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nuPark [367317] · MS 2011 · 쪽지

2013-08-08 23: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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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 엘레베이터, 그녀가 문과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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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엘레베이터 문 앞 공간에 혼자 서 있었어요.

엘레베이터가 도착할즈음에, 사물함 정리를 끝 마친 어여쁜 여학생 둘이 제 뒤로 오시더라고요.



문이 열리고 엘레베이터에서 두 명 정도가 내리려는 순간 제 뒤에서 앞으로 -S자를 그리며 대쉬를 했다고 표현해야할까요-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액션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졌어요.

그 주인공은 그대로 엘레베이터의 비좁은 자리에 골인하였고 저는 넋이 나간채 승리자의 얄미운 얼굴만을 응시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는듯이 그녀ㄴ은 고개를 숙인채 말 한 마디 없네요.

아직도 휴가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수능 시험장에서 깜빡 잠이들은 것인지 헷갈렸던 제가 간신히 정신을 되찾았을 때는 땀을 주륵주륵 흘리며 제 교실까지 계단으로 올라온 후 였어요.

제 등에 얼룩덜룩하게 그려진 그녀의 얼굴은, 눈으론 볼 수 없었지만 마음으론 볼 수 있었답니다.

잊지 않을 거예요, 어느 여름날 운명처럼 만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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