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의 근황 및 향후 계획 정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739655
문학개념 교재(IU문학개념)를 절반쯤 완성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는 다 못 쓸 수도 있겠다.'
다른 교사들과 파트별로 협업해서 제대로 된 문학 개념 교재를 만들고 싶었다.
기출 사례가 풍부하면서, 각 사례에 대한 해설도 친절한, 그런 교재를 만들고 싶었다.
(학교에 그런 선생님이 같이 근무한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겠지)
그래서 과목별 편집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메이저 출판사 여러 곳에 출판 의뢰 메일을 보냈다.
대다수의 출판사는 연락이 없었다.
그러나 신X고 출판사에서는 연락이 왔다. 이미 비슷한 컨셉으로 개념어 교재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해당 교재를 출간하는 것은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대답이었다.
그리고, 미X엔 출판사에서는 [문학 기본서] 출간에 저자로 참여하지 않겠냐고 역으로 출간 제안을 해왔다. '~의 모든 것' 같은 문학 기본서 출간에 저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니 놓칠 수 없었다. 십여 편의 현대 산문을 읽고 각 작품 당 3쪽의 지면이 주어졌다. (페이는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파란문법 인세보다는 훨씬 큰 돈이었다.) 내 영혼의 일부를 갈아 넣어 정말 마감 시간 직전까지 다듬어서 원고를 보냈다. 그해 연말에는 내 이름이 박힌 [현대산문에 던지는 물음표]교재를 실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새해가 밝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재단은 소속학교가 5개나 된다) 그래서 프로필도 모두 바꿨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근무하던 중 평가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6월 모평 율문 위원(검토 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중간고사 기간이 겹치긴 하지만, 4월말 8일 정도라서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학교장의 불허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때 학교를 옮긴 걸 잠시 후회하기도 했다.)
물론, 허락한다고 했어도 육아 전쟁 중인 가정을 버려두고 애아버지가 감금 연수를 떠나는 게 어려운 상황이긴 했다.
(코로나시대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건 진짜 '전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나저나 평가원 모평 감금연수 다녀오신 분들은 진짜 존경할 만하다.
모평 감금 연수에서 해방되는 시점부터 실제 모평 시행까지는 한 달이 넘는 기간인데,
그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모평에 대해 마치 잊은 듯이 지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인내심이 아닐 수 없다.
(나라면 입이 달싹달싹해서 수업시간마다 샤프로 허벅지를 찔러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 이번에 불렀으니 다음에 또 불러 주겠지. 그때까지 실력을 쌓자.'
그렇게 긍정 정신으로 무장하고 존버하고 있었더니, 미X엔에서 또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문학 참고서 출판인데, 문제를 출제하는 게 주요 포인트라고 했다.
편집자는 저번에 쓴 문학 기본서 작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또 의뢰하게 되었다는 립서비스를 곁들였는데,
칭찬에 약한 나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립서비스가 진실이 되도록 원고 집필에 추가적인 영혼을 갈아 넣고 말았다.
평가원에 못 간 한을 푼다는 마음으로, 마감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무척이나 즐겁게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페이가 저번보다 조금 더 좋았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집필진이 펑크 낸 원고가 있어서 추가 집필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주면 아마 원고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우선 2018학년도와 2021학년도 다독다독을 마저 편집해서 2018~2021 다독다독 워크북을 업로드할 계획이다.
그리고 [경제적 언어의 이해] 해설을 절반 정도 써둔 것이 있어, 그걸 마저 써서 전자책으로 올려 볼 계획이다.
문학 개념어 책은 독서 해설 집필이 지겨워질 때마다 짬짬이 써서 완성해보고자 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도 보람차게,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 싶다.
내일에도 떳떳한 오늘을 살 수 있기를.
0 XDK (+10)
-
10
-
어캄?? 확통런데 미적해버린거 같은데
-
으아구ㅜㅜㅜㅜㅜㅜㅜ
-
갑자기 뭔가 슬픔
-
수학이라면 몸이 배배꼬여서 진로까지 바꾼 사람인데 집에서 시발점 완강한적이 없음....
-
크흡 크허어엉 3
미적 뭐부터 하지..... 일단 본인 미적 개몬함 작수 미적에서 28,30틀.......
-
현여기 n제 4
드릴345, 2025 지인선 풀었고 강기원 단과 듣는데 병행할만한 n제 추천좀요
-
탈릅 15
ㅂㅂ
-
투표ㄱㄱ
-
지금은 엄마가 진료실 들어가서 의사샘하고 얘기하는중 기다리는 거 좀 심심하당
-
이정도면 공대로는 ㅇㄷ랑 비슷함
-
아. 1
틀딱기출한테 쳐맞고있늠 뭐지이거어캐품 (배불뚝이틀딱아저씨의 거대한 원통(진짜임)에...
-
하필이면 동갑인 남자들이 거의 전부 군대가있음 작년에 이미 갔거나 늦어도 올해는...
-
피 쏠리네 거꾸로 보는세상 재밋음 이게 중력의 힘인가
-
극한의 실모훈련 5
고선생
-
웰컴 투 메뚜기월드
-
스타일리스트님이 커피 마시고가라함… 쥰내멋슥…
-
다들 두각, 시대인재 가겠지
-
아..
-
미적 2틀호소인(29번시발) 공통만점호소인(22번시발)인데 미적수분감 스텝0은...
-
고2때까진 높2이여서 영어를 많이 게을리하고 했더니 고3올라오니까 3으로...
-
과학기술이 그정도로 발전못한건 아닌거같은데 밥먹기 존나귀찮다
-
내 인생은 나아지진 않지만
-
지금 보닌 1
물리하기 좋은 상태
-
아웃백갔다가 머리하고 카푸치노사서 햇살 받으며 산책하기
-
설의법 고의입니다 삼국지연의 성의있게 중의적 표현 울의질감 경의를 표합니다 인의예지 전의상실
-
기숙 잘 맞음+전장 이러면 되게 기분 좋게 공부하고올듯
-
저는 건국대 교육공학과를 가고 싶은데 부모님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원하셔요. 어디를...
-
20번은 준킬러or쉬사 13
-
사회공학부 (x) 사회호모섹슈얼안드로진메카닉스학부 (o)
-
지하철 좀 답답하고 버스타면서 바깥구경하는게 넘 좋음 그래서 어디 갈때는 늦으면...
-
기회 1번
-
ㅇㅇ
-
지거국 추가모집 1
자연계열이고 예비 10번이면 가망없나요
-
강기원 3월부터 라이브로 들을라는데 1주차부터 듣는게 낫나요?
-
아 존나 졸려, 2
이리 피곤할꺼면 왜 일어난거니 나의 바디야좀 더 자게 두지
-
가천대 추가 1
엄청 잘 도네 자율전공 예비11이였는데 하루만에 전화옴
-
우리 모두 광복의 기쁨을 만끽하자
-
중앙대 자퇴 해보신 분 계시나요? 부모님 연락 가던가요? 0
도장 필요한 건 아는데 연락도 가는지 궁금하네요
-
지도교수님의 지도교수님의 지도교수님이 노벨상 수상자라니 3
직계로 증조(?) 대에 계시는군 생각보다 가깝네
-
둘 다 맞말이긴 해~
-
사실 전 봇임 11
상식적으로 현역고3이 항상 오르비에 있을 순 없잖음?
-
딮기팬 일동은 0
연봉을 반납할수 있다던 벵기 감독님의 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계엄령 때 내가 다들 1987 같은 거 보면서 갑자기 대통령이 계엄령 내리고 그런...
-
정시일반에서는 안쓴 대학도 추가모집때는 많이 쓴다고 들어서요
-
등록하기직전에글삭되면그것만큼슬픈게없음
-
원과목 고인물들도 넘어가고 시대에도 투과목많다고하고 노베도 서울대가보겠다고...
-
설경영은 어느 의대까지 버릴 수 있다고 보시나요? 11
주변에 의대 자퇴하고 설경영/설경제 간 친구가 좀 있는데, 어느 의대까지 버릴 수...
-
솔직히 수능 영어 안중요하다고 하는 학생친구들 많은거 아는데 영어 지금 3등급 이하...
-
으흐ㅡㅎ
-
살이 더빠졌네 1
이제 벨트 마지막칸이야…

헉 학교 옮기셨군요...항상 선생님 응원합니다!
ㅋㅋㅋ 13, 14, 15기 그립읍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앗 감사합니다!!^^~ 이번에 출간하시는 책 응원합니다! 엄청난 분량이더군요! 대단하십니다.
헉 알아주시니 영광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승승장구하시길 바랄게요!
쌤 학교 옮기셨군요
ㅊㅇ아이들 쌤 수업 못 듣게 돼서 제가 다 아쉽네요..
선생님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지길 응원합니다!!
고마워요!!! 저도 지금보다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