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못 읽는 너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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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302호 Data Anaylsis가 마무리되었죠. 이제 마무리 된 시점에서 어떤 자료글 혹은 칼럼글로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까 고민을 좀 해보았습니다. 물론 사실 고민중이긴 합니다... 우선 메인 컨텐츠를 하나 생각하기에 앞서 6평에서 문장읽기가 꽤나 힘들었던 분들을 위한 칼럼하나만 써보고자 합니다.
구문에 관련된 글은 아닙니다. 이는 문장을 실전적으로 읽는 방법을 효율적이게 전달하기 위한 글이며, 칼럼 자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선 한국어와 영어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어이없을지도 모르지만 국어와 영어의 공통범주는 ‘언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린 한국말은 아주 쉽게 사용하지만 영어는 그러지 못합니다. 당연히 한국어를 많이 쓰다보니 편해져서 그런것이겠지요. 따라서 한글로된 문장이 있다면 우리는 딱히 이해하겠다는 노력을 하지 않고도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즉, 상당히 effortlessly하게 정보를 이해한다는 것이죠.
그럼 정말로 우리는 한글을 읽을 때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까요? 아니죠. 우리가 한글을 읽을 때도 우리 몸에는 그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자동화된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읽을 때는 그런 습관이 베어있지 않아 있을 뿐더러, 이해하려는 ‘행위’ 자체에 초점이 있다보니 읽히지도 않는 것이죠. 그렇다고 영어실력을 평생 키울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간단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속에 녹아있는 그런 습관들을 영어로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즉, 한글을 읽을때의 습관을 영어로 도입해보자는 것이죠. 예시를 들어보죠.
버거킹의 햄버거인 와퍼는 정말 맛있다.
당연히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이 문장 하나 읽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요. 그런데 만약 이런식으로 문장이 되어있다면?
버거킹의
햄버거인
와퍼는
정말 맛있다.
흠...이 문장이야 짧아서 그래도 이해가 된다지만, 앞에서 읽었던 것보다는 꽤나 낯설고 거부감이 들었겠죠. 이는는 우리가 영어를 읽을 때 빈번히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한글을 읽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의미 단락별로 구분을 잘 하며 읽습니다.
(버거킹의 햄버거인 와퍼)는 (정말 맛있다).
당신은 아니라고 하겠죠. 왜냐하면 우리는 한국어를 정말 잘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깐요. 그런데 실제로 뇌속에서는 이러한 정보처리 과정이 일어나고 있죠. 영어 역시 ‘언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문장 내 의미단락별 구분이 잘 되어야합니다. 위에서 엔터를 연사했던 저 문장처럼 한 단어 한 단어 파편적으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2010년 9월 평가원
A special feature of the real estate rental market is its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 more so than with manufactured products.
짧지는 않은 문장입니다. 아마 문장을 잘 읽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렇게 읽을 것입니다.
특별한/특성/~의/부당산/임대 시장/은/그것의/경향...
정보가 파편화되어 있죠. 그러면 이렇게 일대일 번역을 해놓고 이해하려면 또 그것을 조합하는 사고를 거쳐야하고... 너무 복잡하잖아요. 간단하게 쉽게 쉽게 갑시다. 읽기와 이해를 한큐에!
우선 번역된 문장 하나를 들고와볼게요.
부동산 임대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그것이 심한 장기적 경기 수축기를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공산품보다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우리는 당연히 정보처리를 무의식적으로 해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부동산 임대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그것이 심한 장기적 경기 수축기를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공산품보다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이렇게 쪼개어 읽는 것이 편한 학생도 있을 것이고(보통 영어를 꽤나 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읽음),
(부동산 임대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그것이 (심한 장기적 경기 수축기를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공산품보다)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이렇게 작게 의미 단락을 나누어 읽는 것이 편한 학생도 있겠죠
물론 경우의 수는 정말 다양합니다. 다만, 이런 사람은 없겠죠...
(부동산) (임대)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그것)이 (심한) (장기적) (경기) (수축기)를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공산품)보다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에이... 이렇게 읽고 이해할 수 있나요? Never
우리는 이제 위와 같이 구분된 의미단락을 영어에 그대로 적용해 볼겁니다.(마지막 제외)
(A special feature of the real estate rental market) is (its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 (more so than with manufactured products).
보통 고수들이 이렇게 하기 때문에 아직 초보자라면 이 정도로 크게크게 나눌 필요는 없죠. 물론 실력이 늘게 되면 이와 같이 읽는 것이 속도는 훨씬 빠릅니다. 다만, 정보를 파편화해서 읽지만 맙시다.
(A special feature) of the (real estate rental market) is its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 (more so than) with (manufactured products).
이 역시 앞에서 한글을 쪼갤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나누고 보면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죠. 조금 첨언을 하자면...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과 같이 좀 길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본인의 입맛에 맞게 더 나누어도 됩니다.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
이런식으로 말이죠. 즉, 의미단락 구분은 본인이 이해하기 편한게 최우선이라는 소리입니다. 정답이 없다는 소리죠.
훈련 방법은 이와 같습니다.
1. 평소에 읽기 힘들었던 문장을 하나 준비합니다.
2. 해설지의 해석본을 준비해주세요.
3. 해석본을 본인의 입맛에 맞추어 가장 편하게 읽히는 의미 단위로 잘 구획을 해주세요.
4. 구획된 것을 ‘그대로’ 영어에 적용해주세요.
5. 조금 의미가 잘 안 받아 들여지거나 좀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유연하게 사고를 하여 수정을 해주시고, 실제로 문장을 읽을 때는 어떻게 사고를 할지 생각을 해주세요. (ex-아.. 이런 상황이 오면 이런 정보는 이렇게 묶어서 봐야겠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구분을 해야겠구나)
7. 이 과정이 꽤나 쌓여 의미단락 구분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점차 한글 해석에서 멀어지시면 됩니다. 실전에서 읽기 어려웠던 문장을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이제 해석을 보지 않고 의미단락 구분 연습을 하는 것이죠.
저는 중3 때 평가원 지문을 처음 접했습니다. 아마 14년도 수능 지문이었죠. 영어는 꽤 한다고 생각이 되었었는데, 문장을 읽어보니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영어를 한글처럼 읽을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한 끝에 생각해낸 학습방법입니다. 결국 남한테 가르치려고 임의적으로 만든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죠. 따라서, 이 내용을 바탕으로 잘 연습을 해둔다면 실전상황에서 문장을 읽는 실력은 꽤나 빠르게 오를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꽤나 고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은 아니죠.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학습을 하고 싶으시다면 구문 강의와 함께 병행하세요. 이명학 선생님의 <Syntex 1.0>, 조정식 선생님의 <믿어봐! 문장편>, 시그니처 선생님의 <Trigger> 등 좋은 구문 컨텐츠는 많습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병행할 때에도 제발 스스로가 생각을 많이 해보고 고민을 많이 해보아야 비로소 실력이 는다는 것은 제발 잊지 말아주세요. 세상에 꽁짜는 없습니다.
아마 몇몇 학생들은 이 글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본인을 돌아봅시다. 본인은 시험장에서 정보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잘 되고 있나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엄청나게 열심히 썼는데 메인 좀 보내줘요 ㅠㅠ
P.S 방주씨님 감사합니다. 글에 그림을 좀 넣었더니 생동감이 좀 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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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번역할 땐 몰랐는데 이런 과정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네요. 통역장교님도 그래서 '통역을 할 때는 한국어로 들을 때 먼저 들은 내용을 맨 뒤로 보내서 역순으로 가면 정보처리가 보다 수월하다.' 하셨는데 이게 이어지네요.
영어는 뭔가 수식어로 기이이일게 꾸며주는 게 많은데, 한국어는 그 부분을 먼저 해석하니까...
저도 애들 가르치면서 '영어 체계상 그냥 앞에서부터 쭉 읽으면 되는데, 그게 익숙치 않으면 끊어서 뒤에서부터 해봐라. 그럼 한국말로 어색하진 않을 거다.'이러거든요
맞습니다..사실 영어와 한글은 본인으로부터 본인 밖 사물/현상으로 정보가 진행이 되냐, 본인의 외부로부터 본인을 향해 정보가 진행이 되냐라는 차이가 있기도 하고 그 외 많은 차이가 있죠 ㅠㅠ 그래서인지 뒤에서부터 읽으면 은근히 해석이 잘되기도 하구요 ㅎㅎ
시원시원한 칼럼 감사합니다!
지금껏 봐왔던 영어 칼럼 중에 제가 추구하는 방식과 가장 유사한 방식을 담은 칼럼입니다.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다만 떠먹여주는 것만을 찾아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서 문제..ㅠ
좋은 하루 되세요 :)
우리들의 진심이 전해져서 학생들이 변화하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 응원할게요!!
이분 참 멋있죠 샘님?ㅎㅎ 302호 님 이랑 요즘 교류하면서 프로젝트 준비중인데 (확정될떄까지는 비밀) 제가 실력을 미리 알아보고 반해서 러브콜을 보냈습니다ㅎ... 떡상하실분이라고 확신합니다
통하는 부분이 있군요 역시ㅎㅎ
프로젝트는 궁금하지만 기다리면서 또 기대해보겠습니다!
오 머야 의미단락 나누는거 제가 하는거랑 똑같네요
그리고 제가 6평때 어? 왤케 안읽히지? 할때 글 읽는 방식이 위의 단어 하나하나 끊어서 읽어서 읽는 방식이랑 똑같애서 놀랬네요 그러니까 글이 안읽히지;;;
6평때는 실수했어도 피드백을 상당히 잘 거치셨네요! 9평, 수능때는 만점 받으실 겁니다
되게 안읽혀서 당황했다가 눈 감고 심호흡하고 다시 평소대로 읽으니까 전보다 훨씬 잘 읽히더라구요...물론 시간 많이 써버려서 엄청 급하긴 했지만 ㅋㅋ
그때는 컨디션이 안좋았나보다 하고 넘겼는데 이 글 보니까 제가 왜 그때 글이 잘 안읽혔는지 알 수 있었네요!
좋네요... 저도 파편화해서 읽고있었는데 고쳐야겠어요
chunking의 중요성...
그 과정이 되려면 구문이 빠삭해야하구
맞습니다...정말 구문 중요하죠 다만 구문에만 매몰되어 chunking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꽤나 있기에 조금 슬플 따름이죠 ㅠㅠ
리륙 ㄱㅈㅇ
개추
302호 N제님의 훌륭한 영어칼럼에 별거 없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그동안 영어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저렇게 읽었는데... 저게 chunking이군요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덕코복사 칼럼 감사합니다
쵝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이륙 가즈아
요즘 영어 슬럼프 왔었는데 ㅠㅠ 감사합니다
내일 제대로 다시 읽어볼게요!!!
넵넵 감사합니다 열심히 봐주시고 열심히 연습해보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옛날에 현우진쌤이 해주신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한번에 인식하는 덩어리(chunk)를 엄청 키워야한다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헉 현우진 선생님이 그런말씀도 해주셨나요 역시..stan..
ㅇㅇㅎ! ㅇㅇㅎ! ㅇㅇㅎ!
긴 구문만 따로 연습하고 싶은데 아는 책 있으신지요?
긴 구문만이라... 기본적인 구문 세팅이 되어있으면 긴 구문또한 잘 될텐데 말이지요 ㅠㅠ 아니면 시그니처 선생님의 trigger교재에서 긴 구문만 발췌하여 연습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선생님의 칼럼 2개를 정독했어요
다른 과목은 지금하던대로하면 후회없겠다 라는 나름의 생각이있는데
영어라는과목만 뭔가 뭔가 뭔가 뭔가 많이 부족했고 잘못된 방식으로 하는게 아닌가 했는데 날로먹으려고했던 마음을 바꾸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수있게 공부방향도 잡은것같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구문연습 하고 단어도 유기적으로 암기하고 모의고사풀때 생선님이 푸는 관점 채화할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