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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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80여일 남은 만큼 성적이 자신의 생각만큼 나와도, 나와주지 않아도 불안하고, 내가 맞게 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불안함이 많을 거에요. 또한 나보다 공부를 안하는것 같은데도 성적이 좋은 친구에게는 나보다 머리가 좋아서 그럴거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그런데 이런 불안함은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걸 다 지나고서야 깨닫곤해요(물론 열심히 하신 분들도 불안하겠지만요...)
제가 수기에서 얘기 했듯이 저는 삼수를 했어요. 수기에 놀아서 현역과 재수때 망했다고 했는데, 제가 놀게된 정확한 이유는 쓸데없이 좋은 제 머리를 믿고 공부를 게을리한 탓이었죠. 중학교 1학년 때만 해도 저는 공부를 했고 성적을 전교 3등이내였어요. 그런데 2학년 때 멘사 테스트 후 결과를 보고 저는 제 머리를 믿기 시작하고 노력을 안하기 시작했죠. 수업도 대충 듣고 학교 수업을 제외한 나머지를 운동, 컴퓨터 등으로 보냈구요. 그렇게 차츰차츰 목탑이 삭듯이 제 성적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어머니께서 성적이 떨어진다고 뭐라고 하셔도 제가 보기엔 별차이 없다생각을 하고 노는것을 멈추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입학후에도 저는 달라지는게 하나도 없었어요. 공부랑 거의 담을 쌓고 지내도 내신은 반에서 1,2등, 모의고사는 전교 한자리 등수를 3년 내내 유지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 머리 좋은 놈으로 소문이 낫고, 학부모님들도 알게 될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었죠. 이게 저의 현역 수능이 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어요. 노력없이 머리만 믿고 게을리 한게요.
그렇게 현역 수능이 망하고서 저는 정신을 못차린 상태로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안나온게 아니라, 단지 시험에 운이 없었다고 생각을 하고 바로 재수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않은 저는 학원에서 스마트폰으로 하루 종일 게임과 영화 등으로 하루를 보내기 일쑤였고, 자습을 도망가서 피시방을 가는게 거의 생활화 되었어요. 결론은 재수도 망했죠.
거기에 정신이 번쩍든 저는 재수학원 시작하는 날부터 수능날까지 모든 날을 수능날 기준으로 맞춰 살았고, 하루하루 말그대로 자고 밥먹는 시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공부를 했으며, 1년, 1달, 일주일, 하루 계획을 세워서 다 지키면서 공부를 했고, 마치 모든 과목을 처음 배우는 것처럼 처음부터 다시 익혀나갔어요. 거의 10개월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 도중에 저는 단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어요. 3,4월 바라던 성적이 안나왔을때도, 7,8월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9월 수시철때문에 소란스러웠을 때도 저는 아무 생각않고 하던대로 공부를 해나갔어요.
그리고 저는 결국 제가 원하던 대학에 들어올 수 있었죠.
제가 수험생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얘기는
1. 노력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아요. 모든 결과는 노력한만큼 얻어가는거죠. 노력없이 좋은 결과를 받았다? 그래서 덜 해도 괜찮을거다? 그러다 언젠가 한번 크게 뒤통수 맞을 거에요. 저도 아마 현역때 대학을 갔더라면 아마 저는 더 힘든 일을 더 중요한 시기에 맞닥드렸을 거에요. 조금의 노력으로 성적이 잘나온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그건 정말 아지랑이 같은 성적이라 언제 사라질지 모릅니다. 그리고 노력을 안했다면 본인이 더 불안할 겁니다. 그러니까 남은 시간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세요.
2. 자만하지 마세요. 잘나고 잘난 사람들은 전혀 자만하지 않아요. 그들은 더욱 더 자기자신을 위로 끌어올릴 생각을 하지 현재 위치에 만족하고 자만하고 그러지 않아요. 지금 모의고사 성적이 잘나온다고 자만한다고 누가 수능에서 좋은 성적 받는다고 정해뒀답니까? 지금 자만하고 계시는 분들 정신차리세요. 삼수할때 거의 모든 모의고사를 언수외 290이상 과탐 98%이상 안받은 적이 없었는데도 수능가서 수리는 88이 나왔죠. 그렇게 모의고사를 계속 잘봐도 불안해하는게 맞는데 자만을 하는 건 망하겠다고 선언하는거나 다를 게 없어요.
3. 불안해하지 마세요. 지금 불안하다고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으시는 분들 많으신데 따끔하게 한마디 드리자면 공부를 하세요. 지금 고민글이니 상담이니 할시간이 아니죠. 82일 남았어요.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닌데 불안해 할 시간이 어딨어요. 80일간 공부만 한다고 죽지 않아요. 지금까지 200여일을 해왔는데 남은 80일 제대로 안되서 망하고 싶진 않을거잖아요. 정신 차리세요. 80일뒤에 나오는 성적표는 당신의 현실이 됩니다. 남은 기간동안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조금 쓴소리도 있고 그러지만.. 모든 수험생분들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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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당장 오르비 끄고 공부하러 가야겟네요..
좋은글이네요 도움많이될것같아요 ^^ 감사합니다
재수생인데.. 수능접수 모교로 가서 접수 한다는데..
수능접수 기간에 맞춰서 모교에 간다음 고3 교무실로 가면 되나요?? 수능접수 어떻게 하는거죠 ??
삼수생으로서 정말 공감하는 글이네요
주변 재수애들은 힘들다힘들다 하는데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전혀 힘들지않고 매일매일이 기쁩니다
남은 기간 하루라도 후회되지않은 생활을 하겠습니다
20여일 밖에 안남은 지금에서야... 저는 불안하다고 밖으로 얘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자만하고 그래서 조금만 힘들어도 이정도면 되겠지 이런 안일함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네요... 저 세가지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더 이상 자만하지 않고 불안해하지'만' 말고 행동으로 직접 실천해서 그 불안감이라는게 들지 않을만큼 마지막까지 달려볼께요. 뒤늦게 정신차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