐진...


하지만 회색 두루마리 구름 밑에선, 끝없는 수수께끼.


세상에서 가장 길을 잃기 쉬운 곳임에도


모든 것들을 찾을 수 있는 곳.


모래가 젖은 곳에만 모래성을 쌓을 수 있지만


모래가 젖었다는 건,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이라는 것.


이미 끝났다는 걸 인정할 때까지 성 아랫부분을 핥기만 할까?


아니면 눈 깜짝할 새에 모든 걸 앗아가 버릴까?


  • 파도가 만드는 거품이 내 발목까지 오는 곳.


내 발가락이 모래를 파고드는 곳에 선다.


바다의 짠 바람에 치유된다.


바람은 상냥하면서도, 강력하다.


거품 덩굴손에 유혹되어 발이 궁극의 경계선까지 발이 빠지자,


난 몸을 돌려, 내 평화가 바닷물에 침식되도록 내버려 두고.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 육지로 영원히 돌아간다.




유리쨩 시 너무잘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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